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마트, 334만 달러 추징금 못 내 법인 파산 절차에 들어가
최달순 대표 “경영인으로서 책임 통감…9월 급여 전액 곧 지불” 밝혀
한인 사회에서 널리 알려진 123마트(123 Mart Limited)가 지난 9월 21일 법인 파산절차에 들어갔다. 123마트는 1995년 11월 창업, 한때 뉴질랜드 전국에 60여 개의 지점을 운영하는 등 활발하게 사업을 펼쳐 왔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추징금 334만 달러를 통보받고 국가를 상대로 법정 싸움을 벌여오다 더는 감당할 수 없어 이번에 법정 관리를 신청했다. <일요시사>는 123마트 최달순 대표와 카톡 인터뷰를 했다. 독자들의 편견 없는 이해를 돕기 위해 최 대표가 보내온 원문 그대로 싣는다
▶일요시사: 현재 어디에 있나? 만약 외국(한국 혹은 미국)에 있다면 언제쯤 돌아올 계획인가?
▷최달순 대표: 뉴질랜드에 있다가 중국에 들러 일 좀 보고 23년 만에 처음으로 추석을 맞아 서울로 들어왔다. 앞으로는 뉴질랜드와 한국을 반반씩 왔다 갔다 하며 살려고 한다.
▶일요시사: 아직 많은 직원이 밀린 임금을 못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언제까지 해결해 줄 생각인가?
▷최 대표: 밀린 임금은 없을 거다. 8월분까지 전액 지급되었고, 9월분 임금은 리퀴데이터(liquidator, 공인 청산 관리인)가 법적으로 최우선 지급 순위라, 현재 홀리데이 페이 금액까지 계산하고 있다. 곧 전원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일요시사: 위탁 경영(5만 달러 등)으로 맡겼다가 비즈니스를 넘긴 지점은 후에 법적 문제는 없는지?
▷최 대표: 5만 달러 보증금을 숍으로 인수 완료된 사람들이 있고, 계약이 미완결된 사람들 중 최근 리퀴데이터와 만나 협상 과정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도움을 받아 계약이 완료되었다.
전국의 모든 직원이 커머스 커미션(Commerce Commission, 공정거래위원회)과의 문제로 인해 고생을 많이 했고, 상황을 정확히 알고 있다. 회사가 법정 싸움을 더 이상은 버티지 못하겠다고 말을 했다. 숍을 매각하고 회사를 정리하려는데, 현재 근무자들에게 숍 우선 인수권을 보장하겠다고 6개월 전부터 공개해 왔다.
교민 관련 미지급금은 아직 해결이 안 된 점장 한 사람 외에, 부정행위가 적발되어 동영상 등 증거자료가 확보된(현재 가장 시끄러운) 몇 사람을 제외하곤, 어느 누구도 돈을 못 받은 사람이 없다. 밀린 급여는 없고, 9월분 급여는 곧 지불된다. 혹시 못 받은 사람이 있으면 리퀴데이터에게 직접 클레임(신청)하면 된다.
▶일요시사: 왜 법인 파산 절차에 들어가기 전 직원들에게 이해를 구하지 않았는지, 만약에 이해를 구했다면 어떻게 했는지?
▷최 대표: 오랜 세월 123 패밀리로 함께 기업을 일궈왔던 많은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그동안 123에서 배운 것 가지고 독립해 나간, 거의 모든 직원이 성공을 했다, 또다시 많은 직원이 사장님으로 화려한 출발을 하는데, 우리 교민 사업자들끼리 힘을 합쳐 123의 성공 에너지와 열정으로 모두 큰 부자가 되길 기원한다.
▶일요시사: 123마트가 교민 사회에 오랫동안 알려진 업체인데 한인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최 대표: 1995년 11월에 창업해 23년이란 오랜 세월 123를 함께 일구어온 교민 여러분께 기업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으로 사과드린다. 본인의 경영능력 부족과 부덕함으로 인해, 기업에 닥친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한 책임에 대해, 경영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뉴질랜드 전국에 지나는 길목마다 123마트라는 간판이 보일 때는 한국인으로서 자긍심도 있었다. 더 큰 목표를 향한 열정도 있었고, 많은 꿈도 있었다.
변명을 한다면 판례가 없어 위법 행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커머스 커미션으로부터 타깃이 되어 334만 불이라는 말도 안 되는 추징금을 제소받고, 국가를 상대로 힘겨운 법정 투쟁을 해왔지만 더는 버틸 힘이 없었다.(123마트는 아직도 법적으로 무죄다) 재판을 통해 판례를 만들고자 하는 커머스 커미션과의 마지막 재판이 남아 있다.
9월 20일 마지막 날 회사에 남아 있던 은행 잔고 20만 달러를 교민과 관련된 미지급금 전액을 지불했다. 본인은 단돈 1달러도 사익을 위해 챙기지 않았다.
<교민 여러분께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20년 넘게 너무나 많은 악성 루머에 시달려 왔습니다. 사실 확인이 되지 않는, 아니면 말고 식의 인격 살인에 지칠 만큼 지쳤습니다. 60대 중반을 바라보는 초로의 우리 부부를 이제는 놔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소리 없이 마음 아파하시고 전화로, 카톡으로 함께 울며 위로해 주시는 많은 분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과 감사를 드리며 곧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23마트가 지난 9월 21일 법인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123마트는 한때 전국에 60여 개의 지점을 운영하는 등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