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65) 하나 되면 행복합니다!

교민뉴스


 

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65) 하나 되면 행복합니다! <에베소서 6:1~4>

오늘은 어버이주일입니다. 뉴질랜드에서는 마덜스데이로 기념합니다. 함께 나눌 말씀의 제목은 “하나되면 행복합니다.”입니다. 우리 가정마다 다 행복하길 원하는데, 먼저 축복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가정마다 하나 되어 행복이 넘치는 가정 되시길 간절히 축원합니다. 또한 우리 뉴질랜드 광림교회 모든 성도님들이 하나 되어 행복이 넘치는 교회가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부모님의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아무래도 아버지보다는 어머니 쪽의 이야기가 많습니다. 저도 사실 아버지 입장이지만, “아버지”라는 말보다는 “어머니”라는 말이, 아니 “엄마”라는 말이 좀 더 깊이 다가옵니다. 그렇다고 어머니만 소중하고, 아버지는 아니라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어머니는 왠지 가슴 따스하게 다가온다고 한다면, 아버지는 좀 더 묵직하게 마치 산과 같이, 든든한 나무와 같이 흔들림 없는 굳건함으로 다가옵니다. 

  

오늘 어버이주일에, 우리 부모님의 나를 향해 베푸신 사랑과 희생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을 품는 동시에, 또한 우리 자신의 부모된 모습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더불어 우리 가정이 정말 하나되어 행복을 이루기 위해, 어떤 면에서 하나됨을 이루어야 하는가? 말씀을 통해 함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서로 하나됨입니다. 


이건 하나의 큰 틀입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가정의 모습에 대해서 명확하게 말씀합니다. 먼저 1절과 2절에 자녀들을 향해 권고합니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어서 4절에는 부모들을 향한 권고입니다.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 한 마디로 정리가 됩니다. 자녀들은 부모님에게 순종하며 공경해야 하고, 부모님은 자녀들을 노엽게 하지 말고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해야 한다. 지극히 당연한 것이죠.

  

그런데 왜 굳이 이걸 학교에서 가르치나요? 다 알고 있는데, 왜 나라에서는 캠페인을 벌여가면서까지 부모를 공경하라고 말하나요? 지역별로 효부상까지 만들어서 상을 주나요? 자녀가 부모님께 효도하는 게 상 받을 일인가요? 당연한 일 아닙니까? 문제는, 다 아는데, 실제적으로는 그렇게 잘 하지 못하기에 상을 주면서까지 하라고 하는 거죠. 그래서 자녀가 부모님을 막 대하고, 함부로 대하는 모습을 보면 다들 똑같이 말합니다. “나는 저렇게 하지 말아야지 했는데, 똑같은 내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실망합니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양창순박사는 “오해와 진실”이라는 칼럼에서 이런 말을 합니다. “가족이란 누구도 어쩌지 못할 애증으로 얽힌 관계이며, 서로를 가장 아끼고 사랑하면서도 또한 상처를 가장 많이 받는 불가사의한 관계이다.” 그러면서 가족관계를 힘들게 만드는 몇 가지 오해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 중 하나는 가족관계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또 하나는 가족에게 서로의 감정을 다 표현하는 겁니다.

  

양박사는 이어서 가족 관계를 사랑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LOVE라는 글자의 앞글자 L을 딴 4L입을 말합니다. 첫번째는 Love-서로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Limits-서로의 경계선을 정해놓고 넘지 않는 것,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고 해도 넘지 않을 선이 있다는 겁니다. 세 번째는 Let them go-독립과 이별을 인정하는 겁니다. 서로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고, 떠날 준비를 하라는 거예요. 마지막 네 번째는 Loose integration-느슨하게 간섭하기입니다. 간섭은 하되, 어느 정도의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거죠. 모든 것이 “서로”라는 관계성의 틀입니다.   

  

가족관계, 부모와 자녀, 형제 자매의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지는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를 위해서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 “서로” “서로 하나됨”을 위해 노력하는 겁니다. 우리는 지난 락다운의 기간을 통해서 그 어느때보다 가족끼리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로 인해 참 좋은 것도 있었고, 힘든 부분도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가족끼리 더 많은 것을 서로 알고 배려하고 소통하는 것을 훈련한 시간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 모든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앞으로도 더욱 서로 하나됨을 이루어 아름답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두 번째로, 사랑으로 하나됨입니다. 


