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요~ 피지 (2)
Julia Yoon (09 489 5480 )
Travel Expert / Flight Centre Milford
피지섬은 커플, 가족, 심지어 일인 여행객까지 누구나에게 열려있는 여행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부분은 호텔 리조트에서 수영을 하고 근처 바다에서 해양 스포츠를 즐기며 휴가를 보내곤 하지만, 그다지 짧은 기간의 여행이 아니라면 그 외의 활동으로 하루를 꽉 채워보는 것도 추천한다.
피지섬에서 오랜 시간 경유를 하거나 아침 일찍 공항에 도착해 호텔 체크인 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는다면, Essence of Fiji Rejuvenation Centre 를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Nadi 공항에서 3분이면 도착하는데, 무료 와이파이, 영화를 볼 수 있는 공간, 짐 수납 공간, 샤워 시설 등이 있고, 15분 가량 지속되는 발마사지까지 받을 수 있다. 별도의 서비스로는 프라이빗한 방을 빌릴 수 있으며, 스파, 단체 마사지, 헬스장, 카페, 피부 건강으로 유명한 브랜드Namase 등 많은 시설들을 즐길 수 있다.
피지섬은 무려 330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Denarau 항구에서 다양한 섬을 방문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 중 Malamala Beach Club [말라말라 비치 클럽]이 인기가 좋은데, Denarau 항구에서 약 2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최초의 섬으로 된 비치 클럽이다. 크루즈, 스피드 보트, 헬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동이 가능한데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모든 시설이 새 것이라고 한다. 끝없는 바다와 이어져있는 인피니티 풀이 존재하여 개인 기호에 따라 칵테일과 간단한 음식을 곁들이며 수영을 즐길 수도 있고, 스노우클링이나 카약 등 해양스포츠를 즐기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환영이다. 수건은 무료로 제공된다고 한다. 항구에서는 오전 10시에 크루즈로 출발이 가능하며 돌아오는 시간은 오후 4시 15분, 그리고 5시 15분이 있다.
또 다른 인기가 굉장히 많은 관광지 중 하나는 남태평양 에메랄드 빛 바다 위에 떠 있는 바와 클럽을 겸비한 Cloud 9 [클라우드 나인]이다. 기분이 너무 좋아 공기 중에 떠있는 기분일때 “I’m on cloud 9”이라는 표현을 쓰곤 하는데, 이 숙어에서 유래된건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장소와 매우 잘 어울리는 이름이 아닐 수 없다. 피지의 유명 맥주를 한 손에 들고 바다를 타고 울려퍼지는 클럽 음악에 몸을 맡길 수 있으며 다양한 해양 스포츠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천국같은 곳이다. 서퍼들이 쉬어가는 베이스 캠프의 역할도 한다고 한다. Denarau 항구에서 약 4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2층으로 구성되어 있어 1층에는 피자를 굽는 화덕이, 2층에는 선탠용 비치 베드가 배치되어 있다. 매일 디제이분이 트렌디한 음악을 책임지며 매년 세계 유명 디제이들이 모여 배틀을 참가하기도 한다고 한다.
내가 피지섬을 여행할때 방문했던 섬은 Robinson Crusoe Island [로빈손 크루소 아일랜드]인데 ‘로빈손 크루소’라는 이름 덕분에 매우 낯이 익을 것이다. 섬 도착 후에는 매우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데, 스노우클링같은 해양 스포츠도 가능하며 전통 춤을 배우거나 마사지, 네일아트, 페디큐어 등 관리를 받을 수도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바에 앉아 칵테일을 마시며 이야기 꽃을 피워도 되고 섬을 산책하거나 해변가에 누워 선탠도 가능한 하고 싶은 모든 것이 허용되는 섬이다. 섬에는 가이드분들이 10명 정도 계신데, 개구장이같이 장난도 잘 쳐주시고 정말 친절하셔서 마치 오래 알고 지냈던 옆집 언니, 오빠같은 느낌이였다. 역시나 계속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러주시기도 한다.
그렇게 2시간 정도 지속되는 자유시간 후에는 저녁 식사를 하고 불쇼가 시작되는데 그새 정이 들었는지 다칠까봐 걱정도 되면서 참 예쁘고 신기했다. 특별한 기념일이 있으신 분들은 미리 신청을 하면 신청한 분만을 위한 댄스 퍼포먼스를 받을 수도 있다. 유쾌한 일화는 신청하신 관광객분들중에 중국인 노부부분이 계셨는데 댄스 퍼포먼스를 하시는 분들이 할아버지 성함을 여쭤보셨다. 영어에 자신이 없으셨는지 너무 작게 말씀하셔서 옆에 서계시던 아내분이 따셩이디엔 (중국어로 좀 더 크게 말하라는 뜻) 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공연하시는 분은 그게 성함인줄 알고 끝까지 따셩이라고 이름을 불렀고, 아내분은 끝까지 정정해주시지 않아서 중국어와 영어를 다 알아듣는 나는 혼자 조용히 웃은 기억이 있다.
섬을 떠날 때는 배에 타는 손님 한분 한분 악수를 해주며 배웅을 해주시는데 눈을 마주치며 꼭 다시 오라고 말하는 그 순간이 왜 그렇게 슬펐는지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여행에서의 이별은 언제 만날지 모르는 기약 없는 이별이라는게 여행을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 부분이면서 또 너무나도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나의 피지섬 여행은 그래서 좀 더 다른 여행보다 마음에 깊게 남는다. 우리가 보편적으로 가져야만 행복하다고 믿는 그런 것들 하나 없이 행복한 사람들의 마음이 내 마음에 닿아서, 그래서 나도 행복해 질 수 있을 거라고 굳게 믿게 만드는 그런 장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