버거·돈가스·맥주…‘수제’ 먹거리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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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돈가스·맥주…‘수제’ 먹거리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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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입구역 수제버거 전문점 ‘마미쿡’

손으로 만든 것에 열광하는 사람들

수제 먹거리가 인기다. 한 끼를 먹더라도 건강하게, 다양하게 먹으려는 요즘 소비자들의 심리가 작용한다. 자연스럽고 개성 있는 음식을 찾는 것. 그러면서도 가격이 합리적이어야 한다.

이태원·홍대·강남 등지서 성행
젊은층 사로잡는 크래프트 맥주

미국의 식품유통전문가와 브랜드개발회사 스털링라이스그룹, 시카고트리뷴, CBS 등이 2015년도 식품 트렌드로 ‘훈제’와 ‘발효’ ‘수제’를 꼽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존에 대중 음식으로 널리 먹던 햄버거, 돈가스에 웰빙옷을 입히고 가격을 낮춘 수제 버거와 수제 돈가스가 소비자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이태원, 홍대, 강남 등 젊은층이 몰려드는 곳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수제맥주도 여기에 해당된다. 
빠름이 미덕으로 여겨지는 햄버거와 돈가스 등에서도 수제가 인기다. 저렴한 가격의 한 끼 식사로 대변되던 햄버거 시장에서 수제버거가 당당히 주연으로 거듭나고 있다. 수제버거는 주문 후 조리에 들어간다. 재료도 냉장육 등을 사용하는 등 신선함을 무기로 내세운다. 과거에도 수제버거 열풍이 불기는 했지만 대중화되지는 못했다. 1만원을 훌쩍 넘는 비싼 가격 때문이다.

‘신선함’ 무기

최근 나타나고 있는 수제버거 전문점은 역세권보다는 대학가 주택가 등 B급 상권이나 이면도로에 들어서며 가격을 낮춘다. 또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재료를 대량으로 구입해 직접 가공해 가맹점에 공급해 유통마진을 낮춘다. 가격경쟁력을 갖춤으로써 수제버거를 소비자들에게 안착시키고 있는 것. 서울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1번 출구에 위치한 수제버거전문점 ‘마미쿡’은 대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곳은 주문과 동시에 고기 패티를 굽고, 신선한 채소 등을 더해 버거를 만든다.

기존 패스트푸드전문점은 냉동 패티로 만든 햄버거를 미리 데워놓고 주문하면 바로 내놓는 것과는 다르다. 버거 안에 들어가는 치킨 통살과 소고기 패티 등도 모두 신선육만을 사용한다. 고품질 재료로 만든 햄버거가 3000~4000원대다. 5000원 안팎의 시중 햄버거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마미쿡 관계자는 “본사에서 대량으로 식재료를 구입해 용인에 있는 식품공장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치킨도 8500원부터다. 1만원을 넘지 않는다. 치킨과 함께 포장 판매가 가능한 타이식 누들요리 ‘팟타이’와 ‘타이칠리’ ‘미고랭’도 함께 판매해 매출을 높이고 있다. 수제버거 브랜드 ‘크라제버거’를 운영하는 크라제인터내셔날도 지난 5월 ‘크라제멕스’를 새롭게 론칭했다. 주력메뉴는 버거와 부리또다.

 



▲ 하루엔소쿠 ‘엔소쿠카츠 정식’

국내 돈가스 시장은 그동안 대량생산한 얇은 공장식 돈가스를 저가격에 판매하는 일명 분식 돈가스가 대다수였다. 2000년대 들어 일본 정통 돈가스를 표방한 프리미엄 돈가스가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가격대가 높았다. ‘하루엔소쿠’는 수제돈가스를 기존 프리미엄 돈가스 품질을 유지하되 8000~1만원의 합리적은 가격에 제공한다. 두툼한 생등심살과 생빵가루, 고급 튀김기름을 사용,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육즙이 풍부해 부드럽고 촉촉하다. 여는 곳마다 인기를 끌어 매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대

지난해부터 맥주시장을 사로잡은 키워드는 ‘수제’. 지난해 주세법의 개정으로 그동안 금지됐던 수제맥주의 외부유통이 허용되면서 수제맥주 시장의 문이 열렸다. 젊은층 사이에서 간단하고 싸게 맥주를 마시려는 ‘가벼운 음주 문화’다. 한국마이크로브루어리협회에 따르면 수제 맥주 전문점이 서울 이태원, 홍대, 강남 등을 중심으로 전국에 1000여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명 하우스맥주로 불렸던 수제맥주(craft beer)는 대형 맥주제조업체가 대량으로 생산하는 일반 맥주와는 달리 소규모 양조시설에서 생산한다. 맥주 발효방법도 대량 생산에 적합했던 하면발효 방식의 ‘라거 맥주’에서 상면발효로 만든 향긋하고 진한 맛의 ‘에일 맥주’ 등 레시피도 다양하다.

서울 이태원의 경리단길에 위치한 ‘맥파이’는 수제맥주 열풍을 이끈 주역이다. 페일에일과 포터는 과일향과 쌉싸름한 맥주 맛, 포터는 커피향의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미국식 피자와 함께 판매한다. 이태원에는 맥파이를 비롯해 ‘더 부스’ ‘크래프트웍스’ ‘탭 하우스’ ‘사계’ 등 수제맥주전문점이 성업 중이다. 다양한 맛의 맥주를 즐길 수 있어 젊은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창업시장에서는 트렌드를 ?아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아무리 건강에 좋고 트렌디한 음식이라도 품질 대비 적정한 가격인가가 관건이다. 과거에 수제, 신선함을 앞세웠지만 높은 가격 탓에 시장에서 고전했던 수제버거와 프리미엄 돈가스가 최근 인기를 끄는 점도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춤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다가갔기에 가능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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