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증권맨 민명기 엠제이에셋 대표의 실체 대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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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증권맨 민명기 엠제이에셋 대표의 실체 대공개

일요시사 0 3036 0 0
‘증권전문가, TV프로그램 진행자, PD, 투자자문회사 대표….’ 모두 민명기 엠제이에셋 대표에 달려있던 타이틀이다. 수년전 증권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그는 소위 ‘스타증권맨’으로 업계에 이름을 날렸다. 그런데 그런 민씨가 최근 경찰에 구속됐다. 수억원대의 투자금을 뜯어낸 혐의다. 피해자 가운데 탤런트 등 유명인들도 끼어있다. 한때 잘 나가던 증권맨이 이런 일을 벌인 까닭은 대체 뭘까.

개그맨, 탤런트 등에 수억대 사기 쳐 파문
경력과 저서, 방송사 PD 등의 경력 허위

이른바 ‘스타증권맨’으로 통하던 엠제이에셋 대표 민명기씨는 지난해 6월 중견탤런트 김모씨를 알게 됐다. 민 대표는 김씨를 만날 때마다 고가의 외제승용차 3대를 번갈아 몰고 나타났다. 회식비용으로도 돈을 펑펑 써댔다.

화려한 경력으로 유혹


몇 차례 만남이 이어진 뒤 민씨는 비상장 주식을 사면 수십 배 차익을 낼 수 있다는 달콤한 말로 김씨를 유혹했다. 지금이 절호의 찬스라는 말도 덧붙였다. 김씨는 주식에 대해 잘 몰랐지만 민씨를 철석같이 믿었다. 특히 김씨는 증권 프로그램 진행자로 민씨의 방송 출연 모습을 지켜보며 믿고 돈을 맡겨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김씨는 매매계약서를 작성한 뒤 민씨의 계좌로 2억원을 송금했다. 한발 더 나가 지인을 투자에 끌어 들이기도 했다.

‘대박’의 꿈도 잠시, 김씨는 자신과 똑같은 수법으로 민씨에게 돈을 떼인 피해자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피해자 가운데엔 법조인, 고위공무원, 대학교수 등도 끼어있었다. 김씨는 부랴부랴 민씨에게 연락해 투자금을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연락조차 잘 닿지 않았다. 결국 김씨는 맡긴 돈 중 단 한 푼도 돌려받을 수 없었다. 참다못한 김씨 등 피해자들은 민 대표를 경찰에 집단 고소했고 경찰 조사가 시작되면서 민씨의 실체가 낱낱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투자자 쫄딱 망해




전남 여수지역 대학에서 경제와 무관한 학과를 전공한 민씨는 13년 전 서울로 올라왔다. 방송사 외주제작사 근무와 인터넷신문 제작 등을 하던 민씨가 증권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8년 전 쯤이었다.  주식투자자문사 강사로 활약하던 민씨는 명성이 높아지면서 각종 세미나와 투자자 모임 등에 얼굴을 내밀었다. 지난 2008년에는 스스로 투자자문회사를 차려 본격적인 증권 전문가 입지를 다졌고 저서까지 2권 발간했다. 지난 2009년에는 한 케이블TV 주식투자 요령을 설명하는 프로그램 진행자로 방송인 경력까지 쌓았다.

그러나 투자자로서의 실력은 썩 좋지 않았다. 그는 과거 주식에 투자했다 큰 손실을 보게 됐다. ‘나쁜 마음’을 먹은 것도 모두 이 때문이었다. 그가 빼돌린 돈 대부분은 손실을 보전하는데 흘러 들어갔다. 또 일부 투자금은 원금 반환을 요구하는 기존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돌려막기’에도 사용됐다. 예컨대, 피해자가 투자금 5억원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면 5000만원만 송금하고 “실수로 0을 하나 덜 써서 송금했다”고 변명하는 식이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사실은 민씨가 주식투자 전문가로 행세했지만 증권투자상담사 등 주식 관련 자격증을 한 장도 취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상파 방송사 PD출신이라는 경력도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민씨가 대표로 있던 투자자문 회사는 이미 한 달 전 문을 닫았고 전 재산은 아파트 한 채 뿐이었다. 통장 잔고조차 없었다. 한편, 경찰은 김씨 등 8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모두 9억여 원을 뜯어낸 혐의로 민씨를 구속하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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