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10대 서울대생의 자살 "유서 퍼뜨려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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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10대 서울대생의 자살 "유서 퍼뜨려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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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사회2팀] 박 일 기자 = 어느 10대 서울대생의 자살 "유서 퍼뜨려 달라"

18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건물 옥상에서 서울대학교 학생 A군(19)이 투신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연이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관악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56분께 서울대에 재학 중인 A군이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관악구 신림동 소재의 건물 옥상에서 투신해 숨졌다.

A군은 서울대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 중 하나인 '스누라이프' 등에 유서를 남겼으며 유서를 퍼뜨려달라고 당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글을 본 A군의 친구가 소방당국에 신고했으나 이미 A군은 싸늘한 주검이 돼 있었다.

A군은 유서를 통해 "제가 일생동안 추구했던 가치는 합리였다. 하지만 이 세상의 합리는 저의 합리와 너무나도 달라 먼저 태어난 자, 가진 자, 힘 있는 자의 논리에 굴복하는 것이 이 사회의 합리다. 저는 금전두엽을 가지지도 못했고, 생존을 결정하는 것은 전두엽 색깔이 아닌 수저 색깔"이라고 한탄했다.

경찰은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군의 유서 내용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갑론을박'도 한창이다.

누리꾼들은 대체적으로 위로보다는 냉소에 가까운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인생은 끝까지 살아남는 자가 이기는 거야"라고 했고 다른 누리꾼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지만 19년 세상 살고서 세상을 얼마나 안다고…"라며 안타까워했다.

일각에서는 젊은 서울대생의 죽음이라는 이유만으로 더 이슈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른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중 한 곳인 서울대 재학생이 사회를 비관하는 유서를 남기고 유서를 널리 퍼뜨려 달라고 한 사실에 특별한 케이스로 볼 수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한국은 OCE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국 중 매년 자살률 1위를 고수해 오고 있다. 1995년 인구 10만명 당 17명이던 자살 인구가 2009년 들어서는 39명으로 2배 이상으로 뛰는 등 자살 문제는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던 게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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