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직원 폭행 파문' 본지 단독보도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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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I 직원 폭행 파문' 본지 단독보도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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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주세요” 읍소…보도하자 고소 운운

[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일요시사>는 지령 1051호에서 '한국의학연구소 ‘직원 폭행’파문'이란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규장 이사장이 폭행 혐의로 전직 직원들에게 피소된 두 사건을 조명했다. 이후 파장이 만만치 않다. 

본지의 '한국의학연구소(KMI) ‘직원 폭행’파문' 기사가 보도된 후 몇몇 유력 언론이 이를 받아썼다. <일요시사>엔 보도의 사실 여부와 추가 제보 전화가 잇달았다. 이규장 이사장 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종로경찰서는 다른 언론사 기자들의 문의로 발칵 뒤집어졌다.

“터질게 터졌다”

기사를 본 내부 관계자들은 한마디로 ‘터질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기사가 나간 뒤 기자에게 KMI 전·현직 직원들의 제보 메일도 이어졌다.

익명의 KMI 관계자는 “저는 기사를 보고 더 많은 사실이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보낸다”며 “더 많은 사건이 부디 기사화되어 세상에 알려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다른 KMI 관계자의 경우 “이 이사장의 전횡이 더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한국의학연구소 직원들은 기사가 나가기 직전 <일요시사>를 찾아왔다. 이들은 다짜고짜 협찬과 광고 등을 제시하며 “기사를 접어달라”고 회유했다. 기사가 나가자 KMI 측의 태도는 달라졌다.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란 보도자료를 배포, 본지를 압박했다.

KMI는 ‘폭행 관련 주간지 보도에 법적 강력 대응’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배포했다. KMI는 기사와 관련해 본지 발행인·편집국장·취재팀장·취재기자 등 4명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본지 관계자 4명에게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MI는 “지금까지 KMI에 믿음과 신뢰를 주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분발하겠다”고 했다.

이사장 폭행 의혹 파문 일파만파
두 직원에 손찌검? 기소의견 송치

이 이사장은 최근 폭행·협박·모욕 등 혐의로 전 직원들에게 피소됐다. 이 이사장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직원은 황모, 박모씨 등 2명. 황씨와 박씨는 각각 별개의 사건으로 이 이사장을 고소했다.

<일요시사> 확인 결과 황씨는 2015년 11월4일 이 이사장을 협박·폭행·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종로경찰서는 수사 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지난 1월15일 송치했다.

2006 년 KMI에 입사해 X레이, 투시, CT 검사 등의 업무를 했던 박씨도 지난달 3일 변호사를 통해 이 이사장을 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박씨는 CT 장비 검사와 관련해 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손찌검과 함께 약 6시간 동안 감금, 폭언 등도 당했다고 토로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KMI에서 10년 정도 근무한 황씨는 영업부장이었던 당시 회식 2차에 불참한 영업부 직원들 때문에 질책을 받았고, 직원들의 애로를 직언하자 조회 때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회사에 사직서도 제출하지 못하고 그날 그만뒀다. 이를 목격한 전 직원 5명이 검찰에 “폭행 장면을 봤다”는 사실확인서를 제출한 상태다.

 


▲ 이규장 한국의학연구소 이사장 <사진=한국의학연구소 홈페이지>

2006년 KMI에 입사해 X레이, 투시, CT 검사 등의 업무를 했던 박씨도 지난달 3일 변호사를 통해 이 이사장을 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박씨는 CT 장비 검사와 관련해 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손찌검과 함께 약 6시간 동안 감금, 폭언 등도 당했다고 토로했다.

당시 상황을 목격했던 전 직원 이모씨는 사실확인서를 통해 “이 이사장이 박씨의 얼굴과 몸을 구타했다’고 진술했다. 이 과정에서 협력업체 직원이 이 이사장에게 맞았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박씨 역시 이 이사장으로부터 진술서·사실확인서·사직서를 쓰도록 강요당했고, 결국 스스로 회사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다.

보도 전 협찬·광고 제시
보도 후 법적대응 의사 밝혀

KMI 측은 두 사건 모두 사실무근이란 입장이다.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KMI는 보도자료를 통해 “특정인의 일방적 주장 내용을 다루며 아직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을 마치 사실화한 면이 있고, 실명과 사진 등을 제공함으로써 KMI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반박했다.

KMI는 1985년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로부터 허가를 받아 설립된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의학 분야의 연구개발을 통한 국민의료 시혜가 목적. 국내 의료재단법인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큰 의료기관이자 종합건강검진센터다.

일반·종합 건강검진, 의학 분야 연구개발, 병리실험사업 등을 한다. 현재 서울(광화문, 여의도, 강남)과 수도권(수원) 지역을 포함에 전국(부산, 대구 광주) 각지에 7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매출 1400억원, 사원수는 1500명 규모다.

이 이사장은 1982년 홍익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중외제약에서 근무하다 1985년 KMI 영업사원으로 입사했다. 말단 영업사원에서 재단법인 이사장까지 올라간 것이다. 내부에서 이 이사장이 신화 같은 존재로 불리는 이유다. 2005년 이사장직에 올라 10년 유지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정의남’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한 언론에 보도된 이 이사장의 인터뷰에는 ‘정의’와 ‘상생’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이 이사장은 KMI에 있는 동안 정부 부처에서 노사 관련 상도 많이 받았다. 지난해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금 1억원을 전달,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이다.

장기집권 중

언론과 대외적으로 이 이사장의 이미지는 존경받을 만한 사회 지도층이다. 하지만 직원들을 폭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그동안 쌓은 공든탑이 무너질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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