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80)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취하라! <에베소서 6:10~20>
[폴 트립의 복음 묵상]이라는 책에 나오는 한 구절입니다. “‘이미’와 ‘아직’ 사이에서 삶은 전쟁이다. 이 삶은 우리를 지치게 하고 좌절시키며 낙심시킬 수 있다. 인생이 조금 수월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누구에게나 다 있다. “이미”와 “아직” 사이라는 말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심으로 이미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였지만, 예수님은 아직 다시 오시지 않았기에 완전한 하나님 나라과 완성을 이루지는 않았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의 시간을 뜻하는 말입니다. 이 삶의 시간 속에 우리에게는 끊임없는 전쟁이 있다는 거죠. 특별히 지금 온 세상은 너나 할 것 없이 Covid-19라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겪고 있습니다. 이것이 그저 하나의 바이러스, 육체적인 질병의 문제로만 끝나면 좋으련만, 정말 더 큰 어려움은 이 바이러스로 인해 파급되는 수많은 2차, 3차, N차 문제들입니다.
그런데 정말 우리가 믿는 자로서 마주하는 큰 문제는 지금이 교회의 위기라는 거예요. 특별히 우리 한국교회를 위해서 우리가 정말 기도 많이 해야 합니다. 왜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고자 세워진 교회가 이렇게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게 되었는가? 이 안에 수많은 정치적인, 종교적인, 이념적인, 저마다의 영역확장과 이권을 위한 수많은 세력들의 얽힘이 있고, 더불어 영적인 공격도 동반되어 있다는 것을 우리가 깨달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분별력이 필요합니다. 어떤 것을 붙잡아야 하는가? 어떤 것을 버려야 하는가? 무엇에 있어서 잘못했다고 고개 숙여야 하는가? 무엇에 있어서 끝까지 순교자적인 자세로 지켜나갈 것인가? 이 시간 함께 말씀을 나누고 기도의 제목을 삼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우리의 삶은 영적 전쟁터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딘 셔만의 [영적전쟁]이라는 책에 나오는 말입니다. “영적 전쟁은 개성이나 은사, 소명, 배경과는 아무 상관도 없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 되기로 했을 때, 우리는 자동으로 전쟁에 돌입한 것이다. 이것은 선택사항이 아니다. 영적 전쟁은 우리가 이미 전쟁의 한 가운데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으로 시작된다.”
오늘 본문은 바울이 에베소 교인들을 향해 쓴 편지 중에 마지막 부분입니다. 어떤 이야기를 기록할까요? 가장 중요한 것, 정말 당부하고 싶은 것을 기록하겠죠. 그 내용이 오늘 본문입니다. 10절과 11절을 종합하면, 일단 힘을 기르라는 겁니다. 싸움을 준비하라는 겁니다. 어떤 싸움인가요? 12절의 말씀은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인간 대 인간의 싸움이 아니라, 인간 배후에 존재하는 어둠의 권세들과의 전쟁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영적 전쟁은 인류 최초부터 있어 왔습니다. 뱀은 하와에게 와서 선악과를 따먹으라고 유혹합니다. 눈 앞에는 뱀이 유혹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은 뱀과의 싸움이 아니라, 뱀 뒤에 숨어 있는 사단 마귀와의 영적 싸움이었습니다. 그런데 하와는 너무나 쉽게 무너지고 맙니다. 왜요? 뱀은 보았는데, 그 뒤에 있는 마귀라는 실체를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영적 전쟁을 깨닫지 못했고, 준비도 되지 못했기에, 한 방에 무너지고 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바울은 먼저 권고합니다. “주 안에서 강건하게 서야 한다.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어야 한다.”
단순하게 끝날 싸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줍니다. 저 하나 상대하기도 쉽지 않은데, 또 하나가 있습니다. 또 하나가 있습니다. 통치자들과의 싸움이 있습니다. 권세들과도 싸워야 합니다.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도 싸워야 합니다. 하늘에 있는 악한 영들과도 싸워야 합니다. 그러면서도 명확한 것은 이 모든 세력이 의미하는 것이 결국은 하나라는 것입니다. 인간에게 생각을 집어 넣는 존재들이 있다는 거예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왜곡을 시킵니다. 어느 순간에는 잘못된 것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게 됩니다. 그게 오늘 우리가 맞서 싸워야 할 통치자들, 권세들, 세상 주관자들, 악한 영들입니다.
