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63) 이런 교회 되게 하소서 <사도행전 2:43~47>
오늘 뉴질랜드 광림교회 창립 25주년을 기념하면서 준비한 말씀의 제목은 “이런 교회 되게 하소서.”입니다. 이런 교회가 어떤 교회인가요? 제가 오늘 말씀드리고 싶은 이런 교회는, 제가 늘 말씀드리는 것처럼 행복이 넘치는 교회입니다. 그럼 어떤 교회가 행복이 넘쳐날까요? 진정한 예배가 숨 쉬는 교회, 주님이 주인 되시는 교회, 믿음의 기도가 쌓이는 교회, 최고의 찬양을 드리는 교회입니다. 말씀이 살아 움직이는 교회, 성도의 사랑이 넘치는 교회, 섬김과 헌신이 기쁨이 되어 열매 맺는 아름다운 교회입니다. 이런 교회의 모습이 오늘 본문에도 나와 있습니다. 함께 말씀을 통해 은혜를 나눌 때에, 우리 안에 간절한 소망과 기도와 결단이 있기를 바랍니다.
첫 번째로, 모이기에 힘쓰는 교회입니다.
교회는 모이는 공동체입니다. 교회의 가장 큰 힘은 모이는 것에 있습니다. 예배의 자리에 함께 모이는 것, 기도의 자리에 함께 모이는 것, 말씀을 배우고 묵상하는 자리에 함께 모이는 것, 봉사와 헌신의 자리에 함께 모이는 것, 사랑의 교제를 나누는 친교의 자리에 함께 모이는 것, 또한 주의 복음을 전하는 그 자리에 함께 모이는 것.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이기에 힘쓸 때에, 그 자리에 하나님의 축복된 역사가 일어나는 줄 믿습니다. 교회의 이러한 모든 모임 중에 가장 중요한 게 뭘까요? 바로 예배입니다. 교회는 모이기에 힘써야 하는데, 무엇보다 예배의 모임을 가장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오늘 46절에도 말씀합니다.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초대교회의 가장 귀한 모습이 여기에 있었습니다.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여기서 성전은 예루살렘 성전이 아닙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유대인들의 예배처이기에 예수 믿는 사람들이 그 안에 모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성전 바깥에 일정한 장소를 정해놓고 거기에 모이는 겁니다. 46절에 이어서 나오는 말씀처럼 때로는 집에서 모이기도 합니다. 모일 장소가 없어도 어떻게든 모이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예배의 자리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렇다면 우리는 얼마나 모이기에 힘쓰고 있습니까? 우리 뉴질랜드 광림교회는 전통예배를 드립니다. 그리고 아마 뉴질랜드에 있는 모든 교회들 중에 1년에 예배가 제일 많은 교회일 겁니다.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가정에서 예배드리고, 계속 예배합니다. 교회는 모이기에 힘쓰는 공동체가 되어야 하고,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 가장 귀한 것, 가장 끝까지 붙잡아야 할 것이 예배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기회에 잊고 살았던 예배의 자리에 대한 귀중함, 소중함, 사모함을 다시 한 번 회복하는 기회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정말 할 수 있는대로 모이기에 힘써 예배하고, 사랑을 나누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두 번째로, 사랑의 섬김이 있는 교회입니다.
어거스틴은 이런 말을 합니다. “하나님은 마치 세상에 사랑할 사람이 나 한 사람 밖에 없는 것처럼 나를 사랑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에 나 밖에 사랑할 사람이 없는 것처럼 나를 사랑하십니다. 아낌없는 사랑, 다함없는 사랑, 변함 없는 사랑, 한이 없는 사랑. 그 사랑으로 우리에게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셨고, 그 사랑으로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셨고, 그 사랑으로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으며, 그 사랑으로 우리에게 살 길, 영생의 길이 열려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모두 사랑의 빚 진자입니다. 이 뿐인가요? 우리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시는 우리 부모님에게, 지난 25년간 뉴질랜드광림의 제단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한 모든 신앙의 선배들에게 다 빚진 자입니다. 빚진 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빚을 갚아야죠. 누구에게?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그 빚을 갚아가야 합니다. 나와 함께 신앙의 삶을 걸어가는 이들을 향한 사랑의 섬김으로 그 빚을 갚아가는 겁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많은 사람들이 교회라는 이름으로 모였습니다. 혈통적으로는 유대인도 있었고, 이방인도 있었습니다. 배운 사람도 있고 못 배운 사람도 있었습니다. 저마다 다른 환경과 상황과 여건을 지니고 있었고, 다른 생각과 다른 신앙적인 배경을 지닌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오늘 말씀에 “저들이 다 다른 사람이었다.” “서로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믿음의 크기나 깊이가 달랐다.” 이런 이야기가 있나요? 전혀 없습니다.
