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259) 하나님을 본받는 자, 세상에서 본이 되는 자 <에베소서 5:1~9>
이 앞에 있는 그림은 전체 작품 중에 가장 중심에 있는 “아담의 창조”라는 작품입니다. 이 그림을 보면 미켈란젤로가 가진 하나님과 인간에 대한 통찰의 깊이를 알 수 있습니다.
그림에서 왼쪽이 아담이고, 오른쪽이 하나님입니다. 하나님과 인간은 서로를 향해 손을 내밀고 있죠. 그런데 잘 보시면, 하나님편에서는 어떻게든 손을 쭉 뻗어서 인간에게로 향하려하고 있지만, 인간의 편에서는 도리어 느긋하게 손을 내미는듯한 모습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혹 이게 우리 자신의 모습은 아닌지요?
오늘 본문을 기록한 바울은 에베소교회 성도들을 향해 바른 신앙의 삶을 살아갈 것을 권고합니다. 마치 하나님 편에서 인간을 향해 절실하게 손을 뻗는 것처럼, 그 간절함이 성도들을 향한 바울의 마음에도 느껴집니다. 이러한 마음은 저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 우리 성도님들이 바른 믿음의 삶을 살게 하옵소서. 주를 영접한 자로서, 영적인 성숙과 신앙의 성장을 이루게 하시고, 이를 통해 아름다운 열매를 맺어가게 하옵소서.”
본문에도 보면 바울은 1절에 이렇게 권고합니다. “그러므로 사랑을 받는 자녀 같이 너희는 하나님을 본 받는 자가 되고.” 우리들은 하나님을 본 받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품은 자가 되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의 손이, 마음이, 삶이 간절함으로 우리 주님을 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 우리가 어떠한 모습을 가져야 할 것인가? 함께 말씀을 통해 은혜를 나누도록 합니다.
첫 번째로, 언제나 사랑을 품고 살아가야 합니다.
제가 근래에 에베소서의 말씀을 몇 번 전했습니다. 에베소서의 가장 큰 주제 중에 하나는 지난 번에 말씀드렸던 “한 새 사람”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향한 믿음으로 완전히 새로운 존재가 되었다.” 오늘 본문은 우리가 성도로서 하나님을 본받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이에 관한 주제는 이미 4장 25절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대략 보면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을 본받는 자로서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을 쭉 말씀합니다. 그러면서 본문에 이렇게 시작합니다. “그러므로” 앞서 언급한 모든 것들에 대한 결론과 같이 말씀합니다.
앞서 4장 25절부터 시작한 모든 것들,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그 모든 것의 결론이자 이유를 말씀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자신의 생명까지 향기로운 제물로 바쳐주셨기에, 그 사랑받은 우리들 역시 사랑 가운데서 행해야 한다.” 대속의 사랑을 받았으니, 우리도 사랑 가운데서 행해야 한다. 사랑을 품고 바라보고, 사랑을 품고 말하고, 사랑을 품고 일하고, 언제나 사랑을 품은채로 뭘 해도 하라는 것입니다. 옛날에 그런 노래가 있었습니다. “사랑을 하면은 예뻐져요. 사랑을 하면은 모두 다 미인되네.” 그래서 젊은 남녀가 이뻐지면, 멋있어지면, 뭐라고 하나요? “여자친구 생겼어? 남자친구 생겼어?” 그렇게 물어보잖아요. 사랑을 하면 정말 예뻐지거든요.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으면 그 사랑이 내 안에 쌓여져서 다른 사람에게도 그 사랑이 흘러가게 됩니다. 성경은 이 사실을 계속해서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요한복음 13장 1절에 보면 예수님의 사랑을 이렇게 말씀합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그리고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기십니다. 이 모든 사랑을 가장 가까이에서 받은 제자가 있습니다. 사랑의 사도라는 별명을 지닌 사도 요한입니다. 요한은 본래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였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사랑으로 그 성품이 바뀌어집니다. 그 삶이 달라집니다.
사랑하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은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하고 있음을 꼭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주의 사랑을 받은 자로서 사랑 가운데서 행해야 합니다. 내 안에 선한 것을 품으면 선한 것이 나옵니다. 내 안에 악한 것을 품으면 악한 것이 나옵니다. 그래서 본문 3절부터 보면, 사랑을 품고 살아가는 자로서 하지 말아야 할 말과 행동을 나열합니다. 하나님을 본받는 자, 세상에서 본이 되는 자는, 언제나 사랑을 품고 살아갑니다. 내 안에 품은 사랑의 향기가 내 말과 행동과 삶의 모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로서, 언제나 주의 사랑을 품고, 그 사랑을 전하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두 번째로, 흔들지도 말고 흔들리지도 말아야 합니다.
