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원병의 아가서 묵상 17 흔들지 말고, 깨우지 말라 (3장 1-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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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원병의 아가서 묵상 17 흔들지 말고, 깨우지 말라 (3장 1-5절)

일요시사 0 1651 0 0

1 내가 밤에 침상에서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를 찾았노라. 찾아도 찾아내지 못하였노라

2 이에 내가 일어나서 성 안을 돌아다니며, 마음에 사랑하는 자를 거리에서나 큰 길에서나 찾으리라 하고 찾으나, 만나지 못하였노라

3 성 안을 순찰하는 자들을 만나서 묻기를 내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를 너희가 보았느냐 하고

4 그들을 지나치자마자 마음에 사랑하는 자를 만나서 그를 붙잡고 내 어머니 집으로, 나를 잉태한 이의 방으로 가기까지 놓지 아니하였노라

5 예루살렘 딸들아 내가 노루와 들사슴을 두고 너희에게 부탁한다. 사랑하는 자가 원하기 전에는 흔들지 말고 깨우지 말지니라



술람미 여인은 마음으로 사랑하는 왕을 찾았으나, 왕은 곁에 없었다. 여인은 어둠 속에서 왕을 찾아 나섰다. 성 안을 순찰하는 자들을 만나서 물어보고 고생 끝에 결국 왕을 만나 그를 붙잡고, 어머니의 집, 자기를 잉태한 이의 방으로 간다. 그리고 예루살렘 딸들에게 부탁한다. 사랑하는 자가 원하기 전에는 흔들지 말고, 깨우지 말라고,, 


신앙인들은 창조주 하나님을 믿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원의 주로 믿어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들이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말은 하나님께서 친히 아버지가 되셔서 전적으로 그들의 삶을 책임지시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우주와 만물의 창조주이시며, 모든 것의 주인 되신 전능자의 손이 하나님의 자녀들의 인생을 붙들고 계시며, 그들이 걸어가는 인생걸음을 지켜주신다. 


우리가 어떠한 역경이나 고난 가운데서도 낙담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의 삶이 전능자의 손 안에 있기에,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확신하기에, 능히 역경과 고난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이다. 역경과 고난도 하나님의 허락하심 안에서 주어진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심지어 아직도 죄의 습관들에 의해 하나님 앞에 부끄러울 때도 많이 있지만, 이 역시 이겨낼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독생자의 피로 구원하시고 자녀로 삼으신 자녀들을 결단코 포기하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구원을 시작하신 이도 하나님이시며, 구원을 이루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다(빌 1:6 너희 안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 


하나님을 완전히 신뢰하는 절대적인 믿음이 하나님의 자녀들에게는 있어야 한다. 마 10:29-31에서 주님께서는 보잘것없는 참새 한 마리도 하나님의 뜻이 아니면,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셨다. 하물며 우리의 머리털까지도 다 세고 계신 하나님께서 당신의 자녀들을 지켜주지 않으시겠는가!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두려움 없는 담대한 믿음이다. 


