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71) 자 유 <요한복음 8:30~32>
하나님은 우리가 자유하길 원하십니다. 저는 하나님의 뜻 안에서 자유하고 싶습니다. 우리 성도님들도 자유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혹 그러실지도 몰라요. 오늘 유대인들이 33절에 말하는 것처럼 “우리가 남의 종이 된 적이 없거늘 어찌하여 우리를 향해 자유롭게 되라.”고 말합니까? 그렇죠. 겉보기에는 다 자유롭게 살고 계시죠. 하지만 내면적으로 보면 또 얼마나 많은 것에 구속 받고 살고 있습니까? 시간에 구속을 받고, 물질에 구속을 받고, 건강에 구속을 받고, 자녀 때문에 구속을 받고... 이 외에도 일일이 말할 수 없는 수많은 것들로 인해 자유를 잃어버린 채 살아갑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우리를 향해 자유를 선포하십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죄 사함을 통한 영적인 자유, 물질적인 곤고함으로부터의 자유, 저 사람의 말과 행동으로 인한 상처로부터의 자유, 내일을 알 수 없는 우리네 삶의 수많은 문제로부터의 자유.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자유함을 우리 마음에 새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삶에 참 자유가 임하시길 바랍니다. 함께 주의 말씀을 통해 내 마음에 완전한 자유함, 평안함이 임하는 시간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첫 번째로, 항상 믿음의 반응이 먼저입니다.
오늘 말씀에 보면 예수님의 말씀에 대한 두 가지 상반된 반응이 나옵니다. 8장 전체에 계속해서 예수님께서 말씀을 전하고, 그에 반문하는 이들의 모습이 마치 평행선처럼 이어집니다. 바리새인들이나 서기관들은 계속해서 예수님의 말씀에 이의를 제기합니다. 저들이 이해를 못해서일 수도 있고, 말씀이 어려워서일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모든 것을 넘어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예수님의 말씀을 받는 저들의 심적인 반응에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반대한 이들은 대표적으로 제사장, 서기관, 바리새인입니다. 또한 로마의 빌라도, 헤롯입니다. 저들에게 있어서 예수님을 반대하는 가장 실제적인 이유는, 예수님이 자신들의 삶에 있어서 도움이 되지 않는, 나아가 해를 끼치는 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들은 당시의 기득권층입니다. 권력을 가지고 있고, 재력도 지닌 이들입니다. 저들에게 있어 예수님의 나라가 임하는 것은 자신들의 위치를 지키는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반면 예수님을 따르는 자들은 어떤 이들입니까? 당시 없는 자들입니다. 못 배운 자들입니다. 부족한 자들입니다. 그렇기에 저들은 예수님께서 이 소망 없는 현실에 빛이 되어주시길 원했고, 이 목마른 현실에 생수가 되어주시길 원했습니다. 이러한 저들의 바람을 담아 예수님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십니다. “나는 선한 목자라. 나는 세상의 빛이라. 나는 생명의 떡이라.” 이에 대해 믿음으로 반응한 이들은 정말 생명의 빛 가운데로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소유의 문제를 넘어서서 예수님의 존재 자체에 대한 관심. 이를 통해 오늘 말씀의 제목이기도 한 “자유”가 임한 것입니다.
여러분! 소유에 묶인 자는 자유함이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에 묶인 자는 자유함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내 안에 죄가 있는 자는 자유함이 없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들어갈 자리가 없습니다. 내 지식, 내 경험, 내 소유, 내 생각, 내 주관, 내 사회적 지위와 위치, 그 수많은 세상적인 것들이 내 안에 꽉 차 있으니까, 아무것도 받아들이지를 못하는 거예요. 하지만 믿는 자들은 한 마디 말이 없습니다. 믿는 자들이 많았다고 하는데, 저들 중에 말하는 자가 없습니다. 믿음은 받아들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항상 믿음의 반응이 먼저입니다. 믿음이 있어야 자유함으로 나아가는 길에 들어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31절에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자기를 믿은 유대인들에게 이르시되.” “자기를 믿은 유대인들에게” 예수님의 말씀에 믿음으로 반응하지 못하는 자, 너희들 말고 “믿음으로 반응하는 자들 들으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하시는 말씀 “너희가 참 자유를 누릴 것이다.” 항상 믿음이 먼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질 때에, 믿음으로 반응해야 합니다. 믿음으로 주님 주시는 참된 자유를 누리시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간절히 축원합니다.
두 번째로, 언제나 말씀이 진리입니다.
