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255) 하나님이 맡기신 아름다운 것 <디모데후서 1:7~12>
오늘은 청지기 주일입니다. 청지기라는 말은 본래 한문으로 하면 “관청 청”자에 “곧을 직”자를 씁니다. “청직이”인 거죠.성경에서 청지기는 헬라어로 ‘오이코노모스’라고 하는데, 직역을 하면 “집의 모든 일을 규칙대로 처리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교회에서 감당하는 모든 직임과 직분과 사명이 모두 이런 청지기직입니다. 그럼 교회에서 직분을 받지 않으면, 직임을 받지 않으면 청지기가 아닐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주신 이가, 아니 잠시 맡겨주신 이가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때가 되면 찾으실 날이 옵니다.
따라서 내게 맡겨주신 삶을 주의 영광을 위해 잘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 앞에 청지기입니다. 그것을 잘 깨달아 알고 힘써 맡기신 것을 잘 감당하는 자, 선한 청지기로 인정받아 주의 복을 누리게 됩니다. 또한 주님 앞에 서는 그날에 칭찬받는 자리에 서게 됩니다.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올려드리게 됩니다. 청지기 주일, 함께 말씀을 통해 은혜를 나눌 때에, 하나님이 맡기신 아름다운 것을 잘 감당하고자 믿음으로 결단하는 이 시간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첫 번째로, 사명 감당을 위한 고난도 있습니다.
처음 말씀드리는 것은 영적 무장에 관한 말씀입니다. 우리가 주의 사명을 감당할 때에, 세상 말로 꽃길만 펼쳐지는 것이 아닙니다. 점점 갈수록 아무 것도 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요즘 세상이 그렇잖아요. 다들 아무 것도 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뭔가 하다보면 어려움이 있거든요. 뭔가 하다보면 힘든 일이 있거든요. 그러다보니 교회에서도 어떤 사명을 맡겨드리면, “저는 아직 부족해요. 저는 아직 못해요.”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본문 8절 마지막에 바울은 디모데를 향해서 대놓고 말합니다.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 여기서는 “고난이 있을 수도 있어.”가 아니라, 대놓고 “고난을 받아라.”라고 말합니다. 고난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는 뜻이죠.
그도 그럴 것이 초대교회에는 정말 복음의 사명 감당함에 있어서 엄청난 고난들이 많았거든요.복음의 진리를 고수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목숨까지도 걸어야 하는 고난을 당할 수도, 아니 그런 고난을 반드시 마주하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그렇기에 바울은 고난이 있음을 알고, “고난을 당하라.”고 말합니다.고난을 당하되 “오직 하나님의 능력을 따라 복음과 함께 고난을 당하라.” 즉 그 모든 고난을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겨낼 수 있음을 말씀합니다.
제 개인적인 바람은 우리 모든 성도님들의 신앙의 여정에 평안함과 행복만이 넘쳐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실제로는 주의 사명 잘 감당하고자 할 때에, 여러 고난과 시험과 유혹과 어려움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두려워할 것이 없음은 오직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할 때에, 하나님께서 이기게 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준비는 해야죠.그래서 본문 7절에 말씀하죠.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 오직 능력과 사랑과 절제하는 마음이니.” 사명 감당함에 있어서 고난을 겪을 수도 있겠지만, 두려움이 아닌 담대함을 가지면, 능력과 사랑과 절제하는 마음을 가지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청지기적인 사명 감당함에 있어서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일을 당하면 담대하게 마주하시기 바랍니다. “아! 이런 거구나.” 그러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 언제나 가장 두렵고 힘든 것은 갑작스럽게 다가오는 일들입니다. 하지만 늘 대비를 하고 있으면 어지간한 문제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맡기신 아름다운 것을 이루어갈 때에, 혹 고난과 어려움과 위기가 있을지라도, 담대함으로, 오직 능력과 사랑과 절제하는 마음으로 넉넉히 이겨 승리하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두 번째로, 모든 것이 하나님의 부르심입니다.
본문 9절에 말씀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사 거룩하신 소명으로 부르심은 우리의 행위대로 하심이 아니요 오직 자기의 뜻과 영원 전부터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하심이라.이 안에서 강조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한 마디로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것, 구원의 자리로 부르신 것은 주의 은혜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먼저 찾아와주신 은혜입니다. 이를 가르켜 감리교회에서는 “선재적은총”이라고 말합니다. 먼저 베푸신 은혜입니다. 우리는 모두 그 은혜를 받은 자입니다. 이를 통해 변화를 경험한 자입니다. 그에 대한 믿음의 고백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 믿는 자들에게는 간증거리가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에게는 여러분 자신의 간증이 있으신지요? 이번 기회에 한 번 만들어보십시오. 간증의 방법 중에 가장 쉬운 것으로 “BEST”라는 방법이 있습니다. 네 가지 영어의 첫글자 이니셜을 따서 “BEST”입니다.
