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에 들러 한숨 돌리고 가세요”
오클랜드-로토루아 중간, 한인 운영하는 휴게소…장어요리·스테이크 유명
‘오아시스.’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은 말이다. 여행자에게는 더 그렇게 느껴질 것이다. 사람도 차도 목을 축여가며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마음 편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오클랜드에서 로토루아로 가는 길 중간, 파테통아(Patetonga)에 ‘오아시스 가든 레스토랑’(Oasis Garden Restaurant)이라는 시골 냄새가 나는 휴게소가 있다. 정확히 오클랜드-로토루아 중간 지점이다. 27번 국도에 자리 잡고 있다. 인근 지역에 사는 주민은 100여 가구 정도, 주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다.
“2001년에 내려와 2~3년 공사를 한 뒤 휴게소 겸 식당으로 문을 열었어요. 주로 한국에서 온 단체 관광객 손님이 많지요. 교민분들은 입소문을 통해 알게 되면서 로토루아로 내려가거나 오클랜드로 올라가실 때 자주 들르십니다.”
오아시스의 주인은 유환복, 김미숙 씨 부부.
오클랜드에서 요식업에 종사하다 한국 사람이라곤 한 명도 찾을 수 없는 이곳에 정착한 이들 부부는 파테통아에 사는 게 편하고 즐겁다고 했다. 오클랜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전원생활을 만끽하기 때문이란다.
“생각보다 주위에 갈 곳이 많아요. 테 아로아(Te Aroha) 온천이나 미란다 온천도 가깝고요. 해가 긴 여름에는 영업이 끝난 뒤 남편과 함께 온천욕도 즐기곤 하지요.”
아내 김미숙 씨의 얘기다.
오아시스의 대표 음식은 장어 요리와 스테이크.
“보통 1주일 전, 늦어도 하루 이틀 전에는 주문을 받아요. 아내의 요리 솜씨가 뛰어나 맛있다는 얘기를 늘 들어요. 오클랜드에 사시는 교민들도 로토루아에 가실 때 한 번 들러 주시면 좋겠어요.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거든요.”
장어 요리와 스테이크 가격은 약 20달러 정도. 맛있는 식사를 즐기려면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한다. 그 밖에도 목을 축일 수 있는 블루베리 스무티와 다양한 음료를 마련해 놓고 있다. 10에이커(12,000평)에 가까운 오아시스의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다.
휴게소 공간은 100명도 넘게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넓다. 꼭 식사가 아니어도 여행 중 잠시 목을 축일 수 있는 오아시스 같은 곳으로 활용해도 좋을 듯하다. 사람 좋아하는 유 씨 부부의 해맑은 웃음이 여독을 잠시나마 풀어주리라 생각한다.
‘오아시스’로 가는 길은 해밀턴을 거쳐 가는 행선에 비해 로토루아 여행 시간도 30분 정도 줄일 수 있다. 1번 고속도로를 거쳐 타우랑아나 코로만델을 갈 수 있는 2번 도로에 들어가 30분 정도 달리다 보면 27번 국도를 만나게 된다. 거기서 10분 안팎만 운전하면 작은 글씨로 쓰인 ‘오아시스’(휴게소)가 보인다. 뉴질랜드의 전형적인 시골 마을을 감상한다는 마음으로 드라이브만 즐겨도 스트레스를 저 멀리 날릴 수 있다.
주소: 6 Tramline, Patetonga(Patetonga Café 대각선 쪽으로 있음)
전화: 07) 887 8988, 027 475 6550
영업 시간: 아침 9시~오후 6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