하나님께서는 자녀들이 담대한 믿음으로 주님 안에서 하나님의 평강이라는 은혜를 누리며 살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하나님 나라라는 풍성한 은혜의 나라에서 살기를 원하신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보혈로 자녀 삼아주신 자들에게 주신 축복이며, 은혜며, 권리다. 요 1:12에,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다고 하였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 나라의 모든 축복과 은혜와 권리를 누릴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주님의 구원은 영혼의 구원이며, 또한 삶의 구원이다. 주님께서는 구원뿐만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삶을 주시기 위해서 오셨다. 주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실 때도, 부활하신 후 승천하시기까지 40일 동안 지상에 머무시는 동안에도, 주님께서는 일관되게 하나님 나라에 대해 말씀하셨다(막 1:15; 행 1:3).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주신 권리를 포기하고 사는 사람은 식물 그리스도인들이다. 하나님의 자녀로 부름을 받았으나,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축복을 누리며 살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믿음이 좋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살다 보면 영혼의 어두운 밤이 찾아올 때가 있다. 마음이 다운되고, 어두운 먹구름이 덮어올 때가 있다. 보통의 경우엔 믿음의 마음으로 기도하고 나면 먹구름은 사라지고, 마음에 평안이 찾아온다. 또 성경말씀을 천천히 생각하며 읽다 보면, 어느새 하나님의 평강이 마음 가운데 차 오른다. 그런데,, 말씀을 읽거나 설교를 들어도 은혜롭지가 않고, 기도를 해도 힘이 나지 않을 때가 있다.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약해진 것도 아니고, 현실에 대한 두려운 마음이 드는 것도 아닌데, 영적인 침체에 빠질 때가 있다. 어둠 속에서 주님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욥처럼 심한 고난에 빠진 것도 아닌데도 되풀이 되는 일상의 삶 속에서 무기력해질 때가 있다. 주님께서 갑자기 사라지신 것 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주님께서 어디 멀리 떠나신 것 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이럴 때는 주님이 안 보이니 마음의 평안도 함께 사라지게 된다. 


이런 경우는 주님께서 떠나신 것이 아니라, 사실은 자신의 마음이 주님에게서 멀어진 것이다. 주님께서는 언제나 우리 곁에 아주 가까이 와 계신다. 언제든지 도와주실 준비를 하시고 아주 가까이 와 계신다. 곁에 와 계신 정도가 아니라, 주님의 성령으로 우리 마음 안에 아주 자리 잡고 계신다. 마음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울 때일수록, 주님이 멀리 느껴질수록,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특권을 사용해야 한다. 어두우면 어두운 대로, 힘들면 힘든 대로, 무기력하면 무기력한 대로, 있는 그대로 하나님께 자신의 심경을 토로하자. 우리 아버지 하나님께서는 자녀들이 힘들어하는 것, 아파하는 것, 필요로 하는 것들을 부모의 마음으로, 아니 부모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십자가의 사랑의 마음으로 들어주신다. 하나님의 자녀들의 특권은 하나님과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대화는 세상의 어떤 사람과 나누는 대화와도 차원이 다른 대화다. 


술람미 여인은 밤 중에 방황 끝에 왕을 만나 어머니의 집, 자신을 잉태한 이의 방으로 가기까지 놓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자녀들을 잉태하시고, 출산하신 곳이 어디인가? 십자가의 자리다. 주님 달리신 십자가의 자리다. 그곳에서 자신의 독생자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히게 하시고, 우리를 잉태하셨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그곳에서 당신의 독생자를 버리시며, 우리를 택하셨다. 그곳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이다. 


우리가 밤을 새워 찾아 나서고, 만나야 할 주님은 십자가에서 나를 위해 버림을 받으신 십자가의 예수다. 우리가 잉태되고 태어난 그 자리로 가야 한다. 술람미 여인은 말한다. “예루살렘의 딸들아, 내가 너희에게 부탁한다. 사랑하는 자가 원하기 전에는 흔들지 말고 깨우지 말라” 어둠 속에서 방황하며 고생 끝에 다시 찾은 주님이시다. 주님과 함께 하는 그 평강, 그 기쁨을 결코 빼앗기지 않으리라,,  


코로나19로 자칫 무기력해지고, 주님과의 관계가 소원해지기 쉽다. 그러나 이 또한 하나님께서 주신 시간이고,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잠잠히 하나님을 만나자. 주님을 만나자. 내가 잉태되고, 태어난 그 자리에서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을 만나자. 


술람미 여인은 밤에 침상에서 일어나 왕을 찾아 거리로 나섰다. 일어나 주님을 찾자. 자리에서 일어나 주님을 만나자. 그 곳에서,, 그 자리에서,, 주께서 주시는 하나님 나라의 평강과 기쁨을 누리자.



채원병 목사<오클랜드정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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