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배관 오클랜드총영사 특별 인터뷰
“키위 사회에서 존경받는 한인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경찰 영사 상주, 편한 마음으로 방문해도 좋아…변호사 도움도 가능해
지난 3월 6일 부임한 홍배관 오클랜드총영사가 임기 반년을 지나고 있다. 크고 작은 한인 행사에 늘 자리를 함께해온 홍 총영사는 교민들과 한마음이 되어 한국을 널리 알리고, 또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데 많은 공을 쌓아왔다. 일요시사는 때로는 품격 있는 외교관으로 한인들과 키위들을 대하고, 때로는 편하게 차 한 잔 나눌 수 있는 옆집 아저씨 같은 마음으로 다가서는 홍 총영사를 만나 그간의 얘기를 들었다.<편집자>
지난 3월 부임한 홍배관 오클랜드총영사가 임기 반년을 지나고 있다.
크고 작은 교민 행사 때마다 밝은 얼굴로 자리를 빛내는 홍 총영사를 일요시사가 만나 특별 인터뷰를 했다.
<사진_레이휴 스튜디오>
▶일요시사: 오클랜드총영사로 부임하신지 어느덧 6개월이 다 되어 갑니다. 오클랜드에서 근무하시면서 그동안 느낀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홍배관 총영사: 역시 예상대로 뉴질랜드가 참 좋습니다. 사방에 광활한 녹지가 펼쳐져 있어 가슴까지 탁 트인 느낌입니다. 오클랜드 총영사로 있는 동안 눈이 좀 좋아질 것 같습니다.
교민들이 각자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감동을 받았습니다. 교민 사회가 개개인의 개성을 잘 발휘해 세계에서도 가장 멋진 한인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일요시사: 그동안 어디에서 근무했으며, 어떤 업무를 담당하셨는지요.
▷홍 총영사: 1989년에 외교부에 들어왔으니 내년이면 정확히 30년이 되네요. 외교부 본부에서 교민 관련 부서라고 할 수 있는 재외국민영사국과 외교 활동 지원 부서, 또 중남미과에서 근무했습니다. 해외 공관 근무는 1993년 스리랑카를 시작으로 태국, 이라크, 바티칸에서 했습니다. 뉴질랜드에 오기 전 일본에서 영사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오클랜드문학회가 주최한 강원국 작가 초청 강연회에서 축하말을 하는 홍 총영사.
▶일요시사: 그동안 교민 사회의 여러 행사에 참석하시면서 느낀 교민 사회의 장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홍 총영사: 될 수 있으면 많은 교민 행사에 참석하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모르는 교민 사회를 조금은 더 알 수 있을 테니까요. 오클랜드 교민 사회의 장점은 아이디어가 많다는 것입니다. 역시 교육 수준이 높아서 그럴 거라고 믿습니다. 전면에 나서지는 않지만 측면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주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 에너지를 잘 모으면 훌륭한 교민 사회가 될 거라고 봅니다.
단점은 행사 때마다 느끼는 건데요. 아쉽게도 교민들의 참여도가 낮다는 점입니다. 어느 행사든 한 번 뵌 분들이 다른 행사에서 또 뵐 수 있는데 앞으로는 좀 더 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계층의 교민들이 행사에 동참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일요시사: 총영사관에서 하는 일이 많은데, 교민들이나 유학생들은 총영사관이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만은 꼭 알아두어야 하는 게 있다면 무엇이 있는지요.
▷홍 총영사: 재외공관의 가장 큰 임무는 자국민들이 주재국에서 안전하게 살고 건강하게 뿌리 내리는 데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키위들을 비롯해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총영사관(오클랜드 분관)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생각보다 유익한 정보가 많습니다. 특히 문화 관련 행사가 자주 올라갑니다. 자료를 보시고 키위들이나 외국 사람들과 함께 행사에 동참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또한 유능하고 성실한 경찰 영사가 상주하고 있는 만큼 뉴질랜드에서 어려운 일을 당하면 언제든 연락을 주세요. 저희가 공식적인 통로를 잘 알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아울러 상황에 적절한 변호사 알선도 해 드리곤 합니다. 언제든 편한 마음으로 찾아오시거나 웹사이트를 찾아 주세요.
재뉴상공인연합회 회장 이취임식 행사에 참석한 홍 총영사.
▶일요시사: 임기 중 총영사로서 하시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요.
▷홍 총영사: 무엇보다 교민 1.5세나 2세대들이 오클랜드나 다른 도시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데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늘 가슴에 두고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키위 사회에서 한국 사람들의 지위가 올라가 좋은 직업을 가지고 당당하게 어깨를 겨룰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하나는 한인 사회를 포함해 사람 사는 사회에 갈등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그런 갈등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데 작은 역할이나마 하려고 합니다. 교민 사회의 어르신들과 언론들이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주었으면 고맙겠습니다. 남을 위해 조금은 희생하는 마음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일요시사: 교민 1.5세나 2세 가운데 한국 외교관으로 일을 하고 싶은 젊은이들에게나, 국제 외교관으로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말을 해주고 싶으신지요.