요즘 보면 보이스피싱이 엄청나게 많죠. 저도 예전에 한국에 있을 때, 문자가 왔는데, 아무개 자녀 돌잔치라는 이름으로 문자가 오고, 내용을 보려면 문자에 있는 링크를 눌러야 하는 거예요. 목사에다가 광림교회 성도님들이 또 많으니까, “이게 혹시 성도님네 돌인가?” 싶어서 링크를 안누를 수가 없더라구요. 결과는 39,900원이 결제가 되었습니다. 속아 넘어가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신앙의 삶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예요. 본문 6절과 7절에 말씀합니다.누가 와서 헛된 말을 하더라도 속아넘어가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오늘 주제와 같이 “본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 한다. 믿는 자로서 내 삶을 통해 복음을 전해야 한다.” 그런데 이 모든 것보다 더 우선 할 것이 있습니다. 내가 내 믿음의 자리를 견고히 세우고 있어야 합니다.이에 대해 여러번 말씀드렸죠. “신앙생활 중에 상처받는 일도 있을 수 있다. 나를 실족하게 하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 믿음 좋고 신앙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 때문에 실족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런 것으로 인해서 내 믿음이 흔들리면 나만 손해다.” 내가 제일 손해예요.유혹되는 일이 있어도, 상처받게 하는 말을 들어도, 실족하게 하는 행동을 본다고 해도 그것에 네 신앙이 흔들리지 않도록, 먼저 네 믿음을 견고히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본문에 말씀하는 “헛된 말”. 이 안에는 여러 가지가 담겨 있습니다. 교회 밖에서 교회를 핍박하는 로마 제국 같은 경우는 도리어 성도들을 하나로 뭉쳐지게 하는 힘이 되었습니다. 반면에 교회 안에서, 믿는 자라고 하는 이들이 더 성도들의 믿음을 뒤흔들곤 한다는 거예요.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교회 안에 있는 것처럼, 신앙인인 것처럼, 목사라는 이름으로, 전도사라는 이름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처럼 하면서, 이상한 것을 전하는 이들이 있단 말이예요.오늘 본문 7절에 말씀하죠. “그들과 함께 하는 자가 되지 말라.” 결국 본문 6절과 7절에 말씀하는 것은 분별력에 관한 말씀입니다. 버릴 것 버리고, 붙잡을 것 붙잡는 사람, 분별력 있는 사람이 복 있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바른 신앙의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면, 말씀과 기도 위에 굳건히 서서 흔들리지 말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은 흔들리지도 말고, 흔드는 일은 더더욱 하지 말고, 언제나 굳건한 믿음 위에 견고히 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을 본받는 자로서, 세상 가운데 본이되는 자로서, 바른 믿음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끝으로,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야 합니다.
본문 8절과 9절에 말씀합니다.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 이 말씀은 우리의 실제적인 변화에 관한 말씀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영접하기 전에는 어둠이었습니다. 죄에 묶인 어둠과 같은 존재였는데, 이제는 예수님을 영접하여 빛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미 빛입니다. 빛의 자녀답게 살아가야 합니다. 오늘 “하나님을 본받는 자, 세상에서 본이 되는 자”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말씀하고 있지만, 한 마디로 정리하면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는 것을 뜻합니다. 그럼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는 것이 어떻게 드러날까요? “열매를 보아서 그 나무를 알 수 있다.”는 말씀처럼, 우리의 삶을 통해서 맺어가는 열매가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감에 있어서 맺어가야 할 열매가 무엇인가요?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 우리 삶 속에 이러한 빛의 열매가 맺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먼저 착함은 사람들간의 관계에 대한 말씀입니다. 본문의 착함은 헬라어로 하면 “아가도쉬네”라고 하는데, 성령의 열매 중에 하나인 양선과 같은 말입니다.
이어서 의로움은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하나님 앞에 선 나의 바른 모습을 뜻하는 말입니다. 본문의 의로움은 헬라어로 하면 “디카이오쉬네”라고 합니다. 우리가 성경에서 자주 보는 “공의, 정의”라는 말과 같습니다. 본문의 의로움은 하나님 앞에 바른 신앙의 모습으로 서는 것을 뜻합니다.하나님 앞에서 바른 신앙인의 모습으로 서는 것, 더불어 내 주변에 있는 사람도 그렇게 살아가도록 붙잡아 주는 것, 이런 의로움의 열매를 맺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열매는 진실함입니다. 진실함은 헬라어로 “알레테이아”입니다. 진리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진리는 하나님 자신의 속성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그렇기에 진리는 변함이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착함과 의로움, 착함은 사람들간의 바른 관계성을 뜻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의로움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성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진실함은 이 두 가지의 모습이 변함없이 그대로 잘 이어져가는 것을 뜻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은 삶 속에 이러한 빛의 열매를 풍성하게 맺어가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그 모습을 바라보는 모든 이들에게 “저 사람은 하나님을 본 받는 자다. 정말 세상에서 본이 되는 자다.” 이러한 칭찬과 존경을 받는 바른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