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원병의 아가서 묵상 2 ; 포도주보다 진한 사랑

교민뉴스


 

채원병의 아가서 묵상 2 ; 포도주보다 진한 사랑 <1-4절>

일요시사 0 1149 0 0

아가서는 솔로몬 왕과 산골 여인과의 사랑의 노래다. 그만큼 이 두 사람의 사랑은 극적이다. 상상의 세계 속으로 한 번 들어가 보자. 

 

나는 산골에서 양을 치고, 포도원을 가꾸며 사는 시골처녀입니다. 몇 개월 전 영국의 황태자가 뉴질랜드를 방문했는데, 우리 마을을 지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나는 거리로 나가 수많은 군중 속에서 황태자 일행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백마를 타고, 호위병들을 거느리고, 준수한 외모에,,, 세상에 이렇게 멋진 남자가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는데, 그분이 나를 유심히 쳐다 보는 것이었습니다. 설마 이분이 내게 관심이 있는 건 아니겠지,, 영국의 황태자가 뉴질랜드의 산골처녀인 나 같은 계집에게 관심을 가질 리가 없어,, 깨몽! 꿈에서 깨자. 그분은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이야! 그리고 두 달이 지난 어느 날 영국에서 편지가 왔습니다. 영국에는 아는 사람도 없는데 누굴까 하는 생각으로 편지를 열어보니, 놀랍게도 황태자가 보낸 편지였습니다. 내용은 뜨거운 사랑의 고백으로 가득했습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처음 본 순간, 내 영혼은 당신에게로 빨려 들어가는 듯 했습니다. 영국에 돌아와서도 당신의 모습이 어른거려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잠자리에 들어 눈을 감아도 당신의 모습만 보입니다. 나의 사랑, 그대여, 내게 와주오. 나의 왕궁으로 부디 와주오. 

 

이런 내용과 함께 영국황실에서 주최하는 연회의 초대장이 들어있었습니다. 내가 승낙만 하면 곧 사람을 보내 연회에 필요한 옷과 보석 등 장신구도 마련해주겠노라는 세심한 배려와 함께 말입니다. 나는 황실 전용비행기로 영국에 와서, 지금까지 그분과 깊은 사랑에 빠져 있답니다. 모든 것이 꿈만 같습니다. 꿈이라도 좋으니,, 제발,, 플리이스,,, 깨지만 말아다오,,,

 

술람미 여인이 바로 이런 극적인 사랑의 주인공이었다. 산골에서 양을 치고, 포도원을 가꾸느라 얼굴과 피부는 검게 타 거칠어졌고, 예루살렘의 처녀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었다. 마치 사막의 거센 모래바람에 닳고 닳아 너덜너덜해진 게달의 장막과도 같았다. 그런데 이 여자가 솔로몬 왕의 사랑을 받게 되다니! 여인은 수많은 신하와 병사를 거느린 이스라엘의 왕이 비천한 신분인 자기를 사랑한다는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처녀들이 너를 사랑함이 마땅하니라(4절). 솔로몬은 모든 처녀들의 사랑을 독차지할 만큼 신분이나, 외모나, 재산이나 지혜나 모든 면에서 뛰어난 이스라엘의 왕이다. 

 

그분과 깊은 사랑에 빠진 산골처녀는 그저 황홀할 뿐이다. 그녀의 마음은 왕에 대한 사랑으로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표준새번역 성경은 2절을 이렇게 번역하고 있다. “나에게 입맞춰 주세요, 숨막힐 듯한 임의 입술로. 임의 사랑은 포도주보다 더 달콤합니다.” 공동번역성경은 좀 더 시적으로 이렇게 표현한다. “그리워라, 뜨거운 임의 입술, 포도주보다 달콤한 임의 사랑.”

 

이렇게 뜨거운 사랑을 한 번 해보고 싶지 않으신가,,

 

사랑은 우리를 기쁘게 하고, 마음 설레게 하며, 때로는 주체할 수 없는 격정에 사로잡히게 한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으로 생각이 가득하고, 마음도 온통 그 사람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 차게 된다. 

