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236) [기대] 하나님만 바라라! <시편 62:5~8>
오는 9월 18일부터 호렙산 특별새벽기도회가 시작됩니다.광림이라는 이름 자체가 “숲 속에 타오르는 불꽃”이라는 의미인데, 출애굽기 3장에 모세가 호렙산 가시떨기에 타는 불꽃으로 임재하신 하나님을 만난 사건을 성경적 배경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 말씀에 근거하여, 호렙에 올라 기도할 때에, 우리도 주의 임재를 체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오늘 제목이 “하나님만 바라라!”이면서, 동시에 그 앞에 타이틀이 하나 붙어 있습니다. 뭔가요? “기대”입니다.
오늘 본문은 이러한 다윗의 영적 기대가 담겨진 말씀입니다. 배경을 보면, 역시 광야, 고난의 삶입니다. 그 속에서 다윗은 고백합니다.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오직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잠잠히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만 바라는 것이 이런 것입니다. 주를 향한 믿음, 나아가 하나님의 일하심을 향한 기대입니다.
이 시간 주의 말씀을 통해 함께 은혜를 나눌 때에, 우리의 시선이, 우리의 마음이, 우리의 믿음이, 우리의 삶이,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바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찾아오시고, 붙드시고, 역사하시는, 우리의 영적 기대가 실현되어지는 은혜를 누리시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첫 번째로, 모든 소망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5절에 이렇게 시작합니다.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무릇 나의 소망이 그로부터 나오는도다.” 이 구절은 오늘 본문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말씀입니다.이 한절에 다윗의 신앙의 고백, 결단, 다짐, 그 모든 게 다 담겨져 있다는 겁니다.이 말씀을 히브리어 원어로 보면 이런 해석이 가능합니다. “나의 영혼은 하나님 앞에서 평안합니다.” 또는 “나의 영혼은 하나님 앞에서 잠잠합니다.”“나의 소망은 하나님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내가 평안할 수 있는 것, 내가 잠잠할 수 있는 것, 소망을 하나님께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고백입니다.
여러분!소망은 기대가입니다.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을 바라보는 것이 소망입니다.그럼 믿음은 어떤가요? 히브리서 11장에 말씀합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 아직 있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는 게 믿음이라고 말씀합니다.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그것을 믿음으로 바라보고 소망하는 것입니다.
다윗은 앞서도 언급한 것처럼 광야의 삶이 많았습니다.그 속에서 다윗은 잠잠히 하나님만 바랍니다. 오늘 본문의 다윗의 고백에서 아주 중요한 단어가 이겁니다. “잠잠히”.다윗은 지금 내가 입을 열면 불평이 나올 것을, 지금 내가 입을 열면 원망이 나올 것을 알고 있기에, 스스로 다짐하면서 고백합니다.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이어서 그렇게 할 수 있는 이유를 선언하죠. “나의 소망이 그로부터 나오는도다.”
이러한 확신을 가지면 잠잠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믿음이 있으면 기다릴 수 있습니다. 소망이 기다림이잖아요. 잠잠히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거예요. 불평과 원망의 입을 닫고, 잠잠하게 주의 일하심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모든 소망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내가 기대하고 바라는 것, 내 삶에 이루어지길 원하는 것, 그 모든 것이 다 하나님께 있습니다. 하나님께 있는데, 다른 곳을, 다른 것을 바라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나의 소망이 그로부터 나오는도다.”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하나님만 바랄 때에,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곧 우리 삶에 임하게 될 줄 믿습니다.
두 번째로, 주를 바라보는 자 흔들리지 않습니다.
우리의 신앙의 걸음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이겁니다. “흔들리지 않는 믿음” 제가 지난 주간 새벽에도 말씀드렸습니다. “우리가 세상 속에서 붙잡아야 할 진리가 있는데, 그 중에 첫 번째가 흔들림 없는 믿음이다.” 이전에도 여러번 말씀드렸죠. “말씀과 기도 위에 흔들리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의 삶을 가르켜서 영적 전쟁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누구와의 전쟁인가요? 악한 사탄 마귀와의 싸움입니다.마귀는 우리의 신앙을 흔듭니다. 믿음의 정체성을 뒤흔듭니다. 영적인 시선을 뒤흔듭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합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향해 세 가지 고백을 올려드립니다. “하나님은 나의 반석이십니다. 나의 구원이십니다. 나의 요새이십니다.”반석은 말 그대로 바위인데, 절벽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높은 절벽이 있으면 사람들이 쉽게 오르지 못하잖아요. 하나님께서 나를 그렇게 높은 절벽 위와 같은 곳에 세우셔서 대적자들이 나를 공격하지 못하게 막아주신다는 것입니다. 이에 다윗은 고백합니다. “하나님은 나의 반석이시오. 나의 요새이십니다. 그렇기에 아무리 수많은 대적이 있을지라도 나를 건드리지도 못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나의 구원이시기에, 나는 전혀 흔들릴 것이 없습니다.” 세상 바라보지 않고, 구원의 하나님만 바라보는 다윗의 믿음입니다.
