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원병의 아가서 묵상 18 ; 거친 들에서 오는 자 ( 3장 6-8절 )

교민뉴스


 

채원병의 아가서 묵상 18 ; 거친 들에서 오는 자 ( 3장 6-8절 )

일요시사 0 1608 0 0

6 몰약과 유향과 상인의 여러 가지 향품으로 향내 풍기며 연기 기둥처럼 거친 들에서 오는 자가 누구인가

7 볼지어다 솔로몬의 가마라 이스라엘 용사 중 육십 명이 둘러쌌는데

8 다 칼을 잡고 싸움에 익숙한 사람들이라 밤의 두려움으로 말미암아 각기 허리에 칼을 찼느니라



몰약과 유향과 여러 가지 향품으로 향내 풍기며 연기 기둥처럼 거친 들에서 오는 자가 누구인가? 술람미 여인은 솔로몬 왕을 몰약과 유향과 여러 가지 향품으로 향내 풍기며 연기 기둥처럼 거친 들에서 오는 자로 표현하고 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주님이 이런 모습이다.


거친 들이란 광야를 말한다. 아무 것도 없는 거친 들, 광야에서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만 의지할 수 밖에 없다. 그리스도인들은 풍요로운 세상 가운데 살고 있지만, 마치 광야에서 사는 사람처럼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세상의 풍요로움 가운데 있는 것이 아니라, 거친 들, 광야에 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애굽의 노예에서 구원하신 후에 바로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지 않으시고, 먼저 광야로 인도하셨다. 거친 들로 인도하신 것이다. 


애굽에서의 삶은 구원받기 전에 우리가 살던 세상을 상징한다. 사탄이 왕 노릇하고, 죄와 사망의 권세가 지배하는 곳이다. 우리가 죄와 사망과 사탄의 노예로 살던 시절을 상징한다. 이것이 우리가 살고있는 세상나라의 모습이다.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이 가게 될 궁극적인 목적지인 새 하늘과 새 땅, 바로 천국을 상징한다. 그런데 애굽에서 나와 약속의 땅으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홍해 바다를 건너야 한다. 


바다는 혼돈과 절망과 죽음의 세력을 상징한다. 요한계시록 21장 1절 “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홍해바다를 가르시고, 혼돈과 절망과 죽음의 세력을 쇠멸하시고, 새 하늘과 새 땅, 우리의 영원한 천국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셨다. 


그런데 애굽에서 나와 죽음의 바다를 건넌 그리스도인들이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기 전에 광야, 거친 들을 지나야 한다. 거친 들은 그리스도인들이 주어진 인생을 살아야 할 이 세상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이 사는 인생, 이 땅에서의 삶을 광야생활이라고 흔히 이야기한다. 그러나 광야는 잠시 지나가는 곳이지, 결코 영원히 머무는 곳이 아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의 진정한 본향인 영원한 천국을 향해 믿음의 행군을 해나가는 사람이다. 


고후 4:18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 


현재 살고 있는 인생은 들풀처럼 잠시 피었다 사라지는 것이다. 그런데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며, 세상에 갇혀 사는 그리스도인들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가 주목해 보아야 할 것은 보이는 것보다, 오히려 보이지 않는 영원한 나라다. 살고있는 현재의 세상을 무시하라는 말이 아니다. 영원한 약속의 나라를 확실하게 붙들고 소망하는 가운데서 현재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천국이 막연한 천국이 되어서는 안 된다. 천국은 살아있는 소망으로 나의 것이 되어야 한다. 


롬 8:24 “우리가 소망으로 구원을 얻었으매 보이는 소망이 소망이 아니니 보는 것을 누가 바라리요” 


광야란 이런 곳이다. 하나님만을 믿고 의지하며, 약속의 나라, 그러나 보이지 않는 나라, 영원한 천국을 소망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현재 세상이다. 그리스도인들이 살아야 할 하나님의 나라는 이런 광야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나라인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에서 나와 광야로 인도되기 전에 홍해가 갈라지고 바다 가운데를 맨땅처럼 걸었다. 그러나 그들이 바다를 건넌 후에 바다는 다시 합쳐졌다. 일단 출애굽 하여 바다를 건너고 광야에 들어온 사람들에게는 애굽으로 되돌아갈 길이란 없는 것이다. 구원받은 천국백성들에게 세상으로 돌아갈 길은 차단된 것이다. 약속의 땅인 새 하늘과 새 땅을 향해 가는 길만이 열려 있다. 이것이 광야백성인 그리스도인들이 이 세상을 살면서 가져야 할 삶의 자세다. 


그런데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는 애굽과 같다는 데 어려움이 있다. 애굽과 같이 세상의 가치관과 풍조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광야백성으로서 살아가야 한다는 데 그리스도인들이 겪는 어려움이 있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온갖 유혹이 넘치는 애굽에서 광야생활을 해야 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며, 믿음의 도전이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세상과 동떨어진 나라가 아니라, 세상 한 가운데 있는 나라다. 하나님의 나라는 애굽의 가치관이 지배하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을 가지고 살면서 그리스도인들이 이루어내야 하는 나라다. 그러나 그 나라는 결코 자신의 노력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나라다.  


광야생활은 고달프고,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처럼 과거 애굽의 노예로 돌아가고 싶은 유혹이 항상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자녀들을 끊임없이 유혹하고, 시험하는 곳이 광야다. 광야는 시련의 땅이며, 유혹의 땅이다. 한 마디로 광야생활이란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시련과 현실의 유혹 가운데 살아가야 하는 삶이다. 


그러나 그 길은 홀로 걷는 길이 아니다. 주님과 함께 걷는 길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처럼 세상 가운데 있는 광야이며, 광야 가운데 이루어지는 푸른 풀밭이다. 


시 23:1-3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하나님의 나라는 온갖 세상의 유혹과 배금주의가 넘치는 세상 가운데서 세워진다. 애굽 안에서 주를 의지하며 주와 함께 걸어가는 광야길인 것이다. 주와 함께 걸어가는 광야생활은 푸른 풀밭이며, 쉴만한 물가다. 그곳에서 세상의 삶 가운데 찌들고 병약해진 우리의 영혼은 소생된다. 주께서 우리의 영혼에 생기를 불어넣으시며, 자기 이름을 위하여 우리를 의의 길로 인도하신다. 주의 이름을 걸고, 새 하늘과 새 땅으로 반드시 인도하시고야 만다. 


주께서는 어두운 밤, 거친 들을 달려오신다. 어둔 밤의 두려움을 뚫고, 거친 들을 달려 오신다. 그리스도인들이 걸어야 하는 광야 길은 외롭고 고달프며, 때로는 밤과 같이 어두워 두려움으로 사로잡기 일수다. 그러나,, 어두운 밤일수록 하늘의 별들은 더욱 빛을 발한다. 천상의 본향도 이와 같다. 세상 가운데 걸어야 하는 광야 길 가운데, 어두운 밤 속에서 천상의 소망은 더욱 밝게 빛나는 것이다. 


주께서는 어둔 밤, 거친 들을 향기로운 향료들을 가득 싣고 달려오신다. 그 향기는 우리에게 베푸시는 그리스도의 향기, 십자가 사랑의 향기다. 하나님의 나라는 애굽 같은 세상 가운데 피어나는 하나님의 사랑의 나라다. 



                        채원병 목사<오클랜드정원교회>




채원병 목사<오클랜드정원교회>


0 Comments
광고 Space available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