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짚모자의 낚시 이야기 (9) -베델스비치-
이번 호에는 베델스비치를 소개할까 합니다. 서쪽 낚시터는 5개 정도의 낚시터가 있는데 베델스를 소개한 후 마지막으로 무리와이가 남아 있습니다. 낚시를 많이 다니신 분들은 제가 소개한 낚시터를 다 아실테지만 앞으로 낚시를 가고가 하시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되리라 믿어 봅니다.
베델스에는 2개의 포인트가 있습니다. 가장 많이들 가시는 곳이 1번 포인트이고 2번 포인트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포인트 입니다 아마도 많이 위험한 곳이기 때문일겁니다.
저도 2-3번 갔는데 파도가 높을때는 바위위로 쓸어가기 때문에 피할 곳이 없습니다 더 높은 곳에 안전지대는 있지만 낚시라는 것이 굳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할 취미일까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주차장에서 백사장을 걷다 보면 우측으로 건너가는 곳이 있는데 완전 하이때 빼고는 정강이 정도의 물이 흐르기 때문에 건너기에는 문제는 없습니다.
1번 포인트로 가는 방법은 편평한 갯바위를 가다가 작은 돌들이 빼곡히 박혀 있는 60도 정도 경사의 절벽을 30미터 정도 걸어갑니다. 중간에(A지역) 계곡 같은 곳(폭이 60-70센치정도)을 건너가야 하는데 성인이라면 별 어려움은 없으나 파도가 그 높이 까지 치는 경우가 있으니 항상 조심하는게 좋습니다. 1번 포인트는 장소가 협소하여 낚시대로 보면 4대 정도는 가능하고 3대정도가 서로 조율하면서 편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토요일 같은 때는 꼭 낚시꾼들이 오기 때문에 아주 이른 아침 새벽이 아니면 자리 잡기가 힘드실 겁니다.
낚시터 왼쪽에는 높은 바위가 있어서 웬만한 파도는 막아줍니다 동굴이 있어서 그사이로 파도가 나오기는 합니다만 낚시터 바위까지 치고 오는 경우는 없습니다. 고기를 잡으면 들어 올리는 것도 쉽고 뒷편으로는 잡은 고기 보관하는 물웅덩이도 있어서 편리합니다 다만 북풍이 불때는 캐스팅한 후 바로 낚시대를 우측으로 내려서 줄이 왼쪽 바위위로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바위에 걸려서 줄이나 채비를 잃어 버릴 수가 있습니다.
정면으로 카스팅을 하면(멀리 던지실 필요도 없습니다 50-60 미터정도면 충분합니다) 스내퍼, 트레발리, 카와이등이 잡힙니다. 미끼는 필차드, 본니또, 앤쵸비등이 좋으며 흘림채비에는 스내퍼 대물이 가지채비에는 트레발리가 주로 잡혔습니다. 여기도 모든 서쪽 바다가 그렇겠지만 아침 해가 뜨는 시간대에 많은 입질이 있었습니다. 나오다 보면 물웅덩이가 크게 있어서 잡은 고기 손질해서 나오기도 좋습니다. 물양이 많지 않거나 파도가 높지 않을 때는 하이 지나서까지 낚시를 할수 있는데 베델스는 스웰이 1.6미터 이하 일때만 가야 안전합니다. 그러면 set face가 2미터 가까이 될 때가 많으니 많이 위험합니다. 제가 설명하는 기준은 파도가 1.6미터 이하 일 때 입니다.
다시한번 말씀을 드리지만 서쪽 바다에 낚시를 가실 때는 꼭 구명조끼를 착용하시기 바랍니다. 그것은 멋을 부리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과 가족에게 행복을 주는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카약도 하는데 그때 딸아이가 사준 구명조끼를 갯바위 낚시 갈 때도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합니다. 수영을 할 줄 알아도 파도의 힘에는 손쓸 방법이 없습니다. 3년 전에 사우스피하에서 낚시하다가 물에 빠진 한국인 낚시꾼이 수영할 줄 모르는데 살수 있었던 것도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기 때문이랍니다.
2번 포인트는 로우때 좁은 동굴로(B지역) 들어가 우측으로 돌면 산이 나옵니다 그 산을 넘으면 접근할 수 있는 갯바위가 나옵니다 동굴에 물이 조금 있어서 가시기 힘들면 지도에 보이는 빨간색 루트를(산을 넘는 방법) 택하시면 됩니다. 여기는 트레발리가 주로 잡히는데 스내퍼 대물도 까끔 나옵니다. 앞쪽으로 길게 바위가 있어서 로우때 고기를 랜딩하기가 힘들고(하이때는 파도가 가끔 올라와서 위험함) 우측으로 조류가 쎄서 뽕돌이 많이 쏠리며 우측에는 밑걸림이 좀 심한 편입니다. 이곳은 로우를 기점으로 전후 2시간 정도(총 4시간) 만 안전한 낚시가 가능합니다만 제가 초보자에게는 권하고 싶지는 않은 포인트 입니다. 모두들 안전한 낚시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