누군가가 “나 아무개 때문에 시험 들었습니다. 교회 가기 싫습니다.” 그럴 때, “하나님 바라보고 신앙생활하는 거야.” 그래요. 맞는 말이긴 한데, 별로 위로가 안됩니다. 차라리 “그 나쁜 사람 말이야.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같이 욕이라도 해주는 게 속은 더 시원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이 말은 내가 나 자신에게 할 말이지, 다른 사람에게 위로할 때 쓰는 말이 아닙니다. 오늘 다윗도 보십시오.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다윗이 누구에게 말하고 있나요? 스스로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향해서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하나님은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나를 다스리는 것이 먼저입니다.
우리의 믿음이 헤이해질 때가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이 연약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걸 누가 제일 먼저 알까요? 내가 제일 먼저 압니다.그렇기에 다윗은 계속해서 스스로를 향해 선포합니다.다른 사람 볼 것 없이, 나 자신을 향해 강력하게 선언합니다. “내 영혼아! 흔들리지 마라.” 사도 바울도 동일한 고백을 하죠. “날마다 스스로를 쳐서 복종케 한다.”찬송가 488장 후렴에 이런 가사가 나옵니다. “굳건한 반석이시니 그 위에 내가 서리라.” 주님만을 의지하는 자, 굳건한 반석위에 섬과 같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어지간한 문제에 넘어지지 않습니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창수가 나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내 눈앞에 있는 문제를 바라보지 마시고, 문제보다 더 크신 하나님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언제나 굳건한 믿음의 반석 위에 서서 흔들림없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끝으로, 하나님만이 우리의 피난처가 되십니다.
세계적인 기독교 작가인 필립얀시의 [하나님! 제게 왜 이러세요?]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 필립 얀시는 이런 말을 합니다. “큰 사고나 재난이 일어나고 끔찍한 피해를 입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사람들은 하나님을 향하여 원망한다. 심지어 하나님을 욕하는 사람도 있다. 그 다음날 신문기사에 ‘하나님은 어디 계시는가?’ 이런 제목이 대문짝만하게 실리기도 한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다. 평소에는 하나님을 생각지도 않고 살다가, 온갖 좋은 일 만날 때에는 하나님을 의식도 하지 않다가, 왜 사고나 재난이 일어나면 사람들은 그렇게 하나님을 찾아대는 것인가?”
말은 이렇게 하고 있지만 필립 얀시는 아픔의 현장을 방문하고, 그 속에서 받은 질문 “고통 중에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이에 대해 세 가지의 조심스러운 답을 제시합니다. 첫 번째 대답은 “하나님은 고통받는 사람과 함께 계신다.” 그 증거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한 십자가 죽으심의 고통에 동참하신 것입니다.두 번째 대답은 “하나님은 교회 안에 계신다.” 이 대답에 담긴 뜻은 교회가, 또한 교회에 속한 성도가 고통을 당하고 있는 사람을 위해 감당해야 할 사명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함께 중보하며 기도하고, 함께 울어주는 그런 모습들이죠. 마지막 세 번째 대답은 “우리를 위해 새집을 준비하고 계신다.” 이 대답은 요한복음을 통해 예수님께서 주신 말씀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 내가 거처를 예비하면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는 말씀과 같이, 이 땅에서는 고통이 있을지라도, 결국에는 육신의 장막을 벗어버리고, 저 하늘의 집에 오를 영원한 소망이 우리에게 예비되어 있음을 알려주시는 말씀입니다.
하나님만이 우리의 피난처가 되신다는 것이 바로 이와 같습니다.힘들 때 “하나님! 어디 계시나요?” 원망의 말일지라도, 그냥 쏟아내라는 거예요. 사람들이 나의 피난처라면 그렇게 못하겠죠. 하지만 하나님이 나의 피난처가 되시기에, 시시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내 모든 마음을 그대로 쏟아낼 수 있습니다. 나의 피난처 되시는 주님 품에 안겨 참된 안식과 평안을 누리시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신앙의 모습은, 오직 하나님만 바라는 것입니다. 하나님만 바라는 게 뭘까요?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는 것입니다. 하나님만이 나의 피난처 되심을 믿고 의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만 바라보며 흔들리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하며 잠잠히 기다리는 것입니다.
다윗의 일평생의 신앙과 삶이 담긴 고백,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우리도 주님 앞에 동일한 믿음의 고백을 올려드릴 때에, 우리의 영적인, 또한 삶적인 모든 기대를 우리 삶 속에 실현해 나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