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짚모자의 낚시 이야기 (4)
전문가 까지는 아니지만 그동안의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월별에 따른 낚시 장소가 (고기 수확이 있는것을 기준으로) 있는것 같습니다.
물론 배낚시를 하시는 분들은 이것과는 상관없이 손맛을 즐기시겠지만 말입니다 .
10월 - 2월( 여름 ) 마스덴 포인트
5월 - 8월( 겨울 ) 서쪽바다 ( 노스피하, 베델스비치, 와티푸, 리틀후이아 )
그외 봄이나 가을 정도에는 동쪽비치면 어디에나 가끔씩은 나오겠지 않나 싶습니다.
단 한곳을 여러번 꾸준이 다닌다는 조건일 겁니다. 저같은 경우는 이곳 저곳을 계획없이 다니다 보니 고기 잡는 기회는 없고 발품, 기름품만 열심히 팔았습니다.
고기라는 것이
봄이면 알을 채우기 위해 수초가 있는 해안가쪽으로 붙고 가을 이면 알을 놓기위해 해안가로 붙고....
그래서 어쩌다 운 좋은 날에는땡땡한 알이 많이 들어있는것을 보기도 합니다만 저같은 경우는 낚시에 있어서 최고수의 덕을 많이 보는 편이 었습니다.
그사람을 따라 낚시를 여러번 갔는데 통계에 의한 낚시 장소 선정등 배울점이 많습니다.
미끼선정인 채비 선정등 포함해서 말입니다.
몇년전에는 새벽에 파키리를 갔는데( 하이가 아침 8시에 뒷바람에다 보름달이 하늘에 걸려있는 시간대) 3시에 출발해서 5시 정도에 해변가에서 낚시를 시작했었는데 아침 7시반정도까지 얼마나 스내퍼가 물어대던지 리밋채우기까지 별로 시간이 안 걸렸습니다.
물론 저는 가자해서 별 뜻 없이 따라갔지만 최고수는 이미 통계를 기준으로........
제가 좀 게을러서 새벽낚시를 기피하는데 그때는 정말 재미있더구만요.
파란빛의 바다, 달무리, 파도소리, 그리고 올라오는 스내퍼
요즘에 손맛을 본지 기억이 가물해서 고기들이 잘 논다는 시간대를 맞추기 힘들어 아예 밤낚시를 계획했습니다. 오후에 들어가서 아침에 나오는 것으로 하고 그러면 언젠가는 한번쯤은 노다지를 캘거라 기대를 하고 말입니다.
그전에 코포에 마침 싸게 나온 일인용 텐트가 있어서 이슬방지용으로 하나 구입을 하고 말입니다.
원래는 인형뽑기님이 가셨던 마오리 포인트를 가려 했으나 저의 계획을 들은 최고수께서 하시는 말씀 " 이사용달차를 불러서 가실라요? 뭔 짐이 이리 많은지......"
그래서 가까운 존스베이로 결정하고 들어갔는데......
5시 도착 물색깔, 파도, 바람 하이가 8시 모든 조건이 좋습니다( 저에게는 항상 좋습니다 고기는 못 잡으면서 ㅎㅎㅎㅎㅎㅎ)
미리 컵라면으로 공복을 달래줍니다 언제 바쁠지 모르니까 ㅋㅋㅋㅋ
이생에 저는 그렇게 미련이 많이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았나 봅니다.
석양이 지고 밤이 되니 왜그리 무서웠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날따라 헤드렌턴은 충전이 약해 불빛이 거의 없고 약간의 바람에도 이는 나뭇잎 소리가 등골을 오싹하게 만듭니다 아직 8시도 안 지났는데 말입니다.
낚시대 끝에 달려있는 야광케미가 흔들리는 것 조차도 무섭습니다 .
죽음이라는것에 대해서 초월할려고 유언장이랑(재산유무에 관계없이 작성하면 좋습니다).
작성해서 변호사에게 주었고 법정스님의 "무소유" 의미를 항상 생각하며 장기기증까지 약속하면서 살아왔는데.....
저라는 사람이 참 간사했습니다 분위기가 무서워 그 좋아 하는 낚시를 포기하고 철수를 결정합니다 하나님을 믿는자 귀신도 두려워 않는다 크리스챤들은 말씀 하시겠지만 에구 저는 마음 편한 친구 하나 옆에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더구만요.
여러가지로 힘든 이민 생활중 자기가 좋아 하는 취미 생활을 마음편한 친구하나와 같이 할수 있는 사람이라면 성공한 이민자가 아닐까.....
그래서 " 사람이 먼저다" 라는 글귀가 새삼 와 닿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는 좋은 낚시 친구를 먼저 하나 낚아야 하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