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교민뉴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일요시사 0 706 0 0

부활절이 다가온다. 연휴가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부활절을 기다리지만 기독교인들에게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은 지구 역사상 ‘부활’ 이라는 전무후무한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예수님이 돌아가시기 전 제자들과 나누었던 ‘최후의 만찬’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사실 나도 이번 이야기를 쓰면서 알게 된 것이 많은데 이것을 다같이 공유해 보는 것도 부활절에 걸맞은뜻깊은 일이 아닐까 한다. 


이 그림의 영어 제목은 ‘The Last Supper’ 이다. 즉 간단히 먹는 저녁식사인 Supper 인데 왜 성대하고 그리고 늦은 저녁이라는 말의Dinner 로 해석을 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드는데 이것은 일본식 한자말이고 ‘최후의 만찬’ 은 일본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제목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이래저래 일본하고 연관이 많아지는 것은1977년 이 작품의 마지막 복원 과정에서 일본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것이다.또 역사적으로도이 작품은 많은 수난을 겪었는데 나폴레옹이 이탈리아를 침범했을 때 이 그림이 있는 수도원이 마구간으로 사용되었고 또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독일 공군기가 이 수도원을 폭격도 하였다고 한다. 


일본인들은 만찬이란 단어를 사회 전반에 걸쳐 즐겨 쓴다고 한다. 만찬(晩餐)은 말 그대로 늦은 저녁을 의미한다. 그것도 성대한 식사를 의미하는데 이 그림에는 여러분들도 보시다시피 빵과 포도주의 간단한 음식만 나타나 있다. 그리고 중앙에 위치한 예수님 뒤편의 바깥 모습에서도 아직도 해가 지지 않은 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국 ‘최후의 만찬’ 보다는 ‘마지막 저녁’ 이 맞는 말이 된다고 할 것이다. 


Leonardo da Vinci(1452-1519)는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화가로 1495년 시작해서1498년에 이 그림을 완성한다. 그는이 그림 말고도 우리에게 너무나도 유명한 ‘모나리자’ 를 그린 사람이다. 그래서 이 ‘최후의 만찬’ 은 아마도 그의 두번째유명한 그림이 되지 않을까 한다. 우리는 레오나르도가 그의 이름이고 다빈치가 그의 성으로 오해하는데 실은 Vinci 는 성이 아니고 그가 태어난 동네라고 한다. 즉 Leonardo da Vinci 라는 말은 빈치 태생의 레오나르도가 되는 것이다.

‘최후의 만찬’은 이태리 밀라노의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수도원 식당에 가로 4.6m, 세로8.8m의 큰 벽화로 그려져 있다. 이 그림은 유네스코에 의해1980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예수님이 돌아가신 Good Friday 가이번 주 금요일이 되니 이 그림의 주제가 되는 예수님과 제자들의 마지막 식사는그 전날인 목요일이나 수요일에 일어난 사건이 되는 것이다.


레오나르도는 “나와 함께 그릇에 손을 넣는 그가 나를 팔리라”라는 성경에 나오는 예수님의 말씀이 있고 난 후의 유월절 식탁에서 벌어진 열두 제자의 놀라움과 의심 그리고 두려움, 걱정의 모습을 표현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의 두개골을 면밀히 연구한 후 그 형태에 따라 제자들의 생김새를 결정했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거기에 맞는 반응을 얼굴 표정이나 몸짓으로 표현했다. 그림을 볼 때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예수님을 판 유다는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인데 레오나르도는 유다를 그릴 때 특별히 다른 제자와 구별되는 두 가지 특징을 강조했다. 유다의 머리 위치가 12제자 중 가장 낮으며 얼굴의 표정은 어둡고 검게 표현되어 있다는 것이다.이 두 가지를 생각하고 그림을 관찰하면 유다가 누구인지 우리는 쉽게 찾을 수 있다.


