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론’ 속 ‘문재인 신드롬’의 비밀 대해부

한국뉴스


 

‘대망론’ 속 ‘문재인 신드롬’의 비밀 대해부

일요시사 0 2191 0 0
 '문재인 대망론'이 폭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대선후보 1위를 차지하며 지지율이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 순식간에 야권 잠룡들을 제압하며 ‘문풍’의 파괴력을 선보이고 있다. 정작 문 이사장은 대망론에 묵묵부답이지만 신드롬처럼 번져가고 있는 대망론은 ‘지지율 급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 비밀을 낱낱이 파헤쳐봤다.


PK 지역주의 타파와 야권통합 전도사로 활약
연령‧지역 초월해 지지율의 안정적 고른 분포

최근 대선관련 각종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지지율이 야권 잠룡들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분당대첩’ 일등공신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아성을 위협하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것.

지난달 여론조사기관인 모노리서치의 대선지지율 정례조사 결과 문 이사장이 11.8%로 11.3%에 그친 손 대표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이어 리얼미터 여론조사결과 8월 첫째주 정례조사에 이어 둘째주 정례조사에서도 문 이사장은 11.7%를 기록하며 9.9%를 기록한 손 대표를 제치고 계속해서 야권 대선후보 1위를 달리고 있다.

야권통합에 올인한 ‘문’

문 이사장이 ‘대망론’에 손사래를 치고, 묵묵부답인 가운데도 지지율은 날로 솟구치고 있다. 게다가 그의 저서인 <문재인의 운명>은 20만부가 팔리며 베스트셀러 대열에 합류했다. 이어 ‘문사모’ ‘젠틀재인’ 등 팬카페가 우후죽순처럼 등장하고 있다. 또한 그의 지지율에 힘입어 증권가에 ‘문재인 테마주’가 등장했고, 연일 상한가를 속출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처음에 현실정치에 거리를 두겠다던 그의 목소리와 행보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자신의 저서 <문재인의 운명> 출판을 기념하여 ‘북콘서트’를 열어 직접 무대의 주연으로 등장했다. 이어 문 이사장은 ‘통합전도사’를 자처하며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문 이사장은 지난 17일 이해찬 전 총리,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 조국 교수, 시인 도종환, 김용택 등 야권 통합을 주장해왔던 재야단체와 각계 인사 300여명과 함께 야권통합 정당 구성과 2012년 민주진보정부 수립을 목표로 ‘혁신과 통합(가칭)’을 출범시켰다.

문 이사장은 출범식에서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진보정당들이 통합보다는 연대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에 대해 “승리를 위한 완전한 방식이 아니다”며 “지난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에서 연대와 후보 단일화의 방식을 취했는데 성과도 많았지만 단일화 시너지효과가 부족해 보다 완전한 방식으로의 통합을 주장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연합정당 통합방식을 통해 각 정당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통합하는 방식을 제안한다”며 “진보정당들은 통합에 선뜻 호응하지 않고 있지만 현재 진행되는 진보 소통합이 매듭지어지면 보다 본격적인 대통합 논의가 가능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혁신과 통합은 오는 9월 6일 창립대회를 열고, 운영위원회와 실행위원회를 꾸리는 등 전국 단위 조직화에 나서며 대중 홍보를 위해 토크쇼와 공연, 동영상 등이 결합된 새로운 형식의 ‘정치콘서트’를 개최하고 강연과 토론회도 이어갈 계획이다.

이처럼 ‘야권통합’을 고리로 문 이사장은 현실정치에 한발 한발 다가가며 대외행보에 점차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재인 돌풍에 반응은 극과 극

정계에서는 ‘문풍’이 신드롬처럼 번지고 문 이사장의 보폭이 점차 넓어지자 그 성장세가 어디까지 지속될지 예의주시하는 눈치다. 문 이사장의 대망론에 대한 반응은 극과 극으로 엇갈리는 상황이다.

그의 잠재력이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과 현실정치에 본격 발을 담글 경우 거품이 빠질 수 있다는 반응으로 나뉘고 있는 것.