첫 번째 “B는 before”입니다. 내가 예수님을 만나기 이전에, 내가 교회 다니기 이전에, 내가 신앙생활은 하였지만, 예수님을 정말 인격적으로 만나기 이전에는 어떠했는가?를 말하는 것이 간증의 첫 출발입니다. 그 다음은 “E, E는 event”입니다. 사건이죠. 예수 믿기 이전의 나에게 어떤 사건이 일어났느냐?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어서 “S는 salvation”입니다. 구원이죠. 어떤 계기와 사건을 통해서 예수님을 만나게 된 체험을 뜻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T” T는 뭘까요? “T는 Today”입니다. 오늘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우리 성도님들도 한 번 기록해보세요. 생각이라도 한 번 해보십시오. 나의 BEST는 어떠한가?
이러한 하나님의 부르심, 예수님을 통한 구원의 확신이 분명해야 그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 다음이 무엇인가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청지기가 되어서 사명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여러번 말씀드렸죠.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시는 것은 소명이요, 나를 보내시는 것이 사명이다.
베드로전서 2장 9절에 이 두가지 부르심이 다 나옵니다. 소명과 사명이 다 나옵니다.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여기까지는 구원의 부르심이죠. 이어서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여긴 사명을 위한 부르심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모든 것은 하나님의 부르심입니다.그렇다면 과연 나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자로서, Today 오늘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요? 언제나 우리의 삶을 강하게 붙잡는 히브리서 3장 13절의 말씀이 있습니다. “오직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또한 빌립보서 3장 16절도 있습니다. “오직 우리가 어디까지 이르렀든지 그대로 행할 것이라.” 오늘의 삶 가운데, 하나님의 부르심에 감사하며 기뻐하며 충성하며 행복하게, 어디까지 이르렀든지 그대로 행하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의 삶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끝으로, 하나님을 향한 믿음으로 감당할 수 있습니다.
19세기 말 미국의 영적각성운동에 주도적 역할을 한 사람들 가운데 아도니람골든목사가 있습니다. 이런 큰 사역을 할 수 있게 된데는 특별한 계기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목사님이 설교 준비를 하다가 피곤해서 그만 책상에 엎드려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꿈을 꾸게 되었는데, 꿈에서 주일예배 설교를 하고 있는 겁니다. 꿈에서 회중석에 낯선 30대 남자가 보입니다. 예배를 마쳤는데, 이 남자는 벌써 가버렸습니다. 그래서 안내위원에게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아느냐고 물었더니, 그분이 예수님이라는 것입니다.이 꿈을 꾸고 난 뒤에 목사님의 마음 자세가 달라졌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교회의 예배에 참여하신다, 내 설교를 듣고 계신다. 그리고 모든 목회의 사명을 감당하는 중에, 늘 예수님께서 정말로 나와 함께 하신다는 확신을 가지고 사명을 감당하게 됩니다.
본문 11절에서 보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복음의 사명들을 말씀합니다.이는 바울이 감당한 사명입니다. 그런데 이 사명은 바울만의 사명이 아닙니다. 오늘 말씀을 받는 디모데에게도 동일하게 주어진 사명이요, 오늘 모든 믿음의 백성들에게도 이와 동일한, 또한 나에게만 허락된 사명이 주어졌습니다.
그 사명을 어떻게 감당해야 하는가?하나님을 향한 확신 있는 믿음으로 감당하라는 것입니다. 감당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명을 부여받은 청지기는, 하나님께서 부르시고, 하나님께서 사명을 맡기셨기에, 내가 하는 게 아닙니다. 내 능력으로 감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주를 향한 믿음으로 감당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청지기로 부르셨습니다. 나에게 한 날의 삶을 맡기시고, 귀한 사명들을 맡기셨습니다. 사실 사명이라는 말 자체가 상당히 부담되는 말이죠. 내가 주의 구원 받은 백성으로 부르심을 받았다면, 그 이후에 감당하는 모든 것이 다 사명입니다.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부모와 자녀로서, 형제자매로서 자리를 잘 감당하는 것도 사명이요, 사업장과 직장과 모든 사회 생활 속에서 믿는 자로서의 향기를 드러내는 삶이 다 사명 감당입니다.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이 맡기신 아름다운 것인 줄 믿습니다. 이러한 믿음으로 하나님 앞에 선한 청지기가 되어, 금년 한 해의 삶 속에, 나아가 주님 앞에 서는 그 순간까지, 하나님께 영광 올려드리며, 이 땅에서 기쁨과 평안을 누리는 삶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