분명히 기억하십시오. 지금 우리는 영적 전쟁중이라는 것을. 지금 악한 사탄 마귀가 인간의 생각 속에,사회적인 현상 속에, 문화적인 활동 속에, 시대적인 변화 속에, 악한 생각을 집어 넣고 있습니다. 분별력을 가지고 깨어있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두 번째로,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취해야 합니다.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에 합당한 무기를 갖춰야 합니다. 13절에 말씀하죠.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 이어서 하나님의 전신갑주가 무엇인지 소개합니다. 14절에서 17절까지입니다. 전체를 보면, 하나님의 전신갑주는 여섯 가지의 장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나씩 살펴볼까요? 먼저 “진리의 허리띠”입니다. 사람의 몸 전체를 받쳐주는 곳이 허리잖아요. 따라서 내 몸의 중심을 딱 든든하게 붙잡아 주는 허리띠를 매야 하는데, 진리로 매야 합니다. 이어서 “의의 호심경”입니다. 호심경은 내 심장을 보호하는 장비입니다. 성경은 사탄을 가르켜 참소하는 자라고 표현합니다. 사탄은 늘 공격합니다. 이러한 공격을 막아내는 장비가 의의 호심경입니다. 내 의로움이 아니라, 예수님의 십자가의 공의로 사탄의 참소를 막아내는 것입니다. 이어서 “평안의 복음의 준비한 신발”입니다. 복음의 신을 신어야 합니다. 신발이 든든해야 안심하고 어디든 걸을 수 있잖아요. 이어서 “믿음의 방패”입니다. 이 방패는 조그만 손방패가 아니라, 네모 모양의 아주 커다란 방패입니다. 전투 전에 방패에 물을 흠뻑 먹여 놓으면, 기름을 먹인 불화살이 꽂혀도 불이 금방 꺼지게 됩니다. 그래서 본문에 믿음의 방패로 악한 자의 불화살을 소멸하라고 말씀합니다. 그럼 악한 자의 불화살이 뭘까요? 가장 일상적으로 우리를 괴롭히는 것들입니다. 두려움, 근심, 걱정, 염려, 미래에 대한 불안감입니다. 이 모든 것을 막아서는 것은 내 안에 확고한 믿음입니다. 이어서 “구원의 투구”입니다. 투구는 정말 중요한 장비입니다. 머리를 보호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투구는 방어용인 동시에 승리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구원의 투구를 쓴다는 것은 구원을 혹 의심케 만드는 사단의 생각을 막아내는 동시에, 구원을 통한 완전한 승리를 뜻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성령의 검”입니다. 성령의 검은 유일한 공격용 무기입니다. 이는 우리가 사탄에게 공격만 받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에게도 사탄을 공격하고 무너뜨릴 수 있는 무기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무기가 성령의 검인데, 이는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덧붙입니다. 그렇기에 예수님께서 시험을 받으실 때에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겨내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능력 있는 말씀, 성령의 검으로 사탄을 물리쳐 승리하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끝으로, 기도함으로 승리의 깃발을 꽂아야 합니다.
전쟁터에서 아주 중요한 군인 중에 하나가 통신병입니다. 통신병은 자신이 속한 부대가 어느 곳에 있는지, 어떤 상황에 있는지를 본부에 보고합니다. 그리고 때에 따라서 보급이나 지원이 더 필요한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등의 중요한 임무를 주고 받는 역할을 감당합니다.
우리의 영적 싸움에서 통신병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하나님의 전신갑주가 다 든든하게 잘 갖춰져 있으면 좋겠지만, 전쟁이 치열하다 보면 허리띠가 끊어질수도 있고, 방패에 손상이 올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때마다 하나님과의 통신망이 열려 있으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새롭게 보급해 주십니다. 이게 바로 기도의 능력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영적 전쟁을 치루는 우리를 향해 18절에 마지막으로 권고합니다.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 보십시오. 18절 중반에 “이를 위하여”라고 말씀하죠. “이를 위하여”라는 것은 앞선 하나님의 전신갑주 여섯 개가 잘 작동하기 위하여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취하고, 그것을 상황에 따라서 잘 사용하여 승리하기 위해 반드시 기도가 뒷받침되어야 함을 말씀합니다.
더불어 또 중요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13절에 보면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취하는 목적이 나와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 마지막에 뭐라고 합니까? “서기 위함이라.” 모든 싸움에서 완전히 승리함으로 서기 위해서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취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바울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 가지를 우리에게 더 권고합니다. 18절 마지막 부분에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 나만 혼자 잘 서면 끝나는 게 아니라, 모든 성도들이 함께 잘 서야합니다. 이를 위해서 서로 위해서 기도할 것을 권고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 기도함으로 협력할 때에, 우리 뉴질랜드 광림교회가 굳건히 서고, 우리 모든 믿는 자들이 함께 서로 위해서 기도할 때에, 우리 한국교회가, 세계 열방의 모든 교회가 굳건히 서게 되는 줄 믿습니다. 깨어 기도함으로 승리의 깃발을 꽂을 수 있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