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뉴 한인 미술협회(Korean Fine Arts Association of New Zealand)
재뉴 한인 미술협회(Korean Fine Arts Association of New Zealand)
10월 정기 전시회 ‘The Story’ 개최
재뉴 한인 미술협회(Korean Fine Arts Association of New Zealand)는 지난 2002년 9월 설립, 같은 해 11월 창립 전시회를 시작으로 18년째 해마다 정기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The Story’란 주제로 과거의 아픈 기억과 그리움, 그리고 앞으로의 소망들을 화폭에 담아 전시한다. 어려운 시간을 견뎌내는 요즘 작은 위로가 되고자 마련되는 이번 전시회는 오는 10월 3일 토요일, 마이랑기 아트센터(Mairangi Arts Centre)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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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뉴 한인 미술협회에 대하여.
재뉴 한인 미술협회는 한국을 비롯한 외국에서 미술을 전공한 이민자들과 뉴질랜드에서 미술 교육을 받은 젊은 한인 미술가들이 모여 한국의 전통 문화미술을 알리고 한민족의 정체성 유지 및 문화민족의 자긍심 고취를 위한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주로 어떤 활동을 하는지요.
매달 셋째 주 월요일과 셋째 주 토요일에 정기 모임을 갖고 미술과 관련된 주제로 회원들이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미술과 관련된 워크숍 및 실기 소묘, 작품 철학 토론, 스케치 여행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매년 한번씩 정기 전시회를 개최하여 뉴질랜드와 한국 양국간 문화 교류를 촉진하고 차세대 인재 발굴과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고 있다.
이번 전시회 타이틀인 ‘The Story’는 무엇을 의미하는지요.
올해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어떤 주제로 할지 회원들과 상의한 끝에 ‘The Story’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민자로 오랜 세월 뉴질랜드에 뿌리내리고 살면서 우리 모두는 각자의 스토리들로 우리의 삶을 채워 가고 있습니다. 후회스러운 과거도, 한국에 대한 그리움도, 미래에 대한 소망과 희망도 작품에 담았습니다. 작품으로 못다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서 ‘The Story’라는 주제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정기 전시회의 일환인 ‘The Story’를 간략히 설명해 주신다면.
많은 회원들이 비즈니스나 생업에 풀타임으로 종사하는 관계로 주로 주말을 이용해서 작품을 만들어야 하고 그로 인해 많은 시간을 작업에 사용할 수 없는 관계로 현재는 1년에 한번만 정기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저희 회원들은 각자 자신의 삶 속에서 주제를 찾아 주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자신만의 미학으로 작품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올해 저희 미술협회는 회원들이 서로의 작품철학과 작품성에 대해 서로 알아가는 해로 정하고, ‘The Story’라는 전시회를 통해 회원들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작품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전시회를 관람하실 분들을 위해 몇 가지 작품설명을 해주세요.
- 꽃, 나의 아이덴티티 (스테파니 김)
이 그림은 한국의 아름다운 꽃, 국화의 민화적 표현과 뉴질랜드(마오리) 전통문양의 만남을 표현했다. 특별히 여기서 꽃의 의미는 한국시인 김춘수의 시 ‘꽃’이라는 시 귀절에서 감동을 받아 그려 넣게 되었는데, 특히 한국사회에서는 내 자신의 이름으로 불리기보단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로 불리기 쉬운 상황에서 내 스스로의 아이덴티티를 갖고 내 자신이 누구이며, 나는 무엇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사는 사람인가를 깨닫고 내 이름을 불렀을 때 진정한 나 자신으로서 의미를 갖게 된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우리가 어느 곳에 살고 있던, 어떤 문화와 결합하여 아름다움을 이루던, 나의 아이덴티티를 찾았을 때 나 스스로가 아름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 평범한 일상을 찾아서 (손윤기)
평범이 뜻하는 의미는 무엇일까? 인간은 언제나 그 어떤 특별함을 갈구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 특별함은 알고 보면 하나의 허상에 불과한 것이다. 인간이 그토록 추구했던 그 어떤 특별함에 도달한 후부턴 더 이상 그 특별함은 이제 특별함이 아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또 다른 특별함을 찾아 나서기 때문이다. 허상에 불과한 미래의 특별함으로 인해 놓칠 수 있는 현재의 평범함을 즐기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상의 행복일 것이다.
- 침묵의 소리 (이미경)
락다운 기간 동안 우리는 서로 소통하지 못하고 모든 곳이 마치 숨죽이고 멈추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침묵 속에서 우리는 심지어 당연시 여겨왔던 작은 일에도 감사함을 알게 해준 침묵의 소리를 듣습니다.
- 자유로운 비행 (박상원)
예전에 한국의 경상남도 하동에 오지마을을 방문했을 때, 현대 문명이 닿지 않은 오지의 자연 속에서 우아하고 자유롭게 날아가는 학 한 마리를 보면서 그 환상적인 한 폭에 그림 같은 분위기에 압도당한 적이 있었다. 오늘날 현대 문명과 사회 속에서 많은 사람들은 자의든 타의든 치열한 경쟁을 하며 진정한 개인의 삶을 잃어버린 채 달려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작품 속에서 평화롭고 행복하게 유유히 날아가는 한 마리 학의 모습은 진정 한 개인의 존재가 가지고 있는 자기만의 행복을 느낄 수 있고, 그로 인해 주위의 환경도 아름답게 느껴지게 한다.
