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302) 믿음으로 기다리라!

교민뉴스


 

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302) 믿음으로 기다리라! <베드로후서 3:8~13>

일요시사 0 74 0 0

우리가 지금 대림절 기간을 지내고 있는데, 대림절의 가장 큰 의미는 기다림입니다. 그런데 사실 대림절의 절기만이 아니라, 신앙의 삶은 그 자체가 기다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믿고 기다리는 것이 신앙입니다. 이 모든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 가장 필수적인 것은 바로 믿음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믿음으로 기다립니다. 이미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온전히 임재하시고, 내가 정말 예수님 닮은 새사람이 되는 그날을 기다립니다. 더불어 우리의 신앙의 성숙을 위해 기도하는 영적인 기도응답의 축복을 기다립니다. ‘믿음으로 기다리라!’ 대림절 두 번째 주일에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나에게 주시는 말씀으로 받으시기 바랍니다. 그 속에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아 알고, 기다림의 축복을 받아 누리시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첫 번째로, 나에게도 오래참음이 필요합니다. 


오늘 본문은 8절에 이렇게 시작합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는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 이 말씀은 베드로가 모세의 시를 인용한 구절입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모세가 말하는 거예요. 한 사람의 인생 1,000년 가까운 전체의 인생도 하나님 앞에서는 그냥 하룻밤과도 같은 시간일 뿐이다.” 왜요? 하나님은 영원부터 영원까지 존재하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하나님의 시간표’를 생각해야 합니다. 


기다림이라는 것은 막연한 시간이 아닙니다. 그 안에 내가 담아가야 할 의미들이 있습니다. 본문이 기록된 때는 박해의 상황입니다. 신앙인들이 예수님의 다시오심만을 기대하면서 순교의 죽음을 맞이하던 그런 때였습니다. 그렇기에 그 마음에 조급함이 있습니다. “예수님! 빨리 오셔서 저 로마의 압제를 물리쳐 주세요.” 하지만 베드로는 말합니다. “하나님의 시간표는 우리와 같지 않다.” 그러면서 본문 9절에 말씀합니다. “주의 약속은 어떤 이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하나님의 오래참으심의 이유입니다.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오래 참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본문의 초대교회 성도들이 “왜 이렇게 더딥니까?” 말한 것은 자기 중심적인 사고입니다. 하지만 그러면 믿지 않는 자들은 다 멸망의 길로 갈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렇기에 하나님께서는 오래 참으심으로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에 이르기를 원하십니다. 오늘의 현실 속에서도 우리는 똑같이 말하곤 합니다. “하나님! 세상이 이 모양인데, 언제 다시 오시는건가요? 이 죄악된 세상에 빨리 오셔서 하나님의 통치를 이루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나는 세상 모든 이들을 향하여 오래 참음으로 아무도 멸망하지 않기를 원한다.”  따라서 말씀 앞에 선 우리에게도 필요한 것은 오래참음입니다. 그 오래참음의 시간, 하나님의 시간표 속에서 내게 주어진 시간을 감사함으로, 행복함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기다리심은 원망이 아니라 은혜를 베푸시기 위함이요, 하나님의 일어서심은 심판이 아니라 긍휼을 베푸시기 위함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렇기에 마지막에 분명하게 말씀합니다. “그를 기다리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  

  

하나님의 시간표를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 속에서 오래 참고 기다리시는 주의 사랑의 마음을 깨달아 알고, 우리도 오래 참음으로 살아갈 때에, 하나님의 복이 임하는 그 순간을 맞이하게 될 줄 믿습니다. 이러한 믿음으로 기다리는 우리의 삶에, 가정에, 사업장과 직장, 더불어 우리 자녀손들의 앞길에 주의 크신 은혜가 함께 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두 번째로, 거룩한 행실과 경건함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오래참으심은 하나님만의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도 오래참음이 필요합니다.  세상은 갈수록 오래참음이 필요합니다. 갈수록 오래참는 것을 힘들어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주제가 뭐죠? 기다림입니다.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오래참음이 필요합니다. 고린도전서 13장을 사랑장이라고 하죠. 사랑의 첫 번째 덕목이 무엇인가요? “사랑은 언제나 오래참고.” 내 남편을 사랑한다면, 내 아내를 사랑한다면, 무엇부터 시작하나요? “언제나 오래참고.” 내 자녀를 사랑한다면 “언제나 오래참고.” 내가 신앙인으로서 나와 함께 동역하는 성도들을 사랑한다면 “언제나 오래참고.” 


