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재외동포문학상 수필 대상 받은 백동흠 씨

교민뉴스


 

<특별 인터뷰> 제19회 재외동포문학상 수필 대상 받은 백동흠 씨

일요시사 0 1828 0 0

자판 두들기며 새 글 만들 때 제일 행복하죠 

3 4기 끝에 <~~!>로 당선…“올해 말에 수필집도 나와요


네 번 도전 끝에 성공했네요.(웃음) 글의 힘을 빼고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쓴 게 심사위원들 마음에 든 것 같아요. 제 글의 특징인 약간의 위트도 살렸고요. 이번 수상을 발판으로 해서 더 좋은 작품을 써야죠.”

택시운전사로 일하면서도 글손을 놓지 않고 사는 오클랜드 교민 백동흠 씨가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한 제19회 재외동포문학상 수필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제목은 ~~!’. 택시에서 만난 한 여성의 얘기를 모티브로 삼아 쓴 글이다.

택시를 몰다 보면 숱한 손님을 상대하게 되죠. 한국의 위상이 높아져서 그런지 의외로 한국에 갔다 온 키위들이 많더라고요. 김치는 물론 비빔밥 같은 한국 음식 얘기에다 어설픈 전라도 경상도 사투리를 들은 적도 있어요. 얼마나 재미가 있고 감회가 깊은지 모르겠어요. 그런 얘기와 제 감정을 잘 버무려 작품으로 만든 거죠.”

백동흠 씨의 글은 주로 현장 경험을 소재로 하고 있다. 20년 가깝게 택시운전사로 지내면서 만난 사람과 느낌을 담담히 풀어낸다. 교민신문 <뉴질랜드타임즈>에 한 달에 한 번씩 쓴 택시 창에서 바라본 뉴질랜드 풍경이라는 칼럼을 195회나 연재했다. 또한 <일요시사>에도 매월 한 차례 잔잔한 수필을 싣고 있다. 웬만큼 글(수필)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해낼 수 없는 성실한 작가다.

새벽 4 30분에 일어나죠. 한두 시간 정도 제 개인 카페에 글을 올린 뒤 6시에 택시를 몰고 나갑니다. 중간에 또 잠깐 쉴 때도 글을 다듬죠. 저녁에도 오롯이 두 시간 정도 글 관련 일을 해요. 습관이 되다 보니 이제는 하루라도 빼먹으면 이상하더라고요. 자판을 두들겨 새 표현, 새 문장을 만들 때 제일 행복해요.”

백동흠 씨는 1996년에 이민을 왔다. 한국에서는 자동차 설계 일을 했다. 대학생 때 진화론과 창조론의 열역학적 고찰이라는 주제로 논문을 써 대상을 받은 경험을 살펴볼 때 어떤 일을 하든 늘 글 곁에서 살려고 노력했으리라는 것을 미루어 알 수 있다. 경향신문 같은 일간 신문이나 <샘터>, <좋은생각> 같은 잡지에도 종종 글이 실려 소박한 선물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수필가 백동흠 씨가 글(수필, 소설)을 쓰고 싶어하는 한인들에게 주는 도움말.

하루에 한 줄이라도 쓰면 돼요. 그 한 줄도 못 쓰겠다면, 남이 쓴 글에 댓글이라도 다시고요. 그렇게 꾸준히 쓰다 보면 실력이 늘어요. 제가 그랬으니까요.”

백동흠 씨가 이민 생활을 하면서 쓴 글만 해도 350편에 가깝다. 한 해 20편에 가까운 글을 쓴 셈이다. ‘택시 운전이라는 누구보다 치열한 삶의 현장에 있으면서도 글손 만은 놓지 않았다. 그는 올해 말 그동안 쓴 글을 골라 수필집을 펴낼 예정이다. 60회 환갑을 기념하는 뜻도 있다.

백동흠 씨는 메모광이기도 하다. 창작 공부를 위해 1B5 노트를 150권이나 채웠다. 좋은 문장, 멋진 표현, 참고 자료 등을 옮겨 썼다. 자신만의 글쓰기 창고다. 최근에는 인터넷 카페를 열어 온라인에서도 글쓰기 관련 보물을 간직하고 있다.

스포츠로 말하면 저는 동네 축구부터 시작한 셈이에요. 얻어터지고(숱한 글 교정), 벤치에 머물거나 선수 명단에 빠지면서도(출품작 낙선) 꾸준히 글쓰기 선수로 버텨왔어요. 한 골 두 골 넣기 시작하면서 면 대표, 군 대표가 되었죠. 지금은 어느 수준에 이르렀는지 모르지만 국가대표급이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 뛸 거예요. 지켜봐 주세요.”

백동흠 씨는 소설도 두세 편 쓴 경험이 있다. 심사위원의 눈에 띄어 당선작에 올랐지만 백 씨 본인의 글 스타일은 소설보다 수필에 더 어울린다고 말했다.

제 나이 벌써 예순이네요. 앞으로는 인생의 깊은 맛이 우러나는 글을 쓰고 싶어요. 누구나 맞는 그 마지막 날까지 흐름에 따라가면서 한 편 두 편 계속해 써 나가려고요. 다행히 이번 상을 계기로 제 문학혼을 다시 불태울 수 있어 행복해요.”

 

▣ 수필가 백동흠 개인 카페

<뉴질랜드에세이문학> 

http://cafe.daum.net/francis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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