먼저 문재인 대망론에 호평하는 쪽은 문 이사장의 청렴함과 깨끗한 이미지를 강점으로 꼽고 있다. 여기에 문 이사장이 PK(부산‧경남)출신인 점을 들어 영남표의 분산까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또 문 이사장의 과거 특전사의 수중폭파요원으로 복무했던 경험으로 보수세력에도 경쟁력이 있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아직 정치권 입문 전이고 정치력 검증이라는 절차가 남았다며 그의 한계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또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향으로 반짝 ‘대리인기’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론도 있다. 여론조사의 경우 기계음성이기 때문에 유권자의 일반적 지지율보다는 정치에 아주 관심이 높은 극성 지지층, 또는 현 정치지형에 불만이 있어 새로운 후보나 대선지형을 기대하는 사람들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착시현상’이라는 주장이다.

무엇보다 언론에서 연일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집중 보도하며 군불을 때운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문가가 짚어본 문재인 열풍 실체

그렇다면 전문가들은 문재인 대망론 어떻게 보고 있을까?

먼저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여권은 박근혜 대세론이 굳건한 상황인데 반해 야권은 후보들이 지지율 답보 또는 하락세를 보여 정치권 밖에서 야권단일화운동을 하던 문 이사장에 관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5월 둘째주부터 여론조사 후보군에 올리면서 손학규‧유시민 대표의 표가 조금씩 빠지며 문 이사장한테 모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 이사장의 지지율에 거품이 많이 껴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이 대표는 “거품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거품이었다면 6주 연속 지지율 상승이 어려웠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 이사장의 경우 주간 정례조사를 살펴보면 전국적으로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문 이사장 지지율의 경우 PK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부산‧경남에서 14.3%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으며, 서울에서도 13.6%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호남지역에서도 10%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고도 했다.

1314255613-70.jpg 여론조사 불신, 언론에서 군불 땐 탓이다 ‘부정적’
현실정치 전면에 나서면 거품 꺼질 것 ‘한계’ 지적


하지만 그는 과연 문 이사장의 지지율이 마의 15%를 넘길 수 있을지를 두고 보는 것이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손 대표의 지지율도 상승세를 타다 15%에서 멈췄다. 따라서 문 이사장 역시 이를 넘지 못하면 야권 대선은 손 대표, 유 대표, 문 이사장의 각축전으로 갈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는 ‘여론조사의 착시현상이다’라는 비판과 관련해 “여론조사는 투표를 예측하는 목적이기 때문에 투표를 할 사람들이 열렬하게 응답하는 것은 오히려 강점이다”라고 못박았다.

이 대표는 또 “자동응답의 경우 사투리나 목소리 톤에 따라 응답률이 달라질 수 있다”며 “특정후보를 강하게 읽는 등으로 생긴 오차를 줄이기 위해 성우 목소리를 고른 톤으로 녹음해 비표준오차의 개입 가능성을 배제해 더욱 공정성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여론조사의 불신론을 일축한 것이다. 

 

최웅식 이솔선거전략본부 대표 역시 “지난 4‧27재보선 이후 유시민 대표가 내상을 입으며 지지율이 추락했고, 손학규 대표 역시 현재 지지율이 주춤한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인물을 찾는 과정이 있었고, 관심 받고 있는 문 이사장이 대안으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또 “노무현 대통령의 (비극적 말로에 힘입은) 반사이익으로 인한 쏠림현상도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특히 “문 이사장은 아직 정치적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고, 지지기반도 약한 상태다”고 진단했다.

최 대표는 무엇보다 ‘지도자는 업적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금의 문 이사장 하면 떠오르는 업적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때문에 문 이사장이 정치권 내에 진입한다 해도 지금과 같은 승승장구 상황을 장담할 수 없다고 예측했다.

다만 그는 “야권통합이라는 역할로 리더십을 발휘하고, PK지역에서 총선 교두보 역할을 하며 업적을 쌓을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으로서는 대망론까지 연결시키기엔 무리가 있어 보이지만 일정한 역할로 업적을 쌓으면 친노의 진원지가 돼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최 대표의 전망이다.

 

업적 쌓아서 승승장구할까?

현재 ‘문재인 열풍’은 파죽지세로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정치력이 검증되지 않은 만큼 야권통합과 총선 지휘에 따른 성과물로 위상이 재정립 된다고 정치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범야권 대통합을 외치며 보폭을 넓혀가는 문 이사장이 과연 내년 선거에서 어떠한 역할을 수행해 정치권의 또 다른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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