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동흠의 일상톡톡 20 두문불출(杜門不出)
일요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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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1 13:08
가든 카페에서 앤디와 테디가 롱 블랙 커피를 마시며 J이야길 했다.
-J가 단단히 실망했나 봐. 요즘 집에 꼭꼭 들어앉아 나오질 않네.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 나이 들어 혼자 살아도 잘 지내온 것 같은데.
-어렵게 사는 걸 도와준답시고 봉사단체가 입으로 나팔을 불었나 봐
-J는 자신의 어려운 처지에 대한 진심 어린 공감을 바랐던 것인데.
그럼, 값싼 동정이나 연민으로 주변에 회자되는 것은 큰 수치고 말고.
상대방 속으로 들어가서 그 감정과 같아지는 것이 공감이다.
내가 바로 당신, 그대 입장이 되어 하나 되는 마음 상태다.
어려운 경우의 남을 먼발치에서 이해하려는 연민과는 다르다.
이민 와서 사는 뉴질랜드 교민들에게도 연민과 공감이 뒤섞여있다.
왼손이 하는 걸 오른손도 모르게 하는 마음이면 공감 능력이 높다.
작은 선행 하나도 나팔 불고 다니면 위선적 연민으로 기만하는 것이다.
어려운 자기 처지가 남에게 들춰지는 것을 극히 꺼리는 이들이 많다.
이 경우, 연민으로 다가가다간 그 사람 마음에 상처만 가중한다.
돌아온 탕자를 맨발로 뛰어가 끌어안는 아버지의 마음이면 딱 인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