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주파수 '치킨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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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 주파수 '치킨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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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시행된 주파수 경매가 과열로 치달으면서 승자의 저주가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경매가 시작된지 사흘째에 접어든 지난 19일 경매가는 최저입찰가 대비 무려 1500억원 이상 뛴 6005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SK텔레콤과 KT 모두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실제 경매가가 최대 1조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주파수 경매가 이처럼 과열 경쟁을 보이는 이유에는 동시오름입찰 방식으로 사업자를 결정하면서 더 유리한 주파수를 확보하기 위한 신경전이 그만큼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데 있다. 

 

동시오름입찰은 더 이상 높은 가격을 써내는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을 때까지 라운드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쩐의 전쟁'이라고도 불린다. 결국 돈을 많이 가진 사업자가 이기는 셈이다. 

 

여기에 1.8㎓와 800㎒ 대역 중 사업자들의 선호도가 한 쪽에만 몰리는 것도 경쟁을 과열시키는 원인이다.

 

1.8㎓ 대역의 경우 사용할 수 있는 폭이 20㎒로 10㎒인 800㎒보다 많은데다, KT 2G 서비스가 종료되는 올해 중 활용할 수 있다. 반면 800㎒ 대역은 오는 2012년 7월부터나 활용이 가능하다. 또 고주파일수록 대용량 데이터를 전송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에 통신사업자들은 1.8㎓ 대역을 선호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사 중에 유일하게 1.8㎓와 2.1㎓ 모두를 갖고 있지 않아서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KT는 이미 1.8㎓를 갖고 있고 LG유플러스는 이번에 2.1㎓를 낙찰받았다. 현재 LTE용으로 800㎒ 주파수만 갖고 있는 우리로선 1.8㎓대역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KT 역시 "현재 갖고 있는 1.8㎓ 주파수는 대역폭이 20㎒에 불과해 원활한 서비스를 하려면 이번에 경매하는 20㎒ 대역폭의 1.8㎓ 주파수를 추가로 더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렇다 보니 양 사는 1.8㎓ 주파수 확보를 위해 한 치의 물러섬도 없어 보인다. 통신업계에선 "SK텔레콤이나 KT 모두 눈치작전을 펴고 있지만 결국은 1조원을 넘어서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주파수를 따내면 최선이지만, 만약 놓치더라도 낙찰 받은 상대의 출혈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양 사 중 누구도 물러설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앞으로 정부의 주파수 매각정책이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무한경쟁을 유도하는 동시오름방식의 경매도 개선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정부가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주파수 경매일정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상 처음으로 치러지는 주파수 경매가 주파수를 확보해도 문제, 못해도 문제인 아이러니한 결과를 초래한 상황에 놓여있다"며 "앞으로 정부는 사업자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파수를 선택하도록 이번 800㎒·1.8㎓ 주파수 외에 기타 대역에 대한 활용 계획을 조속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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