▷홍 총영사: 잘 아시다시피 영어를 잘한다는 것은 대단한 장점입니다. 그런데 그걸 넘어서서 꼭 알아야 할 것은 그에 못지않게 모국어를 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모국어를 잘 못하고, 모국 문화를 모르면 일류 인재의 대열에 들기는 힘듭니다.
키위 문화는 물론 한국 문화에도 많은 관심을 두고 생활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나아가 중국어나 스페인어 같은 동서양의 언어를 하나쯤 더 해두면 아주 유익하게 사용되리라 믿습니다.
홍 총영사가 지난 8월 15일 오클랜드한인회관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경축사를 읽었다.
▶일요시사: 개인적으로 즐기는 취미나 특기는 무엇이며,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어떤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시는지요.
▷홍 총영사: 정(靜)적인 취미는 음악 듣기입니다. 재즈나 클래식 등 모든 음악을 좋아합니다. 동(動)적인 활동으로는 산에 다니는 것을 좋아합니다. 젊었을 때는 등산을 즐겨 했습니다. 시간 나는 대로 오클랜드 인근 산길을 자주 걸으려고 합니다. 뉴질랜드에 근무하는 동안 밀포드 트레킹은 꼭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사춘기 때에는 소설가가 되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재능이 따라 주지 않아 포기했습니다.
▶일요시사: 끝으로 교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 말씀 해 주세요.
▷홍 총영사: 교민들이 다들 다른 사연으로 오셨을 겁니다. 꿈을 찾아서 오신 분도 있고, 한국 사회가 복잡해 오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사람 사이의 갈등은 피할 수 없다고 봅니다. 열린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의 심정을 좀 이해하며 사셨으면 합니다. 키위 사회에서 존경받는 교민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중요한 일이 있을 때는 잘 뭉쳐,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나가고 있다는 평을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국문학 전공자답게 시인 김수영과 소설가 복거일을 좋아한다는 홍배관 총영사. 그의 한때 꿈은 마도로스였다.
“끝까지 외로워 보자. 작은 알갱이로 사라질 인생. 내가 필요한 곳에 정박해 보자.”
홍 총영사는 사춘기 때 그런 마음을 품었다고 한다. 은퇴 후 그는 이발 기술을 배워 어르신 머리를 손질해 드리거나, 구두 수선가게를 열어 봉사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손과 발을 써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뜻이다. 외교관 생활을 무사히 끝내고 그의 소박한 꿈이 이뤄져 더 멋진 후반전 인생이 되기를 빈다.
글_프리랜서 박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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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사 조력 범위
오클랜드총영사관 민원실 모습.
▣ 영사는 이런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사건•사고 발생 시 현지 경찰에 신고하는 방법 안내
▷여권을 분실한 여행객의 여권 재발급 또는 여행증명서 발행
▷현지 의료기관 정보 제공
▷현지 사법체계나 재판기관, 변호사 등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 제공
▷체포•구금 시 현지 국민에 비해 차별적이거나 불합리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현지 당국에 요청
▷여행자의 국내 연고자에게 연락 및 필요시 긴급 여권 발급 지원
▷긴급 상황 발생 시 우리 국민의 안전 확인 및 피해자 보호 지원
▣ 영사는 이런 도움은 드릴 수 없습니다.
▷재외공관 근무시간 이후 시간대(ex: 심야, 새벽, 휴일 등) 에 무리한 일반 민원 영사서비스 제공 요구
▷금전 대부, 지불 보증, 벌금 대납, 비용 지불(의료비, 변호사비 등)
▷예약 대행(숙소, 항공권 등)
▷통역 및 번역 업무 수행
▷각종 신고서 발급 및 제출 대행
▷경찰 업무(범죄 수사, 범인 체포 등)
▷병원과 의료비 교섭
▷사건•사고 관련 상대 및 보험회사와의 보상 교섭
▷구금자의 석방 또는 감형을 위한 외교적 협상
▷한국 수사관 또는 재판관 파견
▷현지 수감자보다 더 나은 처우를 받도록 해당 국가에 압력 행사
▷범죄 징후가 없는 단순한 연락 두절자에 대한 소재 파악
주오클랜드 분관
▷주소: Level 12, Tower 1, 205 Queen Street, Auckland Central
▷사서함: P.O.BOX 5744 Wellesley Street, Auckland
▷전화번호: (64 9)379 0818
▷팩스번호: (64 9)373 3340
▷근무시간 이후 긴급연락처: (64 27)646 0404
▷민원 접수 시간: 09:00-16:00 (월-금)
▷공관 업무 시간: 09:00-17:00 (월-금)
▷공관 대표 E-mail: auckland@mofa.go.kr
근무 시간
▷민원 접수 시간: 오전 9:00~오후 4:00
▷오후 4시 이후에는 민원실 잔여업무 및 공관 행정업무 처리
▷점심 시간(12:00~13:00)에도 교대 근무 실시
▷공관 업무 시간: 오전 9:00~오후 5:00
오클랜드 분관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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