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한국학교 이야기; 꿈을 향해 쉬지 않고 달리는 오클랜드 한국학교 열차
일요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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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4 18:24
어느덧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손발이 시렵다고 느껴지는 계절이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학기초 학부모 오리엔테이션을 비롯하여 3월 나의 꿈 말하기 교내 대회, 학력평가와 이어서 진행되었던 학부모 면담을 마무리하며 한국학교 1학기가 끝나고 4월 7일부터 방학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우리말을 배우며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서려는 학생들을 태운 한국학교 열차는 이번 방학에도 쉬지 않고 칙칙폭폭 힘차게 달렸습니다.
먼저 4월 14일 토요일 ‘한인의 날’ 행사에 참여하여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에게 한국어 공부와 한국 전통에 대한 정보를 나누었음은 물론 행사장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도 자랑스러운 한국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답니다. 특히 한국의 전통 의상인 한복 입어보기 코너는 많은 외국인들로 북적여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높았으며, 한국의 상징을 페이스페인팅, 다양한 종이 접기와 태극기 색칠하기 또한 나이, 국적을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습니다. 아울러 한국어 교육에 관심 있는 학부모님들께 한국학교에서 한국어 교육시 사용되었던 교과서를 무료로 배부하면서 한국어 교육에 대한 관심과 열의를 실감할 수 있었답니다.
다음으로 4월 21일 토요일에는 우리 학교(Sunnybrae Normal School)에서 정말로 큰 행사가 열렸습니다. 제 12회 우리말 나의 꿈 말하기 대회가 바로 그것인데요. 오클랜드 한국학교, 뉴질랜드 한민족 한글학교를 비롯하여 파머스톤 노스 한글학교, 로투루아 한글학교, 크라이스트처치 한국학교 등 총 5개교 14명의 학생들이 참여하여 열띤 경쟁을 벌였습니다. 심사위원으로는 홍배관 오클랜드 총영사, 멜리사 리 국민당 국회의원, 정일형 뉴질랜드 한국교육원장을 비롯하여 총 일곱 분이 수고해주셨으며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참가 학생들의 야무진 발표에 감동과 웃음을 선사 받으며 고심 끝에 심사 결과를 발표하셨습니다. 단군설화와 흥부놀부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디즈니에 도전장을 내밀고 싶다는 차세대 애니메이션 영화 감독 박지윤 학생(동남 오클랜드 한국학교)은 이번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여 뉴질랜드 대표로 나의 꿈 국제 재단 주최의 최종 결승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박영미 교장선생님 이하 여러 선생님들이 노고가 정말 크셨음에도 불구하고 박지윤 학생의 금상 수상 소식으로 뉴질랜드 나의 꿈 말하기 대회 연속 3연승의 쾌거를 달성하자 모든 선생님들은 기쁨과 보람을 만끽하며 행사장을 정리했다는 후문입니다. 더욱이 대회에 참가하는 학생들의 발표가 끝나고 한국학교를 대표하여 오후특활반의 K-pop 공연과 중등반의 사물놀이 공연이 이어졌는데요,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의 춤과 전통의 소리가 써니 브래 강당을 가득 채우며 그 자리에 함께 했던 참가자 어린이들, 부모님들, 선생님들 그리고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쏘옥 빼앗았다고 합니다. 이번 공연을 위해 방학에도 시간을 내어 따로 모여서 연습에 매진했던 우리 자랑스러운 한국학교 친구들과 지도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보냅니다.
바쁘고 알차게 보냈던 1학기 방학이 이제 거의 끝나가네요. 지난 한 학기동안 주중에는 현지 학교에서, 주말에는 한국학교에서 자신의 소중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공부한 여러분들이 너무나도 자랑스럽습니다. 남은 시간동안 푸욱 쉬면서 한가득 에너지 충전을 해오기 바랍니다. 5월 우리 어린이들을 다시 만나 활기차게 2학기 공부를 시작할 날을 손꼽아 기다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