 

사랑,,, 우리 인생에서 사랑이란 무엇일까? 인생의 맛을 내는 소금? 달걀의 노른자위? 음식에 소금이 없고, 달걀에 노른자가 없으면 무슨 맛이 있을까,, 사랑이 없는 인생도 이와 같다. 소금 없는 음식이 맛이 없는 것처럼 사랑이 없는 인생은 무미건조하다. 또, 달걀을 딱 깨트렸는데, 노른자위가 안 보인다면? 뭐 이런 일은 있을 수도 없지만,,, 만약 그렇다면 그건 달걀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 사랑이 없는 인생도 이와 같다.

 

사랑이 없는 삶은 삭막하기 짝이 없다. 오아시스 없는 사막과 같고, 메마른 광야처럼 삭막하다. 사랑을 받지도 못하고, 사랑도 하지 못하며 사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다. 

 

사랑은 메마른 광야에 솟아나는 샘물처럼, 우리의 삭막한 삶에 생기가 돌게 한다. 메마른 마음에 기쁨이 샘물처럼 솟아나게 한다. 사랑은 하나님께서 주신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다.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고,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그 주인공이 바로 당신이다!

 

솔로몬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만 왕의 왕이시며, 만 주의 주이신 예수님께서 저희를 찾아주셨다. 하늘과 땅의 왕께서 술람미 여인보다 더 검고 더 비천한 저희를 찾아주셨다. 우리의 죄는 술람미 여인의 피부보다 더 검고, 우리의 신분은 산골처녀보다 더 비천하다. 

 

예수님께서는 영국황태자가 시골처녀를 사랑하는 것과 비교할 수 없고, 솔로몬 왕이 산골처녀를 사랑한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크고도 큰 사랑으로 저희를 찾아주셨다. 삭막한 광야 같은 인생 가운데 있는 저희를 찾아주시고, 사랑의 편지를 보내신 분이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다. 주께서 보내주신 편지는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로 쓰여진, 창세이래 가장 진한 사랑의 편지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런 사랑의 고백이 잘 나오지 않을까,, 우리 마음이 너무 굳어져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 마음 안에 사랑의 샘물이 너무 말라있는 것은 아닐까,,,

 

4절 왕이 나를 그의 방으로 이끌어 들이시니, 너는 나를 인도하라. 우리가 너를 따라 달려가리라. 우리가 너로 말미암아 기뻐하며 즐거워하니, 네 사랑이 포도주보다 더 진함이라. 처녀들이 너를 사랑함이 마땅하니라

 

여기에서 ‘그의 방’은 왕궁에서 가장 깊숙한 곳, 즉 왕의 침실이다. 솔로몬 왕이 술람미 여인을 자신의 침실로 이끌어 들이듯이, 주님께서는 우리를 주님의 품 속으로 부르신다. 주님의 깊고 깊은 사랑의 밀실로 우리를 부르신다. 

 

3절 네 기름이 향기로워 아름답고, 네 이름이 쏟은 향기름 같으므로 처녀들이 너를 사랑하는구나 

 

주님께서 우리를 부르시는 사랑의 밀실에는 향유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가득한 곳이다. 그곳에서 우리는 포도주보다 진한 우리 왕, 우리 주의 사랑을 만나게 된다. 그 사랑의 향기는 우리의 모든 악취를 없애준다. 그곳은 여러 모양의 죄악에 찌든 악취가 포도주보다 진한 주의 보혈에 씻겨져 나가는 곳이며, 악취 대신에 주의 사랑의 향기로 가득한 곳이다. 

 

술람미 여인이 왕의 침실로 이끌려 들어간 것처럼, 우리도 우리를 부르시는 우리의 왕을 은밀히 만나자. 가장 깊은 왕의 침실에서 그분을 만나 포도주보다 진한 사랑을 나누자. 세상이 다 잠들고 고요한 시간에 왕과 은밀히 만나 사랑을 노래하자. 

 

우리가 우리의 왕을 만나는 밀실은 기도의 밀실이다. 그곳은 포도주보다 진한 왕의 사랑으로 가득한 곳이다. 왕의 사랑의 향기가 가득한 그곳에서 우리의 왕과 사랑을 은밀히 속삭이자. 밤마다 나의 왕, 나의 주, 그분의 침실에 들어가자,, 기도의 밀실로 들어가자.

 

 

채원병 목사<오클랜드정원교회>


0 Comments
광고 Space available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