본문에 보면 하나님께서 오래참으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10절에 보니까, 오래참으시기는 하지만 그날이 오기는 분명히 온다는 거죠. 그래서 우리는 준비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주님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준비된 삶을 살아가야 하는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거룩한 행실과 경건함.”


 거룩한 행실이나 경건은 같은 의미죠. 경건이라는 말의 헬라어 원어는 ‘유세베이아’라고 하는데, 그 안에 담겨진 의미는 “존경받을만한 좋은 사람” 다른 말로 하면 “덕을 세우는 사람” 이런 뜻입니다. 당시 헬라어가 통용되던 문화권에서는 사람들간의 관계가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바울 서신을 보면,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다. 언제나 덕을 세워야 한다. 신앙인의 본이 되어야 한다.” 이런 것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오늘 베드로도 “경건하라.”고 권고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의 거룩함만이 아니라, 신앙인으로서 세상에서도 존경받는 모습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은, 주님 오시는 그 날을 기다리는 자로서, 하나님 앞에는 언제나 거룩한 행실을 가진 섬김의 모습이,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향해서는 존경 받을만한 경건한 삶의 모습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믿음으로 기다리는 자로서의 합당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끝으로,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봐야 합니다. 


본문 마지막 12절과 13절 말씀입니다. 여기 보면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는 그 날을 가르켜 “하나님의 날”이라고 부릅니다. 마지막 심판의 날이요, 예수님께서 심판의 주로 이 땅에 다시 오실 그 날입니다. 7절과 10절과 12절에 모두 동일하게 마지막 주의 날이 불로 인한 심판의 날이라고 표현합니다. 

  

중요한 것은 심판의 때가 있다는 거예요. 그리고 분명한 것은 공동체적이든, 개인적이든, 반드시 주님 앞에 서는 그날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 기다림 속에서 우리는 본문 마지막 말씀과 같이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봐야 합니다. 헬라어에는 새로움을 뜻하는 단어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네오스’라는 말인데, 이건 시간적인 의미로 이전에 존재하지 않던 것이 새롭게 존재하는 것입니다. 반면에 ‘카이논’이라는 표현도 있는데, 이건 이전에 있었지만 질적으로 완전히 새롭게 변화된 것을 뜻합니다.

  

그럼 본문에서 말씀하고 있는 새 하늘과 새 땅은 네오스를 말하는 걸까요? 카이논을 말하는 걸까요? 사람의 현실적인 마음은 네오스. 하지만 본문에 말씀하는 새 하늘과 새 땅은 카이논입니다. 하나님께서 태초에 만드신 하늘과 땅, 그걸 싹 없애고 새로 만드신 것이 아니라, 인간의 죄악으로 더럽혀진 그 땅을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로 씻으시사 새 하늘과 새 땅으로 만드신 것입니다. 그럼 하나님께서는 왜 아예 새로운 것을 주시지 않고, 고쳐서 새롭게 하시는가? 그 안에 스토리(이야기)가 있거든요.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도 스토리가 있잖아요.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에 대한 감격, 그 속에서 더 열심히 주를 섬기겠다는 마음, 그럼에도 또 원망하고 낙심하고 죄의 유혹에 빠지고, 그래도 어떻게든 다시 회복해보려고 기도하고 말씀붙잡고 살아온 모든 삶이 하나님과 나와의 스토리입니다. 우리 하나님께서 그것을 기억하시기에, 우리에게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새 하늘과 새 땅을 예비하실터이니, 너희들은 그 하늘과 그 땅에서 살아가기에 합당한 모습을 가진 새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대림절, 믿음으로 기다리는 이 시간 속에,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고, 날마다 영적으로 새로워져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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