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종교 이야기; 불 교

교민뉴스


 

뉴질랜드 종교 이야기; 불 교

일요시사 0 1112 0 0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불교 신자가 아니라도 절에는 한 두 번 가 보았을 것이다. 수학여행으로 가본 경주 불국사, 석굴암 부처님 얼굴도 기억할 것이고 원효 스님과 사명대사 이야기는 종교를 초월하여 우리에게 친숙한 것들이다. 어릴 때 부모님 또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따라 석가탄신일 연등을 달고 절밥을 먹던 추억들. 자식들의 무사 안녕을 위해 기도하시고 절하시는 부모님의 그 아련한 모습과 정성이 느껴지는 곳이다.

 

역사적으로 본다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종교 중의 하나이며 2500여년 전에 인도 북부 네팔 접경 지역에서 시작하여 중국, 티벳, 한국, 일본, 베트남, 그리고 남쪽으로는 스리랑카, 태국,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등으로 전파되었고,  현대에 들어서는 유럽과 북미지역에 많은 불자가 생겨나고 있다. 이곳 뉴질랜드에서도 약 5만여명 불교 신자가 있고 뉴질랜드 불교협의회 (The New Zealand Buddhist Council) 등록된 불교 사찰만 해도 뉴질랜드 전국에 약 50여개 가 있다. 한국 사찰은 3곳이 있다. 오클랜드에 남국정사와 환희정사 그리고 크라이스트쳐치에 묘심사.

 

불교 세계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달라이 라마, 틱 낫한, 아잔 브라함 스님들은 종교를 초월한 글로벌 정신적 리더로서 현대사회에 우리에게 필요한 가르침과 수행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오클랜드에서도 몇 년 전에 남국정사가 주관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과 혜민 스님의 힐링 콘서트 가 있었고 많은 교민들께서 이 두 행사에 참여했었다.

 

그렇다면 불교의 근본적인 목적은 무엇이고 가르침은 무엇인가 ? 불법은 무엇이고 깨달음이란 무엇이며, 부처님은 누구이신가? 염불,  절, 간경, 참선 등 이렇게 다양한 불교의 수행 방법의 목적은 무엇인가? 불교는 경전도 참 많다. 불교 경전이 8만 4천경이나 된다. 금강경, 법화경, 화엄경 등등 한번쯤은 들어 본듯한 경전들이다. 경전은 산스크리트어, 팔리어 또는 한문으로 되어있어서 어려운 종교라는 생각 그리고 전통에 너무 취중한 나머지 현대사회와 젊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기에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종교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일반 대중들의 의견이다. 특히 불교를 처음 접하신분들에게 염불과 참선, 108배란 거의 고문 수준에 가깝다. 

 

아래는 과거 대승불교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불교 최초의 경전 “숫타니파타” 의 가장 첫 구절이다. 부처님께서 하신 그 많은 말씀을 결집할 때 공식적으로 가장 첫 장에 올려놓은 구절이다.

 

 

뱀의 독이 몸에 퍼지는 것을 약으로 다스리듯, 치미는 화를 삭이는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세상도 다 버린다.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

 

심플하고 간결하다. 불교 수행의 가장 기본이고 핵심적인 말이라고 본다. 화내지 말라는 말이다. 좀 더 자세하게는 삼독심을 다스리면 이세상( 물질 세상 또는 현실세계)그리고  저세상 ( 정신적인 차원 ) 어떤 곳에서도 얽매이지 않고 진정 자유로워 진다는 말이다. 마치 뱀이 허물을 벗어 새로이 태어나듯이 ( 고대 인도에는 뱀을 신성시 여겼기에 고대 문헌에는 뱀의 비유가 많이 나온다)

 

불교에서는 우리 마음에 세 가지 독이 있다고 한다. 욕심내고 화내고 어리석음의 이 삼독심이 행복한 삶을 방해하는 번뇌요 장애물들이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어한다. 모든 사람이 원하는 삶이다. 화라는 것은 시기, 절망, 미움, 공포, 두려움, 불안함의 표현 방법이다. 우리 마음과 삶을 고통스럽게 하는 독을 관리하지 못하면 절대로 행복해질 수 없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출가 전 왕자 시절에 고민하고 사유하던 화두가 바로 진정한 행복(해탈, 깨달음)에 대한 정의와 방법론이라고 생각한다.

 

2500여년 전 인도 북부에 젊은 왕자, 젊은 수행자였던 고타마 싯닷타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이었는지, 어떻게 삶과 죽음 속에서 고통과 번뇌와 망상을 버리고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나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풍요로운 왕자의 삶을 버리고 출가하여 수행자의 길을 걸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부처님께서 성취했던 그 진리란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붓다가  찾아낸 그 진실한 내면의 세계는 무엇이었는지, 그가 성취한 진정한 행복과 깨달음은 무엇이였는가를 사유하고 명상하는 것이 불교의 기본 수행이며 우리가 붓다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모든 중생들의 행복을 위해 행하며 살아가는것이 불교의 기본적이 목적이라 할 수 있겠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다 행복하라, 평안하라, 안락하라. 눈에 보이는 것이나 보이지 않는 것이나.. 이미 태어난 것이나 앞으로 태어날 것이나 살이 있는 모든 것은 다 행복하라. .. 마치 어머니가 목숨 걸고 외아들을 지키듯이 , 모든 살아 있는것에 대해서 한량 없는 자비심을 발하라…살아 있는 모든것은 다 행복하라”

-숫타니 파타  -

 

- 김용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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