전시회를 통해 바라는 바가 있다면.
예기치 못한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우리들의 작은 이야기들을 나누며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격려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재뉴한인미술협회 회원 소개
김태준: 서양화. 사실주의에 속한 인상주의. 자연 위주의 풍경화와 Orchid 꽃을 주제로 한 정물화. 유화용 오일물감으로 작업.
김경희: 서양화. 꽃, 풍경화 등을 주제로 하며 수채화와 아크릴물감으로 작업.
김정령: 비디오아트. 주로 사용하는 미디엄은 카메라와 Body(혹은 Performer), TV. 가족 혹은 자신과 관련있는 장소 촬영.
김화실: 서양화. 작품은 주로 구상 위주. 자연이나 삶의 부분들을 소재로 삼으며 재료는 아크릴과 유화, 그리고 영적인 영감을 추구하여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찾고 있다.
김인숙: 판화. 자신의 삶의 흔적을 작품 주제로 삼는다.
박영철: 서양화. 작은 생명 사랑이란 주제로 캔버스에 유화물감으로 맑게 그리는 작품으로 활동.
손윤기: 서양화. 인상주의(Impressionism)와 자연발생(Spontaneous)을 주제로 자연 발생적, 즉흥적, 무계획한 표현인 듯 보이지만 사실적 표현에 기초를 두고 그 과정과 결과를 생각하며 그린다.
신경희: 서양화. 살면서 여러 경험에서 비롯된 감정을 주제로 그림. 최근엔 한국에서 느낀 사람사는 모습에 대해 표현. 재료는 그때 그때 느낌에 맞는 것을 쓰지만 요즘은 먹물과 오일페인트, 아크릴 물감 등을 믹스해서 작업.
원옥순: 수채화, 한국화, 서예 등의 작품 활동.
임경자: 닥지공예
전지수: 작품의 장르는 도자 조형물 및 생활 도자기와 그림. 주재료는 흙과 안료. 주제는 일상에서 접하는 자연 환경을 주관적으로 표현
정영희: 동양화. 현재 프랑스 파리에서 개인 작업실을 운영하며 작품 활동 중.
최소영: 서양화.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풍경화를 그리며 오일과 아크릴 물감을 사용. 최근에는 추상 미술을 시도하고 있다.
최윤철: 나무를 조각하여 작품 활동.
Elly: 목탄화로 뉴질랜드 부시 속 나무, 또는 바다 속 파도를 그림.
한효정: 서양화, 일러스트.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 추억의 물건들이나 장소, 기억 등을 소재로 캔버스에 아크릴로 작업.
Joy ku: 서양화, 응용미술. 재료는 그림을 그릴 때마다 다르게 쓰고 있지만 주로 아크릴과 수채화색 연필, 동양화 물감을 쓰고 때로는 유화도 사용. 주로 꽃을 주제로 한다.
정민정: 조소. 종이, 사인펜 등을 이용해 작업.
정은영: 서양화. 보여지는 이미지의 단순화 작업을 통해 더 강한 이미지를 추구. 재료는 종이(한지실), 아크릴을 사용.
박상원: 서양화. 뉴질랜드 계절을 주제로 작업하며 작년부터는 배달 일을 하면서 느끼는 점들을 소재로 작업을 하고 있다.
김미라: 서양화.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다채로운 컬러로 표현하거나 인물묘사 등 사람을 주제로 한 그림표현. 현실의 눈에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을 미술이라는 창을 통해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고자 하는 것이 작품 철학.
김은수: 수채화, 아크릴화, 사실주의 및 반추상주의 등 작품을 보는 사람이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작품 추구.
스테파니 김: 서양화. 나무, 풀, 바다, 하늘, 꽃, 곤충 등 자연소재를 주제로 함.
황윤진: 서양화. 아름다운 뉴질랜드의 풍경을 사실적 접근 방법으로 표현하며, 관조적이면서도 대중적인 표현으로 희로애락을 표현.
최명희: 민화 및 서양화, 주로 모방 위주의 풍경화를 그림.
이미경: 서양화. 아름다운 경치, 사물, 꽃, 인물 등을 사실화로 표현. 클래식한 작품들을 해왔지만, 때론 그것들을 추상으로 단순화시키며 모던한 작품으로 시도하고 있고 삶 주변의 모습들과 우리에 기억속에 남아있는 감성을 표현하기도 한다. 유화와 아크릭을 중심으로 공부하면서 고흐, 고갱, 피사로에 색감과 터치기법을 좋아한다.
박미경: 서양화, 디자인. 작품성향은 주로 Acriylic이나 Oil Painting을 이용한 사실적 기법으로 인물화를 그려오고 있다.
글 박성인 기자
사진 재뉴 한인 미술협회 제공
- 본 기사는 재뉴 한인 미술협회 박상원 회장, 한효정 부회장, 최윤철 고문 등 세 분과 인터뷰를 통해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