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목을 조여 오는 ‘9월 위기설’ 현실화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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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목을 조여 오는 ‘9월 위기설’ 현실화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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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가 또 다시 밀려오는 걸까.

 

이른바 ‘9월 위기설’이 한국경제의 목을 조여 오고 있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로 촉발된 글로벌 경제 불안이 지속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지표들도 악화일로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가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달러 자금 사정을 보여주는 통화스와프(CRS) 금리도 악화 되고 있다. 국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여전히 1.3%대라는 것.

 

시장에서 떠돌던 ‘9월 위기설’이 현실화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국채 만기, 그리스의 채무 조정 등이 맞물려 있어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가 가중 되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이 별로 동요를 보이지 않던 채권 시장에서 순매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결국 외국인들의 시각에서 봤을 때 우리나라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21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외평채 가산금리(2019년 만기물)는 1.22%로 지난해 11월 30일 연평도 포격 사건(1.29%) 이후 최고치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전인 지난 5일 0.98%에 비해 0.24% 포인트나 치솟은 것이다.

 

외평채 가산금리는 우리나라의 신인도가 개선될수록 낮아지는 것으로, 외국인이 한국 외평채에 투자할 경우 미 국채에 비해 더 주는 이자를 말한다.

 

CDS 프리미엄은 19일 1.33%를 나타냈다. 지난 9일 기록했던 1년 2개월여 만의 최고치인 1.37%에서 소폭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것. CDS는 국채가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으로 신용위험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된다.

 

이는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국가 위험도가 커진다는 의미다. CDS는 8월 이전에는 1.00%대에 그쳤다.

 

또한 CRS 1년물 금리는 1.44%로 전날보다 0.21% 포인트 떨어졌다. CRS금리는 달러를 변동 금리로 빌리고 원화를 빌려줄 때 받는 원화의 고정금리다.

 

CRS금리가 낮아진다는 것은 이자를 적게 받더라도 달러를 구하려는 수요가 많아진다는 의미다. CRS금리는 지난 8일까지만 해도 2%대였다. 특히 미국 은행들이 유럽은행에 빌려줬던 단기자금을 회수하면서 유럽 은행들이 달러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고 그 여파가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 우려가 되고 있는 것은 미국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국내 채권시장에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달 들어 19일까지 국내 채권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은 1조 2118억원으로 여기에 미국 자금 559억원이 포함돼 있다. 미국 자금은 17일까지는 7467억원의 순유입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미국계 자금의 흐름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투자자들도 역시 리스크 피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저축성 예금 잔액은 804조원으로 7월말(792조 9000억원)보다 11조 1000억원 늘었다.

 

하루 7000억원가량 유입된 것으로 유입 속도가 6월의 5.5배, 7월의 2배라는 것. 이는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이자를 주는 은행이라도 넣어두겠다는 의미다.

 

일단 국제금융시장은 26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주목하고 있다. 1년 전 버냉키 의장이 이 연례 심포지엄에서 2차 양적완화를 밝혔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은 3차 양적완화까지 못하겠지만 그에 상응하는 다른 정책수단을 제시하지 않을까에 대한 기대감이 버냉키 의장에게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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