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297) 믿음의 약속을 꽃피운 요셉

교민뉴스

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297) 믿음의 약속을 꽃피운 요셉 <창세기 50:22~26>

오늘 요셉은 믿음의 약속을 꽃피운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셉은 앞선 이들과 다른 특징적인 면이 하나 있습니다. 성경 어디를 보아도 하나님과 요셉의 직접적인 대면은 나오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이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찾아가신 것처럼, 요셉에게도 그렇게 찾아가시사 말씀을 주셨으면 어땠을까요? 하지만 요셉의 삶에는 그런 모습이 발견되지 않습니다. 다만 요셉에게는 꿈이 있었죠. 하나님께서 요셉에게 꿈을 꾸게 하셨고, 그 꿈대로 이루어 주셨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의 꿈을 해석하게 하셨고, 역시 그대로 이루어주셨습니다.  이러한 요셉의 삶을 보면서 제가 내린 결론이 오늘 제목입니다. “믿음의 약속을 꽃 피운 요셉”. 


모든 약속의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지는 것을 실제로 보여준 인물이 바로 요셉입니다. 그럼 요셉이 어떻게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약속의 말씀을 꽃피우는 인물로 쓰임받을 수 있었는가? 오늘 본문도 요셉의 죽음에 관한 말씀이지만, 역시 요셉의 삶 전체를 돌아보며 그 이유를 찾아보고자 합니다. 특별히 오늘은 요셉의 행적, 그 속에 담겨진 하나님의 손길, 그리고 요셉의 심정을 생각해보며,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하나님의 절대적인 은혜입니다.  


요셉이 처음에 노예로 팔려갔는데, 보디발 장군의 집에서 가정 총무로 쓰임을 받았습니다. 비록 하인일지라도 엄청난 권세입니다. 후에 억울하게 감옥에 갇히지만, 감옥에서도 쓰임을 받습니다. 위치만 감옥에 있을 뿐, 그 안에서도 모든 권세를 다 누립니다. 그 다음에는 애굽의 총리까지 됩니다. 당시 세계 최강대국이라 불릴말한 애굽에서 왕이 누릴 수 있는 모든 권세를 누릴 정도의 특권을 갖게 됩니다. 자, 그럼 여러분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애굽의 총리로서 쓰임 받을 수 있었던 것, 그가 준비된 사람이었기 때문일까요? 하나님께서 그를 불러 준비시키시는 것일까요? 


오늘 요셉, 야곱의 품에 안겨 금쪽이로 자라나고 있던, 그 모습 그대로였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을 그 요셉을 야곱의 손에서 빼앗아 애굽의 총리로 삼으셨습니다. 이를 통해 가정을 구원하고, 가문을 구원하고, 민족을 구원하고, 더불어 세계 모든 나라를 기근에서 구원하는 역사를 감당하게 하셨습니다. 


이 모든 것들 가운데, 요셉의 몫이 얼마나 있던가요? 그렇기에 요한복음 15장 16절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지 말씀 자체가 하나님의 절대적인 은혜를 보여줍니다. 그야말로 값없이 주시는 절대적인 은혜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택하여 부르시고, 예수님께서 나를 위해 십자가 죄 사함의 길을 열어주셨고, 주의 자녀 삼아 주셨습니다. 나에게 어떤 준비된 것이 있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절대적인 은혜입니다.  이제 나에게 필요한 것은 그 은혜를 감사함으로 누리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도 지금 하나님의 절대적인 은혜를 받아 누리고 있음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한 날의 삶, 내게 주신 생명, 가족, 자녀손들, 나의 사업장과 직장, 삶의 터전, 그리고 무엇보다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삶, 모든 것이 하나님의 절대적인 은혜입니다.   감사함으로 그 크신 은혜를 받아 누리고, 또한 내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도 흘려 보낼 수 있을만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두 번째로, 만져주시는 하나님의 손길입니다. 


요셉은 아버지 야곱에게 특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야곱이 사랑하는 아내 라헬로부터 얻은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요셉,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채색옷을 입혔습니다. 이 말은 단순히 좋은 옷 입혔다는 것만이 아니라, 아예 일을 안 시켰다는 겁니다. 그러는 중에 하나님의 요셉을 향한 만지심이 시작됩니다. 여기서 만지심이라는 것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집니다. 그 중에 하나는 훈련시키고 다듬어가시는 것, 또 하나는 그 마음을 붙잡아 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먼저 그의 만지심을 통해 요셉을 애굽의 총리로 사용하시고자, 준비시켜 가십니다. 그 일의 첫 번째가 요셉이 노예로 팔리게 된 것입니다. 보디발 장군의 집에서 일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집에서 채색옷만 입고, 아무 것도 안하고 놀기만 하던 요셉이 과연 하인 노릇은 제대로 할 수 있었을까요? 우리가 성경에서는 요셉이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였다는 말씀을 보고 있지만,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을 겁니다. 거기다가 이제 조금 살만하다 싶으니까, 억울하게 모함을 받아 감옥에 갇힙니다. 감옥에서 간수장에게 신임을 받았다고 하는데, 역시 처음부터 그렇지는 못했을 겁니다. 