이제 식탁의 왼쪽부터 번호를 매겨서 13사람들의 특징을 알아보기로 한다. 레오나르도는 예수님을 중앙에 위치시키고 좌우 여섯 명씩 제자들을 배치했는데 일반적으로 제자들의 그룹을 세사람씩해서 총 네그룹으로 나누기도 한다. ‘최후의 만찬’에는 총13명의 사람이 나오고 예수님의 죽으심이 금요일이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건물에서 13층이란 표기가 없고 병원이나 호텔에도 13호실이 없다고 한다. 또 유명한 공포영화도 있지 않은가! ‘13일의 금요일’ 이라고…13도 좋지 않은데 거기에 금요일까지 끼었으니. 아이고…


제일 왼쪽의 3사람은 예수님의 발언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가운데 앉은 작은 야고보는 베드로의 등을 왼손으로 치고 있다. 그리고 뭔가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

1왼쪽 끝에 앉은 바돌로매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 있다. 몹시 성이 난 모습이다.바돌로매는 맨 끝의 식탁에 두 손을 짚고, 예수님의 다음 말씀을 주시하면서 ‘폭풍전야의 고요함’ 같은 위기감을보여주고 있다.

2그 옆의 작은 야고보는 팔을 펴서 베드로의 등에 손을 대면서, “베드로씨, 성질 내지 말고 가만 있어 보세요” 라고 말리는 듯한 모습이다.

3 안드레는 두 손바닥을 펼친 채 깜짝 놀라고 있다.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예수님을 주시하고 있다. “어떻게 그런 일이?” 라는 듯한 표정이다.


다음 두번째 그룹은 여기 ‘최후의 만찬’ 에서 주인공 되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4 성질이 급한 베드로는 왼손으로 요한의 어깨를 잡고 자신의 궁금증을 풀려는 듯 요한의 귀에 대고 배신자가 누구인지를 묻고 있다. 성격이 급했던 그는 스승의 말씀이 끝나기가 무섭게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고 이를 대변하려는 듯 칼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그의 얼굴엔 살기가 느껴지고 있으며 오른손의 칼은 누구를 당장이라도 찌를 듯한 자세로 감추고 있는 모습이다. 

5 예수님 외에 유다만이 이 비밀을 알고 있는데 어둡게 그려진 장면과 오른손에 들고 있는 돈 주머니를 통해서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범인이 누구인지를 은연 중에 알려주고 있다.예수님은 도대체 배신자가 누구냐고 묻는 제자들에게 “나를 파는 자의 손이 나와 함께 상위에 있도다” 라고 했는데 자세히 보면 유다의 왼손과 예수님의 오른손이 같은 접시 쪽으로 향해 있다.

배반자 유다는 열두 제자의 회계 담당이었으므로 돈 주머니를 들고 있는데 이는 그가 스승을 은전 30량에 팔 것을 예고하는 요소이기도 하다.그는 붉은 머리칼에 매부리코, 그리고 기다란 턱에 아래턱이 각진 노인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의 오른쪽 소매 앞에는 조그만 통이 하나 넘어져 있는데 이는 소금 통이다. 레오나르도는 격분한 베드로가 유다를 밀었거나 아님 유다가 빵을 집으려다 소금통을 엎지르는 것으로 설정했다.그리하여 식탁 위에는 소금이 쏟아져 있다. 이것은 “세상의 소금이 되라” 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유다 자신이 잃어버렸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림에서 유다는 돈주머니를 그 무엇보다도 강하게 움켜쥐고 있으면서 예수를 쳐다보고 있다. 모든 제자들이 “나는 아니겠지요?”라고 할 때 유다만 속으로 “어떻게 아셨죠?” 라고묻는 듯한 얼굴이다.

