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동흠의 일상톡톡 11; 남이 해주는 맛?!
일요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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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6 14:14
P-어머나! 실버데일에서 버스 운전하시네요.
옛날, 토요 한국 학교에서 교사로 만나고 이게 몇 년 만인가요?
D-오! 버스 안에서 운전사와 승객으로 이렇게 만나다니요.
P-오클랜드 알바니에서 3년 전 걸프하버로 이사와 살고 있어요.
D-저도 오클랜드 버켄헤드에서 작년에 이곳 버스 회사로 옮겼어요.
여행용 캐리어를 갖고 탄 걸 보니 멀리 여행 떠나나 봐요.
P-예. 시내 브리토마트까지 가서 페리 터미널에서 크루즈 타려구요.
친구 셋이서 한 주일짜리 뉴질랜드 가까운 섬나라 도는 여행해요.
D-좋으시겠어요. 코로나 19로 집에서 몇 달을 지내다 자유시간이네요.
가족 식사와 집 살림하느라 주부들은 더 바빴을 테고 애썼지요.
P-마침, 조건 좋은 크루즈 스페셜이 몇 석 나와서 바로 예약한 거예요.
코로나가 끝나니 가족도 이젠 각자 직장으로 떠나서 우리도 떠나요.
D-듣기만 해도 자유로운 영혼을 챙기셔서 부럽습니다.
친구분들 만나서 실컷 이야기도 나누고 바다에서 푹 쉬시겠네요.
크루즈 여행 맛이 좀 남다르겠어요. 뭐가 가장 좋을까요?
P-남이 해주는 밥맛이 가장 좋지요. 뭐니 뭐니 해도 그 맛이지요.
D-저도 남이 운전하는 차 타고 여행하는 것, 참 좋더라고요.
P-그렇지요. 인생, 살가운 맛이란 게 멀리 있지 않은 듯해요.
내 대신해주는 다른 사람이 고마운 세상. 지금 버스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