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황리에 마친 소프라노 조수미 (Soprano Sumi Jo)공연
수요일 저녁7시부터 시작된 공연장에는 사람들로 꽉찼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 숨쉬는 소리조차 들릴 정도로 몰입된 관객들,공연장은 감동에 시간이 정지된 듯했다.
이어지는 기립박수... 그녀는 누구인가?
신이 내린 목소리,
그녀를 그렇게 사람들은 말한다.
서울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성악, 무용, 피아노, 가야금 등을 익히며 서정적 감성을 키워온 조수미는 선화 예술학교를 거치며 서울대 음대에 성악과가 생긴 이래, 최고의 성적으로 입학하였다.
1983년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으로 유학, 불과 2년 만에 나폴리에서 개최된 존타 국제 콩쿠르를 석권하기 시작하면서 곧바로 시칠리 엔나 국제 콩쿠르는 물론 1986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프란시스 비냐스 국제 콩쿠르, 남아공화국 프레토리아 국제 콩쿠르, 이태리 베로나 국제 콩쿠르 등을 석권하며 노래의 나라 이태리를 거점으로
거장으로서의 발판을 굳혀나갔다.
1986년,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역으로 이태리 트리에스테의 베르디 극장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하고, 1988년에는 조수미의 오페라 인생을 세계 정상의 무대로 이끌어 올리는 계기가 되는 큰 전환을 맞이하는데 이것이 바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과의 만남이다.
“신이 내린 목소리”,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목소리”라는 카라얀의 극찬과 함께 오디션에 초청되는 영광을 누렸으며 카라얀의 급작스런 서거로 게오르그 솔티 경이 대신 지휘했던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베르디 오페라 <가면무도회>의 '오스카'역으로 출연했다.
2007년 유니버설 뮤직 그룹과의 전속계약을 통해 세계적인 소프라노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하였으며, 그 해 연말에는 유럽 각국의 오페라 하우스에 주역으로 출연하고 있는 한국인 국제 콩쿨 우승자들과 함께 <조수미와 위너스 콘서트>를 열어 한국 성악의 국제적 위상을 고국의 관객에게 알렸다.
또한 1993년 이태리에서 그 해 최고의 소프라노에게 수여하는 <황금 기러기 상(La Siola d’Oro)>를 수상하게 된데 이어 2008년 푸치니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 속의 이탈리아의 해를 맞아 이태리 오페라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를 널리 알리고,이태리 오페라 보급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아 성악가에게 있어 자랑스런 명예이자 큰 영광인 <푸치니 상(The Puccini Award)>을 수상했다.
2007년에는 음악을 통해 세계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유네스코로부터 ‘평화예술인(Artist for Peace)’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동물에 대한 관심과 보호를 위한 활동을 인정받아 카라 의료봉사대로부터 명예이사직을 수여 받아 동물 보호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마지막 노래가 끝나고 2분간이나 이어진 박수갈채에 그녀는 앵콜곡을 4곡이나 불렀다.
계속 이어지는 관중들의 환호와 기립박수 그리고 교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 부른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일이 또 하나있지...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 주리라.."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조수미씨의 공연은 모든 관객,특히 어려운 이민사회의 고된 길목에 서있는 우리 교민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주었다.
이 훌륭한 공연을 위해 수고하신 한인회와 많은 스텝분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