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용 규 대사 신년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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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용 규 대사 신년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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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재 뉴질랜드 교민 여러분, 2013년 癸蛇年 새해를 맞아 교민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길 빕니다. 이제 여름휴가를 마치시고 일상으로 복귀하여 희망찬 새해를 시작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저희 대사관도 지난해를 돌아보며 새해 업무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특히 금년 한해 교민 여러분과 함께 어떤 일을 해야 할 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2012년은 한국과 뉴질랜드 관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해였습니다. 한-뉴 수교 50주년을 기념한 한-뉴 우호의 해로서 각종 행사와 문화공연을 년중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양국 관계 증진과 양 국민 간 우호친선 강화에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특히 우리 전통음악에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공명 공연, 우리의 수준 높은 클래식 음악을 보여준 우정의 콘서트 공연, 해군 순항훈련전단의 오클랜드 방문, 한국음식축제, 한국 영화제 및 K-pop 경연대회 개최를 통해, 또한 PSY의 강남스타일 덕분에 뉴질랜드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키는데 성공하였다고 평가합니다.  또한 오클랜드 한국의 날 행사를 비롯하여 크라이스트처치 등 각 지역에서 한인단체의 주도로 다문화행사에 적극 참여함으로서 우리 문화를 소개하고 한인사회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이 기회를 빌려 한-뉴 우호의 해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교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에 감사드립니다.
 
2012년에는 또한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재외국민 투표가 실시되어 4월 총선과 12월 대통령선거 시 많은 분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였습니다. 정부 레벨에서는 존 키 총리의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 및 양국 외교통상부장관의 교환 방문 등 고위인사 교류와 남극협력협정과 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 등 제반 분야에서의 양국 우호협력관계를 가일층 증진하였습니다.  

모국에서는 우리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외교행사인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세계 50여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개최되었으며, 유엔 안보리이사국 진출, 녹색기후기금(Green Climate Fund)사무국 송도 유치 등 외교적 성과와 아울러 세계 경제위기속에서 세계 제 8위의 무역대국으로서 무역량 1조 달러의 위업을 이어갔습니다.

또한 12월 대통령 선거에서는 우리 헌정사상 최초로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여 우리 민주정치의 성숙함과 진취성을 전 세계에 보여 주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양극화와 노령화사회, 청년 실업 등 소위 민생 문제와 계속되는 세계 경제 불황속에서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 동력 유지 등 제반 난제에 당면해있습니다. 또한 유동적이고 불안정한 동북아 지역정세와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북한과의 관계 등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면서 통일의 기반을 마련해야하는 어려운 과제가 상존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교민사회에도 많은 과제가 있습니다. 한국인 여행자, 유학생 및 교민수의 지속적인 감소와 뉴질랜드 경기 침체로 교민경제도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 대사관은 교민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교민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한-뉴 간 교역, 투자 및 인력이동 확대 등 제반 협력관계를 가일층 확대하고, 특히 FTA 협상 진전과 우리 기업들의 뉴질랜드 진출 확대 및 농림수산, 에너지자원개발, 과학기술, 남극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자합니다. 이를 위해 지,상사 및 교민 여러분과 긴밀히 협력하고 정보를 공유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작년에 이어 뉴질랜드 일반국민에 대한 공공외교(public diplomacy)를 지속적으로 시행하여 한국에 대한 인식과 국가브랜드를 높이는데 역점을 두고자 합니다. 2012년 다양한 한-뉴 우호의 해 행사와 한류 전파로 이제 많이 개선되었으리라 믿습니다만 아직도 뉴질랜드 일반인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은 한국의 비약적인 발전과 변화를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듯합니다.

저는 작년에 뉴질랜드의 주요 대학과 국제문제연구소 등을 방문하여 한국의 역사와 문화,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 한-뉴 양국관계에 대해 강연하였는데 금년에도 이러한 순회강연을 계속할 계획입니다. 또한 2013년은 한국전쟁 정전 60 주년으로서 다양한 기념행사가 각지에서 개최될 것인데 이를 통해 뉴질랜드 국민들과의 우호친선을 더욱 돈독히 하고자합니다.

교민 여러분께서도 모든 분이 한국 홍보대사라는 생각으로 한국 알리기 캠페인에 동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한-뉴 관계는 이제 수교 반세기를 지나 성숙기로 접어들었습니다. 양국은 뉴질랜드의 한국전 참전 이래 전통적 우호관계를 유지하여 왔으며,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인권과 핵 비확산 등 인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가치동맹국이자 주요 교역상대국으로서 상호호혜적인 협력동반자로 발전하였습니다. 그러나 양국 관계는 아직도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만약 우리가 이를 실현하지 않을 경우, 한-뉴 관계는 급성장하는 다른 아시아 신흥국에게 그 자리를 내주게 될 것입니다. 

2013년에는 국내외적으로 많은 변화와 도전이 예상됩니다. 뉴질랜드 교민사회가 더욱 단합하고 지혜를 모아 뉴질랜드와 교민사회의 발전을 주도해 나가는 해가 되길 바랍니다. 크라이스트처치에 사시는 원로 교민께서 不破不立이라는 신년 휘호를 보내오셨습니다. 2013년 한-뉴 수교 후 반세기를 시작하는 해를 맞이하여 교민 여러분과 저희 대사관이 不破不立의 정신으로 함께 매진해 나가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癸蛇年 새해 아침                        

주뉴질랜드 대사 박 용 규 올림 [이 게시물은 technical님에 의해 2013-06-21 17:39:41 뉴스(뉴질랜드News)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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