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준, 다섯번 째 피아노 독주회 심금 울렸다
독창적인 '전통 다도'와의 앙상블 그리고 진한 감동
지난 10월13일(일), 박세준의 다섯번 째 피아노 리사이틀이 타카푸나 'Pumphouse'에서 열렸다.
작년까지 늘 공연하던 St. Peter's 성당에서 펌프하우스로 공연장을 바꾼 이유는, 특별한 퍼포먼스를 통해 보다 따뜻한 소통의 시간을 선보이기 위해서이다. 150석의 객석이 모자랄 정도로 한국인 약 70명, 키위 현지인 약 80명 이상의 관객이 이미 공연 10분전에 공연장을 꽉 메웠다.
피아니스트 박세준은 North shore Performing Arts 경연대회(2007) 피아노 부분 우승을 하였고, 작년 2018 평창 Music & Art Festival에 피아니스트로 초청되어 연주한 바 있다.
이번 공연의 1부에서는 바하의 D단조 파르티타중 샤콘느, 쇼팽의 Piano Sonata No.2 in B-flat minor, Op.35, 드뷔시의 Jardins Sous La Pluie(비 오는 날의 정원)을 연주했다.
2부에서는 기타리스트 박세준으로서 기타 연주가 있었다. G.C. Lindsay의 Raindrops 그리고 H. Arlen의 Over the Rainbow를 연주하였다. 이어서 Arirang Variation(헬렌 박 편곡) 피아노 변주곡과 (사)예명원의 전통 다도 시연의 앙상블 퍼포먼스가 진행되었다.
강렬하고 빠르게 연주되는 원곡을 느림과 편안함으로 편곡하여 우리의 전통 '다도 시연'과의 조화롭게 동서의 아름다움을 이야기로 펼쳐 보였다.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시간 내내 숨죽이고 집중했던 키위 현지인들은 공연 후 준비된 차를 마시며 그 순간 감동의 느낌을 서로 나누었다.
리스트의 Ungarisch Rhapsodien No.2 (헝가리 광시곡) 곡을 마지막으로 연주하며 공연의 막을 내렸다.
교민자녀인 피아니스트 박세준씨는 발달장애를 갖고 있다. 사회성이 떨어지고 의사 소통능력이 조금 부족했다.그러나 음악에만은 천재성을 보였다.2002년 그의 부모는 아들에게 좀 더 좋은 환경을 찾아주기 위해 뉴질랜드로 왔다.
아홉살 되던 해, 피아니스트 헬렌박을 만나면서 피아노를 본격적으로 배우고 연습하면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다. 의사소통은 조금 부족해도 타고난 리듬감과 악보를 해석하고 외우는 능력이 탁월했다.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되는 꿈을 가지고 피나는 연습을 해 온 박세준씨는 크고 작은 콩쿨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이 공연이 우리에게 더욱 감동을 주는 이유이기도 하다.
매년 한걸음씩 더 나아가며 감동을 주는 박세준의 ‘어울림과 소통’의 공연, 내년 연주회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