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한국 의사들에게 문호 개방… 의료 인력난 해소 기대

교민뉴스

뉴질랜드, 한국 의사들에게 문호 개방… 의료 인력난 해소 기대

일요시사 0 53730 0 0

뉴질랜드 의료위원회(Medical Council)는 한국을 자국과 비교 가능한 의료 시스템을 갖춘 국가로 공식 인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 출신 의사들이 뉴질랜드에서 보다 수월하게 자격을 인정받고 활동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 의사, 뉴질랜드 진출 용이해져

이번 결정으로 한국 의사들은 뉴질랜드에서 기존보다 간소화된 절차를 거쳐 의료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NZREX 시험을 치르고, 주니어 의사들과 함께 훈련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했으나, 이제는 기본적인 자격 증명 및 사전 검사를 마친 후 12개월 동안 기존 의사의 감독하에 실무 경험을 쌓으면 된다. 이후 독립적으로 진료를 수행할 수 있도록 허용된다.


의료 채용 전문업체인 **엑센트 헬스(Accent Health)**의 푸르던스 톰슨 담당자는 "이번 조치가 뉴질랜드의 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1차 진료(GP) 분야에서 더 많은 의사들이 합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의료 인력난 해결 위해 적극적 지원

최근 뉴질랜드 정부는 1차 의료 인력을 확대하기 위해 7,900만 달러(약 6,5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배정했다. 이 중에는 인정되지 않는 의료 시스템에서 온 해외 의사 100명이 GP 진료소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이니셔티브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뉴질랜드 왕립 GP 대학(Royal New Zealand College of GP) 총장인 사만다 머튼은 "의료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신규 입국한 의사들을 어떻게 감독할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며, "간호사든, 진료소에서 훈련받는 의사든 후배 의료진을 교육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의사 부족… GP 지원 저조 문제 해결 필요

현재 뉴질랜드 의료계는 GP(General Practitioner, 일반 개원의) 부족 문제를 심각하게 겪고 있다. 프로케어(ProCare)의 최고경영자 빈디 노웰은 "한국 출신 의사들이 뉴질랜드에 합류하면 의료진의 다양성을 높이는 동시에, 의료 서비스의 질도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국내 의료계에서는 GP 직군이 상대적으로 인기가 낮아, 뉴질랜드 내에서 1차 진료 분야로 진출하는 의사가 적다는 문제도 지적된다. 프로케어의 임상 책임자 앨런 모핏 박사는 "뉴질랜드에서는 GP로 활동하려는 의사가 충분하지 않다"며 "많은 의사들이 다른 전문 분야로 가거나 해외에서 일하는 길을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 시스템 변화, 실질적 효과 거둘까

뉴질랜드 의료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현재 인정되지 않는 국가 출신으로 NZREX 시험에 합격한 의사는 26명에 불과하며, 아직 등록되지 않은 상태다. 또한, 올해부터 매년 180명으로 NZREX 시험 응시 기회를 확대했음에도 첫 시험에는 지원자가 54명에 그쳤다.


이번 한국 의사들의 자격 인정 절차 간소화가 실제로 뉴질랜드 의료 인력난 해결에 도움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1차 진료 분야의 의사 부족을 완화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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