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한인 여성회(회장 김은희)가 주최한 ‘제12회 동포 컴퓨터 & 스마트폰 경진대회’가 지난 11월 29일 오클랜드 한인회관 2층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오랜 기간 이어져 온 이 대회는 해마다 동포 사회의 관심과 참여가 높아지며, 이제는 단순한 기술 경연을 넘어 디지털 시대 속 한인 사회의 변화와 성장을 상징하는 의미 있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올해는 ChatGPT 기반 AI 실생활 활용 교육이 포함되면서, 기존의 컴퓨터·스마트폰 기능을 넘어 새로운 기술과 사회 흐름을 함께 체감할 수 있는 자리로 확장됐다.

행사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참가자들이 속속 모여들며 활기를 더했다. 고령자부터 중년, 청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하여 대회의 취지인 ‘세대 간 디지털 격차 해소’를 더욱 실감케 했다. 

참가자들은 평소 익숙하지 않던 기능을 하나씩 점검하고,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활용법을 익히며 “배운다는 기쁨”을 현장에서 직접 체감하는 모습이었다. 여성회 관계자는 “기술 습득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 회복과 지속적인 참여”라며 이번 대회의 목적을 강조했다.

오랜 준비와 열정 속에서 펼쳐진 경연은 치열했지만, 참가자들에게는 경쟁보다는 서로 배우고 격려하는 분위기가 더욱 돋보였다. 심사 결과, 1등 조민수, 2등 박찬화, 3등 서윤성, 4등 조현경, 5등 Grace Choi가 각각 입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자들에게는 고급 모니터를 비롯한 다양한 경품이 제공됐고, 참가자 전원에게도 기념 선물이 전달됐다. 여성회는 “누가 잘하느냐보다, 누가 포기하지 않고 도전했느냐가 더 의미 있는 대회”라고 평가했다.

김은희 뉴질랜드 한인 여성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깊은 존경을 표했다. 김 회장은 “도전한다는 것은 곧 젊어진다는 의미”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 속에서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문명의 이기를 적극 활용하며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가는 여러분의 모습이 참으로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도전이 여러분에게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앞으로의 생활 속에서 또 다른 변화를 만들어내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또한 이번 행사를 후원한 재외동포청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동포 사회의 디지털 교육을 위해 지속적 관심과 협력을 부탁했다.

뉴질랜드 한인 여성회는 지난 2010년부터 15년 가까이 컴퓨터반을 운영해 왔다. 그동안 수백 명의 한인들이 교육 과정을 통해 스마트폰 사용법부터 인터넷 기반 행정 서비스, 온라인 금융, SNS 소통, 최근에는 AI 활용까지 다양한 기술을 익혀 왔다.

이번 경진대회는 이러한 꾸준한 교육 과정의 누적된 성과가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였으며, 참가자들의 실력 향상과 자신감 있는 태도가 이를 잘 보여주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한편, 여성회는 앞으로도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맞추어 더욱 실용적이고 체계적인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AI 활용, 사이버 보안, 온라인 정보 접근성 강화 등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분야를 포함해, 한인 사회의 디지털 역량을 한 단계 더 높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여성회 측은 “이번 대회가 많은 분들의 삶에 긍정적 동력이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동포들의 기술 습득과 사회 참여를 돕는 활동을 지속해 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