어떤 환자가 병원에 입원해서는 처음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수술이 잘 될지, 후유증은 없을지, 수술을 앞두고 너무 걱정이 되었습니다. 환자는 수술 직전에 의사에게 말합니다. “선생님! 제가 처음 수술을 받는 거라 너무 떨리고 걱정이 됩니다.” 그러자 의사 선생님이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너무 걱정마십시오. 저도 수술하는 게 처음입니다.” 세상에 처음이 아닌 사람이 있나요? 모든 게 다 처음이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누구에게 처음이고, 가정을 이루는 것도 처음이고, 자녀를 낳고 기르는 것도 처음입니다. 그러다보니 늘 시행착오가 생겨납니다. 그러면서 후회도 하고, 서로 갈등의 상황을 겪기도 합니다. 처음이다보니 기쁘고, 즐겁고, 재미있기도 한데, 반면에 처음이라 더 많은 면에 있어서 부족합니다. 그럼에도 지금 우리가 이렇게 가정의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것은 그 중심에 “사랑”이 있기 때문인 줄 믿습니다. 사랑으로 하나됨을 계속 이루어가는 것이죠. 

  

그런데 참 마음은 있는데, 여전히 어색한 게 있습니다. 각자의 마음에 담겨진, 서로를 향해 사랑을 표현하는 거예요. 특별히 부모님을 향해서는 “사랑합니다.” 말 한마디가 너무 어렵습니다. 왜요? 그 말 한마디 하려면 벌써 눈물부터 왈칵 흐르거든요. 어린 자녀들은 “엄마 사랑해요, 아빠 사랑해요!”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또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대로 쑥스럽다면서 잘 못합니다. 

  

존 맥아더 목사님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경건한 어머니, 좋은 어머니의 가장 중요한 성품은 자녀와의 관계가 아니라, 남편을 향한 사랑이다.” 아버지로서의 모습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아버지의 성품은 자녀와의 관계 이전에 아내를 향한 사랑이 먼저입니다.” 부모가 서로에게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면서 자녀는 인생의 토대를 이루는 가장 기초적인 교훈, 즉 사랑, 희생, 정직, 미덕, 죄, 공감, 연민, 이해, 용서를 배우게 되기 때문입니다. 좋은 싫든 부모의 서로를 대하는 모습이 자녀의 마음 깊이 뿌리를 내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부모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할지는 너무나 당연한 것입니다. 그래서 본문에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를 말하기에 앞서 5장 후반부에 보면, 남편과 아내와의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먼저 권면하고 있습니다. 부부간의 사랑의 모습이, 부모와 자녀간의 사랑으로 이어지고, 이로 하여금 자녀들이 사랑 할 줄 아는, 사랑 받을 줄 아는 자녀로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견고한 사랑의 끈으로 하나되어 행복한 가정을 이루시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끝으로, 믿음으로 하나됨입니다. 


부모님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자녀에게 믿음의 유산을 물려주는 것입니다. 자녀가 먼저 믿음생활을 시작한 경우에는 믿지 않는 부모님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자녀의 가장 큰 임무이기도 합니다. 부모님과 자녀, 자녀와 부모님이 믿음으로 하나됨을 이루어야 합니다. 세상에서 복음을 전하고, 믿지 않는 사람에게 예수님을 증거하는 것이 정말 귀하고 복된 일이지만, 가장 먼저 최우선시되어야 할 것은 가정의 복음화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많은 분들이 늘 기도합니다. “우리 가정 인가귀도되게 하옵소서.”  

  

목사님 가정이라고, 장로님 가정이라고, 오래동안 신앙생활 했다고, 그 가정의 자녀들이 다 신앙생활 잘 하고, 믿음의 반석 위에 굳건히 서는 게 아닙니다. 신앙이라는 것이 영적인 부분이다 보니, 방해도 많고, 시험도 많고, 참 쉽지가 않음을 보게 됩니다. 그렇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기도해야 합니다. 지금 당장 교회 잘 다닌다고 안심할 수도 없고, 지금 방황하고 있다고 낙심해서도 안됩니다. 언제나 세상에는 유혹이 있고, 시험이 있고, 또한 극적인 변화의 계기가 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도 보면 행복한 가정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을 분명히 말씀합니다. 부모와 자녀의 도리, 세상에서도 똑같이 말하지만, 세상과 다른 것이 하나 있습니다. 1절에 자녀들이 부모님에게 순종해야 하는데, “주 안에서 순종하라.”고 말씀합니다. 4절에 아비들이 자녀를 잘 양육해야 하는데,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고 말씀합니다.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 순종과 양육의 모습 가운데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주 안에서, 주의 교훈과 훈계로”입니다. 믿음으로 하나됨을 이루는 것입니다. 내 사랑하는 부모님, 내 사랑하는 아들 딸, 내 사랑하는 손주들과 함께 예배하고, 함께 기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게 정말 큰 축복이잖아요. 믿음으로 하나됨을 이루시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의 가정, 가문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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