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동흠의 일상톡톡 4 그랬었구나
일요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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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8 13:50
뭔 일 있었나? 전화가 안 됐다. 카톡도 무반응이었다.
벌써 3주째였다. 평소 잘 알고 지내나 싶었는데.
여러 차례 연결을 시도해도 먹통이었다. 내가 뭘 잘못했나?
Lock Down 중이라 멀리 가지도 못했을 텐데. 걱정이었다.
세상에~ 오늘에야 수수께끼가 풀렸다. 그랬었구나.
그에게서 연락이 왔다. 목소리가 상기돼있었다.
차고 정리 후 심한 몸살을 앓았던 게 화근이었다고.
열이 너무 높아 병원으로 갔다가 각종 검사를 받았단다.
최종 검사 결과 일반 몸살로 주사 맞고 약 받아 나왔는데.
그걸 누가 보고서 코로나 확진자라고 소문을 냈다나.
위로 전화랍시고 ‘워쩐댜?’염장 지를 소리까지 들었으니.
그 뒤로 모든 전화, 카톡을 일체 받지도 보내지도 않았단다.
죽었다 살아난 느낌이었다고. 몸보다 마음이 더 아팠다고.
코로나 확진자로 낙인찍혀 생사람 죽어갈 듯한 심정 알겠냔다.
오지랖이 사람 잡을 뻔했다. 듣는 내가 더 부아가 솟았다.
바이러스는 남의 말 가십도 숙주 삼아 공격하는 세상이다.
마음의 지옥에서 살아온 듯한 그와 국수를 한번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