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의사 생활

교민뉴스


 

<최성길원장> 슬기로운 의사 생활

일요시사 0 611 0 0

한국에서 의사가 되는 과정을 보면 6년 동안 예과 2년 본과 4학년의과대학 과정을 공부하며 본과 4학년 2학기부터 의사 국시 실기시험과 필기시험을 합격해야 의사면허증을 취득하게 된다.그리고 나서 수련병원에서 1년 인턴 3~4년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전문의 면허시험을 통과하게 되면 해당 진료과목 전문의가 된다.과거에는 일반대학을 졸업하고 4년 본과 과정인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입학하여 의학석사로 졸업하여 의사가 되기도 했지만 의전원은 사실상 폐지되어 이제는 오롯이 예과 2년 본과 4년과정의 의과대학 6년과정으로 입학 해야 의사가 될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한국의 보건 복지부에서 인정한 해외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그 나라 의사 면허를 취득한 경우 한국 의사국시에 응시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며 의사국시에 합격하면 한국에서 국내대학 출신들과 함께 의사 면허증을 취득하고 수련의 과정을 거쳐 전문의가 될 수 있다.치과의사와 약사도 마찬가지 요령으로 해외대학 출신이 국내 해당 직종의 면허증 취득이 가능하다.


뉴질랜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의 의과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은 12년 전과정 또는 3년 재외 전형으로 입학을 하는 학생들인데,정확한 통계가 없기는 하지만 필자가 컨설팅 한 학생들이 대부분이고 또 이미 합격한 학생들로부터 근황을 들을 수 있어서 참고 삼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2008학년도 서울대 의대 입학한 오클랜드그라마 출신 학생을 시작으로 2023학년도 현재까지 15년 여 동안 서울대학교,연세대학교,카톨릭대학교,건양대학교 등의 의과대학에 10명 이내로 입학한 것으로 추계되며 이중 2명이 전문의가 되어 서울대분당병원과 서울성모병원에서 스탭으로 근무하고 있고 4명 정도가 서울대병원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전공의 수련과정 중이고 나머지학생들은 의대생인 것으로 파악 된다.


사실 국내고 출신 학생들도 의과대학을 6년에 졸업하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왜냐하면 모든 과정에서 Second chance 란 제도가 없어서 이유야 어찌 되었건 한과목이라도 Fail (F학점)하게 될 경우 전체 학년을 다시 재수강해야 하기 때문이다.또한 엄청나게 많은 양의 공부를 하고 계속되는 시험에 체력이 뒷받침 되지 않을 경우 좋은 학점을 받기가 어려워 지고 그렇게 되면 수련병원 선정 및 본인 하고 싶은 진료과를 정하는 데도 많은 핸디캡이 따르게 되어 일부 뛰어난 학생들도 해당 학년 학점이 잘 나오지 못할거라고 예상될 경우 어떤 학생은 일부러 휴학을 하고 1년을 다시 준비한다고도 한다. 왜냐하면 대부분 의대는 성적순위(등수)가 매겨져 인기 진료과를 지원하려면 1등급 또는 2등급 이내에 들어야 하는데 그게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해외초중고전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은 원초적인(?) 벽에 부딪히는데 바로 첫 학기부터 겪는 학문적인 어려움 이다. 가장 기초 과목인 국어와 수학에서 많은 걸림돌이 있을 수 밖에 없다.대부분 예과 1학년에 배우는 교양 필수과목인 대학국어와 전공을 위한 수학은 워낙 수준이 높기도 하고 대학 수준의 국어 실력으로 과제물이나 시험 답안을 작성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하기 때문이다.이런 우여곡절을 겪으며 전문의 자격증까지 취득한 뉴질 출신 의사선생님들이 있으니 그야말로 슬기로운 의사 생활을 한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 이다.


그리고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현재까지 의대를 입학한 뉴질랜드 교포학생들 중에서는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 만큼 뉴질랜드 교육이 뛰어나다고 해야 할까?필자의 경험과 생각으로 볼 때 본인들의 의지와 노력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된다.이렇게 여러 어려움과 난제를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좌충우돌하며 한국에서 의대 예과 본과 6년 그리고 길게는 5년 동안의 수련의 과정을 잘 견디며 그들만의 리그로 전진해 나가는 뉴질랜드 교포의사들에게 파이팅을 보낸다.


(위에 언급되지 않은 한국의 의과대학이나 병원에 뉴질랜드 교포들이 추가로 있을 수 있습니다)


최성길원장 Woori NZ Consul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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