6요한은 예수님의 오른쪽에 앉아 식탁 위에 손을 가지런히 놓고 베드로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제자들 중 유일하게 순교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남아서 예수님이 어머니를 봉양했고 요한 복음과 요한 1, 2, 3서 그리고 요한 계시록까지 기록했다. 요한이 예수님의 바로 옆에 자리한 이유는 총애했던 제자중의 하나라는 이유도 있지만 요한의 어머니가 예수님을 찾아와서 자기 아들들인 요한과 야고보를 하늘나라에서 예수님의 좌우에 앉게 해달라는 간청을 들어준 것이라고 전해진다. 이처럼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에서는 성경의 내용이나 당시의 이야기들에 근접한 상황을 충실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치밀한 점이 그의 성격이기도 하였다. 


7 반면 중앙에 자리한 예수님은 놀란 제자들과는 달리아주 평안함을 유지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보이는 예수의 위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의도적으로 그린 상황으로 가장 밝게 표현을 하였으며, 고요한 호수의 물과 같이 평온한 표정을 짓고 있다.

세번째 그룹은 예수님의 왼쪽으로, 야고보, 도마, 빌립이다. 이들은 다들 손을 사용하면서 적극적인 자세로 자기들은 배반자가 아니라고 항변하는 듯 보인다.

8주님의 왼편에는 두 팔을 벌리고 있는 큰 야고보가 있다. 그는 비극을 예감한 듯 공포에 휩싸여 있다. “자, 이제 어떡하나, 과연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걸까?” 라면서 충격에 휩싸여 있는 것이다. 

9도마는검지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설마 저는 아니지요?”라는 표정을 짓고 있다. 도마는 예수님의 부활 이후 예수님의 몸에 난 창자욱을 자신의 저 손가락으로 확인했을 만큼 의심이 많았던 사람이었다. 아마도 이렇게 의심 많은 도마를 나타내기 위해서 레오나르도는 검지 손가락을 들어올린 도마를 그렸으리라.

10곁에 있는 빌립 또한 매우 간절한 표정으로 가슴에 두 손을 모으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빌립의 모습 역시“주님, 설마 그 사람이 저는 아니겠지요?”라고보인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의 왼편 끝으로 세 사람이 있다. 그들은 마태와 다대오, 그리고 시몬이다. 이들은 열띤 토론에 빠져서 예수님을 보지 않고 있다.그들도 서로 묻는다. “대체 누구를 두고 하시는 말씀이지?”

11푸른 옷을 입은 마태는 두 동료에게 얼굴을 돌리고 예수님 쪽으로 두 손을 뻗은 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시몬을 바라보고 있다. 세리 마태는 침착하고 지적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12다대오는 갑작스러운 사태를 직감한 표정으로, 한 손으로 식탁을 짚고, 다른 손은 식탁을 내리칠 듯이 들어 올리고 있다. 

13 식탁 맨 끝에는 시몬이 대단한 위엄을 보이며, “도대체 무슨 일이야?” 불안과 공포, 그리고 의문에 휩싸여 있는 모습이 역력하게 나타난다.


유월절 어린양의 역할을 위해서 십자가에서 죄 없이 죽어 가신 예수님은 유다의 배반을 왜 제자들에게 똑 부러지게 알려주시지 않았을까? 아무것도 모르고 딴소리 하는 제자들과 유월절 식사를 하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3년간 희로애락을 같이했던 제자들이 하나도 남김없이 자기를 버리고 도망갈 것을 생각하면서도 어떻게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을까? 


우리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자세하게 들여다보아야 한다. 예수님과12명의 제자가 나와있는이 그림 속에는 정말 13명의 인물만 들어 있을까?죽음을 눈앞에 둔 예수님 앞에서 영 엉뚱한 소리를 하는 제자들 중에 우리가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 내가 있는 것이 아닐까? “그게 저는 아니지요? 설마 저는 아니지요?”라면서 말이다.



<글쓴이 권정철>

저는 미술 쪽으로는 문외한이며 또한 종교적인 해석이 부족하여 내용이 독자들의 생각과 다를 수가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모르는 부분은 구글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참조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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