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원병의 아가서 묵상 24; 네 사랑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 4장 9-11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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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원병의 아가서 묵상 24; 네 사랑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 4장 9-11절 )

일요시사 0 1422 0 0

9 내 누이, 내 신부야 네가 내 마음을 빼앗았구나 네 눈으로 한 번 보는 것과 네 목의 구슬 한 꿰미로 내 마음을 빼앗았구나

10 내 누이, 내 신부야 네 사랑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네 사랑은 포도주보다 진하고 네 기름의 향기는 각양 향품보다 향기롭구나

11 내 신부야 네 입술에서는 꿀 방울이 떨어지고 네 혀 밑에는 꿀과 젖이 있고 네 의복의 향기는 레바논의 향기 같구나



술람미 여인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솔로몬 왕의 찬가다. 왕은 7절에서 너는 어여쁘고 아무 흠이 없다고 하였다. 9-11절은 여인의 아름다움을 보다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그런데 ‘어여쁘고 아무 흠이 없다’는 말은 단지 외모의 아름다움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술람미 여인은 포도원에서 일하랴, 양들을 돌보랴 검게 타고 피부가 거칠었다. 그래서 자신을 검고 낡은 게달의 장막에 비유하였다. “예루살렘의 딸들아, 내가 비록 검으나 아름다우니, 게달의 장막 같을지라도 솔로몬의 휘장과도 같구나”(1장 5절) 술람미 여인의 아름다움은 외모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에 있다. 왕을 향한 깨끗한 사랑의 마음에 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주를 향한 이런 순결한 사랑의 마음이다. 


교민들은 이역만리 먼 나라로 이민을 와서 살지만, 고국의 소식에 귀를 기울이며 산다. 우리의 육체적 고국이 대한민국이라면, 그리스도인들의 영적 고국은 하나님의 나라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께서 유일하고 진정한 왕으로 다스리시는 나라를 말한다. 뒤집어 말하면, 하나님만을 유일하고 진정한 왕으로 섬기는 하나님의 백성들로 이루어진 나라다. 그러나 이런 나라는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나라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온전한 의미에서의 하나님 나라 공동체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구약의 이스라엘은 지구상의 유일한 신성국가였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이었지만, 수많은 이스라엘 백성들 중에서 참 하나님의 백성은 극소수였다. 오죽하면 엘리야 선지자는 열왕기상 19장 14절에서 하나님께 이렇게 말했을 정도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주님의 언약을 저버리고, 주님의 제단들을 허물고, 주님의 선지자들을 칼로 죽였습니다. 오직 저만 홀로 남았는데, 그들이 제 목숨도 빼앗으려 찾고 있습니다."(바른성경) 


그 많은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 참된 하나님의 백성은 자기만 혼자 남았다고 고백하고 있다.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명목상의 하나님의 백성은 많지만, 참 하나님의 백성은 많지 않다. 구약시대나 신약시대나 오늘날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로마서 9장 27절에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바다의 모래처럼 많을지라도 남은 자만이 구원을 얻으리라”고 말하고 있다.(공동번역) 


하나님께서는 엘리야의 말에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 칠천 명을 남길 것이라고 말씀하셨다(왕상 19:18).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를 지키시기 위해 ‘남은 자’ 칠천 명을 확보하고 계신 것이다. 칠천 명의 ‘남은 자’란 완전하고 충분한 수의 남은 자들을 하나님께서는 항상 준비해놓고 계시다는 뜻이다. 이스라엘이 다 하나님을 배반한 것 같아도, 그 안에는 하나님의 남은 자들이 있다. 


로마서 9장 29절에서는 이들을 ‘씨’라고 말한다. “만일 만군의 주께서 우리에게 씨를 남겨 두지 않으셨더라면, 우리가 소돔과 같이 되고, 고모라와 같았으리로다” 이들은 하나님의 희망의 씨들이다. 하나님 나라를 지키고 세워나가는 희망의 씨앗들이다. 하나님의 희망이며, 하나님 나라의 희망인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전적으로 거룩하고 흠이 없는 사람들이라는 뜻은 아니다. 술람미 여인 검고 게달의 장막 같았지만, 왕이 아름답다 한 것처럼, 주님께서는 우리가 완벽해서 아름답다 하시는 것이 아니다. 우리 마음의 순결을 보시고 아름답다 하신다. 신앙의 순결을 지키며,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사랑을 가지고 사는 성도들이다. 


교회는 세상 가운데 세워진 하나님의 나라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말이 세상에 있는 교회들이 모두 하나님의 나라라는 뜻은 아니다. 구약의 이스라엘이라는 나라 안에 소수의 ‘남은 자’들만이 하나님의 진정한 백성이었던 것처럼, 세상에 있는 수많은 교회 안에도 하나님의 ‘남은 자’들은 아주 적을 수도 있다. 


세상도 혼탁하고, 교회도 많이 오염되어 있는 시대에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남은 자로 부르심을 받은 것이다. 하나님 나라의 남은 자, 하나님의 희망의 씨앗으로 부르심을 받은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께서 유일하고 진정한 왕으로서 다스리시는 나라다. 이 말을 뒤집어 보면, 하나님만을 유일하고 진정한 왕으로 모시고 사는 사람이 하나님의 백성인 것이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섬기지 않아서 남은 자들이 그렇게 없었던 것이 아니다. 하나님도 섬기고, 바알이라는 우상도 함께 섬겼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백성이란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왕으로 섬기고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바알은 다산의 신이다. 세상의 풍요로운 삶을 보장하는 신이다. 그래서 탐심을 우상숭배라고 한다(골 3:5). 바알은 실제로 존재하는 신이 아니라, 사람들이 자기 욕심을 구하기 위해 만들어 낸 신이다. 하나님과 바알을 함께 섬긴 것이 이스라엘의 결정적인 오류였다. 


하나님과 바알을 함께 섬긴다는 것은 겉으로는 하나님을 섬기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욕심을 섬기는 것이고, 자신을 섬기는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보다 자기의 영광을 더 사랑하는 것이고, 하늘의 영광보다 땅의 영광, 세상의 영광을 더 사랑하는 것이다. “그들은 사람의 영광을 하나님의 영광보다 더 사랑하였더라”(요 12:43)


딤후 3:1-4 

1 너는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러  

2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비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3 무정하며, 원통함을 풀지 아니하며, 모함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사나우며, 선한 것을 좋아하지 아니하며

4 배신하며 조급하며, 자만하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

5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니, 이 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


핵심은 하나님보다 자기를 더 사랑하는 것이다. 이들이 경건의 모양만 있는 형식적인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이고, 하나님과 바알을 함께 섬기는 자들이다. 


우리가 거룩하고 깨끗해서 아름답다고 하시는 주님이 아니시다. 비록 검고 게달의 장막 같을지라도, 주님을 향한 순결한 사랑을 지키는 자를 어여쁘다 하시고, 아름답다 하시는 주님이시다. 


“내 누이, 내 신부야 네 사랑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네 사랑은 포도주보다 진하고 네 기름의 향기는 각양 향품보다 향기롭구나”(10절) 


하나님을 향한 순결한 사랑을 지키는 자들이 하나님 나라의 남은 자들이고, 하나님의 희망의 씨앗들이다.



채원병 목사<오클랜드정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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