지금까지 모든 목사님들은 그럼에도 요셉이 원망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따랐다고 설교하셨지만, 정말 그럴까요? 원망! 안했을리가 없습니다. 화! 안냈을리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가 결국 다 이겨내고, 자신을 그렇게 사랑하던 아버지 야곱을 만나게 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만지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삶의 어려움 가운데 하나님의 만지심을 더 힘있게 느끼고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 모든 시간이 준비의 시간이 되어서 하나님의 더 크신 역사를 위해 마음껏 쓰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이 지금 신앙의 자리에 있음이 은혜요, 하나님의 만지심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지금 어려워도, 지금 혹 방황하는 이들이 있어도, 지금 혹 힘겨운 삶의 시간을 지내고 있을지라도, 나를 택하신 하나님의 사랑, 나를 향한 우리 부모님의 기도, 내가 지금까지 받아온 모든 사랑이, 하나님의 만지심이 되어 나를 붙잡아 주십니다.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는 것을 경험하여 낙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주의 은혜 안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손은 나를 붙잡아 주십니다. 언제까지나 나를 만져주시는, 내 자녀손들을 만져주시는 하나님의 손길, 그 안에 거하시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끝으로, 내일을 준비하는 요셉입니다. 


오늘 본문은 요셉의 죽음에 관한 기사입니다. 그의 마지막 유언을 보십시오. 24절과 25절입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신 땅에 이르게 하시리라 하고. 요셉이 또 이스라엘 자손에게 맹세시켜 이르기를 하나님이 반드시 당신들을 돌보시리니 당신들은 여기서 내 해골을 메고 올라가겠다 하라 하였더라.”  그래서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할 때에, 요셉의 유골을 가지고 나옵니다. 

  

400년이 넘는 시간 중에, 애굽 왕조가 바뀌고, 요셉을 알지 못하는 왕이 일어나서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핍박하는 그 고난의 시간이 지나는 중에도, 오늘 본문에 요셉이 형들에게 전한 유언은 계속 이어져 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출애굽의 날, 요셉의 유골을 메고 나갑니다.   히브리서 11장 22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믿음으로 요셉은 임종시에 이스라엘 자손들이 떠날 것을 말하고 또 자기 뼈를 위하여 명하였으며.” 오늘 본문의 유언과 같습니다. “출애굽, 그리고 내 유골을 가지고 나가라.” 

  

왜 히브리서 기자는 요셉의 믿음의 증거를 요셉의 유언에 두고 있는가? 그 안에 내일을 준비하는 요셉의 참된 믿음이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약속을 향한 믿음이 있었기에, 요셉 자신이 애굽에서 모든 권세와 부요를 누렸을지라도, 우리가 거할 곳은 애굽이 아니라, 저 약속의 땅 가나안이라고 선포하는 것입니다. 그럼 차라리 야곱처럼 지금 당장 저 가나안 땅에 요셉을 장사하면 되지 않나요? 그건 안됩니다. 그렇게 되면 단절이거든요. 애굽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굳이 가나안에 돌아갈 끈이 없어지고 맙니다. 그렇기에 요셉은 일단 자신의 유골을 애굽에 두었다가, 후에 출애굽의 때에 유골을 들고 약속의 땅으로 돌아가라는 유언과 함께 내일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절대적인 은혜, 하나님의 만지심, 여기까지는 하나님의 영역입니다. 그리고 내일을 준비하는 것은 요셉의 반응입니다. 요셉의 이야기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을 통해 이루시고, 요셉을 통해 꽃피우신 믿음의 약속의 성취에 관한 말씀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 하나님의 구속의 역사라는 상징까지 담겨집니다. 이를 위해 요셉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도리어 믿음으로 내일을 바라보며 준비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나 혼자만이 아니라, 내 가족, 내 자녀손들, 내 믿음의 동역자들, 그 속에서 나에게 주신 은혜, 나눠가야 할 은혜, 더불어 내가 그리고 준비해야 할 내일의 삶도 있습니다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의 말씀, 내가 받은 사랑과 은혜, 그 속에는 언제나 내일의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그 소망을 우리 마음에 품고, 우리의 삶에, 우리 자녀손들의 삶에 믿음의 약속이 꽃피워감을 바라볼 수 있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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