오늘 44절에 이렇게 말씀 할 뿐입니다.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것이 다 다른 이들이었지만, 단 한마디로 정리합니다.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우리 뉴질랜드 광림교회, 우리 안에도 수많은 분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 역시 한 마디로 정리됩니다.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예수님을 향한 믿음, 그 믿음으로 모든 삶의 배경과 환경을 다 뛰어넘는 겁니다. 그리고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합니다.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재산과 소유를 팔아서 필요한 자들에게 나누어줍니다.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사랑의 섬김을 이루어가는 것입니다.
베드로와 다른 제자들이 예수님 앞에서 얼마나 많은 말들을 해댑니까? “십자가의 길을 가네 못가네.” “하나는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네가 높네, 내가 높네.” “귀신이 도망가네, 못 가네.” 그 때 예수님은 가만히 제자들의 발을 씻기십니다. 여기에 사랑의 섬김이 있는 겁니다. 이런 저런 세상풍조, 사람들의 말들에 휩쓸리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발을 씻겨주는 것. 사랑의 섬김으로 행복을 만들고 나누어가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끝으로, 영혼구원의 역사가 있는 교회입니다.
영혼구원은 교회에 주어진 지상명령, 즉 사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 활동을 시작하시면 처음 선포하신 메시지는 이겁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그리고 십자가 부활 사건 이후에 승천하실 때에 뭐라고 말씀하십니까? 아마 외울 정도로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마태복음 28장 19절 20절 말씀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예수님의 삶은 복음을 전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복음을 전하라는 명령을 주심으로 마무리 됩니다. 그렇기에 예수님을 따라다니면서 말씀을 듣고 배운 예수님의 제자들이 가장 열심을 다해서 한 게 복음을 전한 겁니다. 또한 이러한 복음 전파의 사명은 지금 말씀 앞에 서 있는 우리 모두에게도 동일하게 주어진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믿는 사람 각자에게 주신 은혜가 다르고, 각자에게 주신 재능과 은사는 다르지만, 모든 성도들에게 동일하게 주신 사명이 하나 있습니다. 영혼구원, 즉 복음 전도자로서의 사명입니다. 그런데 전도라는 게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예배라던가, 성경공부라던가, 새벽기도라던가, 교회에서 봉사하고 헌신하는 모든 것이라던가, 이런 거는 나 혼자 마음먹고 열심히 하면 됩니다. 그런데 전도는 어떤가요? 나 말고 다른 사람을 변화시켜야 하는데, 이게 정말 쉽지 않다는 거죠. 그리고 그 쉽지 않은 까닭 중에 하나가 나의 부족한 모습 때문입니다.
오늘 47절에 말씀합니다.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초대교회 부흥의 역사에 대해 말씀하는데, 두 가지가 나옵니다. 하나는 “하나님을 찬미하며.” 하나님께 예배하는 삶, 영광 돌리는 삶이죠. 또 하나는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즉, 다른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는 삶의 모습입니다. 여기서 하나는 그래도 잘 합니다. “하나님을 찬미하며” 하나님께 열심히 예배하는 것, 우리가 지금도 예배하고 있잖아요. 문제는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아야” 하는데, 지금의 교회가 어떤가요? 지금 우리 믿는 자들의 모습이 어떤가요? 하나님께 열심히 예배는 드리는데,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는 게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오늘 초대교회 성도들은 그 모습을 이루어 갔습니다. 어떻게요? 먼저는 하나님을 찬미하는 일에 힘을 다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마음에 잘 새기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고자 애썼다는 거예요. 다시 말해 예수님과 바른 관계를 맺어가는 겁니다. 그랬더니 사람들에게 칭찬 받는 모습으로 변해가더라는 거죠. 예수님을 잘 믿으면, 내 삶이 변화되는 것입니다. 우리 성도님들은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어감으로 모든 사람에게 칭찬 받고 인정 받는 모습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우리 하나님께서 날마다 믿는 자를 더해주시는 부흥의 역사를 이루는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