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춘향골 남원 아줌씨'의 방구석 이야기
영화 "파묘"를 보고 왔다
그저 단순한 샤머니즘 영화라고 생각했다.
조상묘를 잘못 써서 후손들의 안위에 문제가 생겼다는 발상에서 영화는 출발한다.
친일파 자식들이 굉장한 부잣집에서 살고 있고,
쇠말뚝을 뽑으러 다니던 조상님들 ...
그리고 보국사가 낡고 흩어진 상태로 보여지는 것, 모든 장면이 역사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는 듯하다.
친일파와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보여줌으로써 ,
과거 역사의 상처와 현실을 연결 짓고자 했고
악지에 묻힌 묘를 파내는 과정에서 초자연적이고 기이한 현상은 이를 통해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일본의 침략과 한국의 분단을 상징하는 메시지와 이순신의 역할도 보이고, 일본 악령과 쇠말뚝을 없애는 과정은
'희망'을 상징하는 듯 했다.
<파묘> 에서 말하는 '묫바람'이 묘사하는 것 역시
세대를 거쳐 후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장치로
감독은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파묘의 주제와 상통하는 대목은 사실, 풍수지리사 최민식의 말을 통해 관객에게 전달한다.
친일파의 망령이 결코 과거에 있는 것이 아닌,
현시대까지 영향을 미치고 이어진다는 은유적 표현과 거기에서 더 나아가 일본의 제국주의 원령이
이땅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모습에서
"우리 자식들이 살아가야 할 땅이니까"
라는 그 말은 결국 감독이 이야기 하고 싶은 핵심이 아니었을까?
잘못된것을 바로 잡아야하고 해결하지 않고 묻어두면 언젠가는 탈이 난다.
영화처럼 , 후손들이 탈이 났던 것처럼...
역사를 거슬러 올라 파헤치지 못하고 애써 외면하고 일부러 묻어두고 있는것이 무엇일까!!
영화를 보는내내..
영화를 보고 온 몇일동안 <파묘> 는
내 머릿속을 파고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