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요~ 피지 (1)
Julia Yoon (09 489 5480 )
Travel Expert / Flight Centre Milford
뉴질랜드에는 겨울이 왔다. 비가 내리고 날씨가 쌀쌀해 콧물을 훌쩍이며 기침 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점점 늘고 있는데, 이럴 때일 수록 큰 부담 없이 추위를 피해 갈 수 있는 곳- South Pacific Island 들의 인기가 나날이 치솟고 있는 추세이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가장 가깝고 제일 인기가 많은 피지섬을 소개해볼까 한다. 감히 지상낙원, 혹은 천국이라 표현하고 싶은 장소인데, 모든 마음을 비우고 바쁜 일상을 완전히 잊어버린 후 끝없이 펼쳐진 하늘 아래 에메랄드 빛 수영장 옆에서 천천히 책장을 넘길 수 있는 그런 곳이며, 체리가 꽂힌 빨간색, 혹은 파인애플이 꽂힌 하얀색 칵테일을 마실 수 있는 그런 곳이다. 그렇기에 이번 편은 많은 것들을 배운다기 보다는 푹 쉰다는 느낌으로 읽어주셨으면 좋겠고, 그렇기에 나도 쉬어가는 느낌으로 글을 써보겠다.
신혼여행으로도 매우 유명한 피지섬인데, 뉴질랜드에서는 약 세시간 정도의 비행 밖에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매우 행운인 점이 아닐 수 없다. 뉴질랜드에서 피지섬를 직항으로 갈 수 있는 항공사는 Air New Zealand, 그리고 Fiji Airways가 있는데, 어떤 항공사가 일정하게 더 저렴하기 보다는 날짜에 따라 엎치락 뒷치락 하는 편이다. 피지섬을 방문하기 가장 좋은 기간은 5월부터 10월인데, 11월부터 4월은 우기이기 때문이며 뉴질랜드와의 시차는 없다.
화폐 단위는 피지 달러를 쓰며, 물가는 커피 한 잔에 뉴질랜드 달러 $5.50 불 정도, 그리고 현지 맥주 한잔은 뉴질랜드 달러 $2.50 불 정도로 뉴질랜드 물가보다 그렇게 많이 비싼 편은 아니지만 물론 뉴질랜드 물가도 저렴한 편은 아니다. 여행을 가기 전에 미리 돈을 환전해서 가는 것을 추천하는데, 현금만 받는 곳이 많고, 한번 카드에서 돈을 출금할 때마다 수수료가 꽤 크기 때문이다.
피지에서 쓰이는 언어는 영어이지만, 몇몇 자주 쓰이는 단어가 생소하게 들릴 수 있다. Bula [불라] 라는 말은 ‘안녕’이라는 뜻인데 호텔에서는 직원분들과 눈만 마주쳐도 들리는 인삿말이였다. 이 단어의 뜻은 좋은 인생, 건강, 그리고 행복이라고 하는데, 스치는 사람들에게 좋은 인생, 건강과 행복을 빌어주는 피지섬의 따뜻한 마음이 참으로 잘 나타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Vinaka [비나카]는 ‘고마워’라는 뜻이며, 피지섬에서의 여행이 하루만 지나도 ‘Au Maru’ [나는 행복해] 라는 말을 하고 싶어 질 것 이다.
맨 처음 소개말에 나왔듯이 피지섬은 휴양지이다보니 호텔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피지섬에 처음 방문하는 여행객이나, 해양 스포츠를 목적으로 가는 것이 아닌 휴양이 목적이라면 보통 Denarau Island에 숙박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 이유는 우리가 ‘휴양지’하면 떠올리는 고급 리조트들이 많기 때문이며 항구와 가까워 다른 섬으로의 이동도 비교적 쉽다.
첫번째 추천할Denarau Island의 숙소는 Radison Blu Resort Denarau Island 인데, Nadi [난디라고 읽는다] 공항에서 차로 20분 정도가 소요된다. 공항에서 택시는 매우 쉽게 잡을 수 있다. 일정한 온도가 유지되는 수영장이 4개나 있으며 피지에서 유일한 Whitewater 터널 미끄럼틀이 있다고 한다. Harmony Retreat Day Spa에서 마사지와 여러가지 트리트먼트를 받을 수 있으며, Blu Banana Club이라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시설도 준비되어 있어 가족들에게 적합하다. 어른들만 입장이 가능한 라운지와 수영장 안에 위치한 바도 있어 가족 여행이 아니더라도 피지를 방문하는 그 누구나 편히 쉬며 일상을 잊을 수 있는 곳이다.
두번째 추천하는 숙소는 Hilton Fiji Beach Resort & Spa인데, 스튜디오, 1,2,3개의 방이 있는 스위트까지 고를 수 있다. 커플인 여행객들에게는 스튜디오가 적합하지만, 다수의 사람들이 같이 여행하는 경우에도 방을 굳이 따로 쓸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힐튼 호텔은 높은 건물이 층으로 나누어져 방이 호수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빌라처럼 각자의 방이 개별의 집처럼 따로 떨어져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같은 방을 쓰는게 굉장히 편리한 점이 될 수 있다. 스위트에는 부엌이 있어 요리가 가능하며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시설도 갖추어져있다. 무려 8개의 수영장이 있으며, 어른만 입장이 가능한 수영장도 그 중 하나여서 프라이버시를 보장해준다. 또 KORO라는 어른만 입장이 가능한 시설이 있는데 안에서 밥을 먹거나 음료를 마시며 쉴 수 있는 공간이다. The Spa에서는 역시 여러가지 관리를 받는 것이 가능한데, 캐비어, 연꽃, 소금, 뜨거운 돌 등 매우 다양한 종류의 마사지가 선택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추천하고 싶은 호텔은 내가 피지섬를 여행할때 묵었던Double Tree Resort by Hilton Fiji인데, 특이점은Denarau Island가 아닌Sonaisali Island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Denarau Island에서 많이 멀지는 않으며Nadi 공항에서 차로 약 30분 정도 가면 도착할 수 있다. 역시나 수영장 안에 바가 있고 모든 식당이 수영장이나 바다 바로 옆에 있어 뷰가 어마어마하게 아름답다. 저녁엔 라이브 공연을 하는데 내가 있었을 때는 남자 세분이 기타를 치며 아름다운 화음과 함께 노래를 부르셨다. 내가 조금 신나서 곡을 신청했는데, 나중에 무대에 초청까지 해주셔서 같이 손님들 앞에서 노래를 부른 정말 신나는 기억도 난다. 키즈 클럽 무료 이용이 가능해 가족, 커플, 친구 모두에게 다 추천하는 숙소이며 특히 바다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 호텔 자체 내에서도 많은 해양 스포츠 예약이 가능해 편리하다. 역시나 마사지를 받을 수 있으며 한술 더 떠 머리 옆쪽에 드레드락을 땋았었는데 정말 멋졌다. 3일 내내 헝클어 지지 않아 정말 돈 가치를 톡톡히 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