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카토에 울려 퍼진 기타선율을 기억하며……
와이카토 한인회, 솔방울 트리오와 함께하는 2회 정기콘서트 열려
와이카토 한인회(회장 고정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솔방울 트리오를 모시고 2회 정기콘서트를 8월 17일(토) 6시30분에 해밀턴 지구촌 교회에서 열었다. 비가 정말 엄청나게 오는 뉴질랜드 겨울에, 오클랜드에서 해밀턴으로 모든 장비를 가지고 내려와 연주해준 솔방울 트리오는 ‘논두렁밭두렁’의 리더가수 권동수씨, 매주 일요일 노래연습이 즐겁다는 우리김치 사장 송영이씨, 토마토농장 운영과 아티스트로 활약하는 있는 강한전 강재랑 부부로 이루어진 통기타 아마추어 그룹이다.
그러나 아마추어 실력을 감안하고 들어달라는 요청에도 불구하고 너, 창문너머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 일곱 송이 수선화, 여고졸업반 등이 울려 퍼질 때는 과거로 돌아가 그 옛날을 회상하며 모두 따라 부르느라 누가 가수인지 모를 정도였다. 이어 안치환의 ‘내가 만일’ 노래가 울릴 때는 가사에 맞게 우리 마음을 청춘으로 돌려주었고, 겨울이야기, 젊은 태양, 그녀를 만나는 곳 100미터 전 등의 가요는 함께 신나게 박자를 맞추며 불렀다.
키싸스 키싸스, 켄쎄라 등의 외국 노래를 부를 때는 중남미의 흥에 취하게 만들었고, 축제의 노래, 사랑의 시, 이름 모를 소녀, 조용한 여자,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긴 머리 소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얼룩고무신 등을 들을 때는 과거 젊은 시절로 돌아가는 향수에 젖게 하였다. 앙코르 송으로 신청한 논두렁밭두렁의 ‘다락방’은 “아하 이 노래?” 하는 끄덕임과 동시에 뉴질랜드에서 라이브로 듣는 추억 돋는 귀한 시간이 되어 정말 감사했다.
아마추어라고 하지만 오클랜드에서 5회 해밀턴에서 2회를 공연한 솔방울 트리오는 로토루아 한인회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이제 뉴질랜드 지방 순회공연을 할 날도 멀지 않았다. 장대비가 쏟아지던 8월의 겨울이라 교민 참석은 저조했지만, 고국의 문화생활이 넉넉지 않은 와이카토에 통기타와 함께한 솔방울 트리오의 구수한 7080 선율은 끝나고 함께한 티타임 시간의 담소와 함께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