오늘 이 시간에도 강단에서 목회자를 통해서 선포되어지는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지는 이 시간 어떻게 반응하고 계신지요? “저 이야기 나 들으라고 하는 건가?” “이 말씀은 아무개 집사가 들어야 하는데, 왜 오늘 하필 안나왔데?” 그러면 내게 은혜가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는 중에 주의 음성이 나에게 새겨져야 합니다. 강단에서 선포되어지는 말씀을 듣는 중에 내 삶의 변화를 향한 결단이 있어져야 합니다. 그게 믿음입니다. 본문 30절에도 말씀합니다. “이 말씀을 하시매 많은 사람이 믿더라.” 예수님의 말씀을 잘 들은 사람은 예수님을 믿게 되는 겁니다.
예배의 자리에 나오시면 사모하는 마음으로 말씀을 받으셔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시는 말씀으로 받으셔야 합니다. 그래야 그 말씀이 나에게 힘이 되고 능력이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진리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진리입니다. 진리는 변함이 없습니다. 어제의 말씀이 오늘도, 오늘의 말씀이 내일도 역사합니다. 그것이 사람의 말이면 지나가는 것에 불과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내게 능력이 되는 줄 믿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31절 후반부에도 말씀합니다.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으로 내 제자가 되고.” 요한복음 15장에도 말씀하죠.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이게 예수님과 우리 그리스도인과의 바른 관계의 모습입니다.
가장 훌륭한 제자는 스승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순종합니다. 우리의 스승이 누구입니까? 예수님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받고, 내 안에 새기고 그대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게 그리스도인의 모습이고, 그럴 때에 우리가 참으로 예수님의 제자로 인정받게 됩니다.
오늘 본문을 지나 44절에 보면 예수님의 말씀을 진리로 받아들이지 않는 유대인들을 향한 예수님의 날선 비판의 메시지가 울려 퍼집니다.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대로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소속이 다르다는 겁니다. 제자는 스승의 말을 따르는 것처럼 예수님의 제자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겠지만, 지금 반문하는 유대인들은 마귀에게 속하여 진리가 아닌 거짓을 따른다는 거죠.
오늘 유대인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진리 되신 예수님의 말씀이 선포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깨닫지 못하고, 수용하지 못하고,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습니다. 거짓에 묶여 진리를 깨닫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그 말씀을 붙잡아야 사는 겁니다. 그 말씀을 따라야 사는 겁니다. 변함없는 진리의 말씀, 하나님의 말씀 안에 거함으로 제자로서의 삶, 진리 안에 거하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끝으로,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오늘 본문의 결과입니다.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으로 내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여기 몇 가지 단계가 있죠. (1)첫번째 단계, 일단 믿음으로 출발했습니다. “예수께서 자기를 믿은 유대인들에게 이르시되.” 먼저 예수님을 향해 믿음으로 반응할 때에 오늘 말씀을 듣는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2)두번째 단계, 예수님의 말씀 안에 거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내 안에 새기고 그 말씀대로 살아가고자 애쓰는 자는 이제 제자라고 불려지게 됩니다. 처음에 그냥 믿기만 하는 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말씀 안에 거하는 자로의 변화입니다. (3)세번째 단계, 제자가 되면 이제 비로소 진리를 깨닫게 됩니다. 세상 속에서 진리를 분별할 줄 아는 거죠. (4)마지막 네 번째 단계, 진리가 내 안에 체험되어지면, 이제 진리로 말미암아 완전한 자유함을 누리게 되는 겁니다.
진리를 붙잡으면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매 주마다 진리의 말씀을 들으면서도, 늘 진리의 말씀을 묵상한다고 하면서도, 진리의 말씀을 항상 가까이에서 접하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다른 헛된 것에 묶여서 살아가곤 합니다. 영원한 진리가 아닌, 시시각각 변하는 것들에 내 마음을 빼앗기고 묶여서 살아가곤 합니다. 여전히 지금도 그런 나 자신을 발견하면서 내 신앙에 회의가 느껴지고, 구원의 확신이 때로 흔들리기도 합니다.
여러분! 꼭 기억하십시오. 세상의 중심은 나라는 것을. 하나님께서 그토록 찾으시고 사랑하시는 그 한 영혼이 제일 먼저 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천상천하 유아독존” 이런 마음을 가지라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의 사랑 받는 자로서의 나 자신을 깨달으라는 것입니다. 내가 하나님께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잊어버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진리 안에서의 자유가 바로 이런 겁니다. 내 마음대로 살아서 자유한 것이 아닙니다. 나를 흔드는 세상의 것을 의지함으로 자유를 추구하는 것도 아닙니다. 변함없는 주의 말씀 안에 굳건히 서는 것, 누군가가 나를 잡아 흔드는 것 같으면 기도의 안전벨트, 믿음의 안전벨트를 더욱 든든히 메는 것, 흔들리면 흔들릴수록 진리되신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더 굳건히 붙잡는 것. 진리 안에서 자유함을 누리시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