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고 출신자들의 국내대학 생활
대략적인 통계를 볼 때 매년 한국의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는 해외고 출신들은 크게 네 가지 방법으로 구분한다.
1. 순수외국인 2. 12년 전과정 해외이수자 는 정원 외 전형으로 3월 입학 9월 입학 등 일년에 두 번 지원하고 3. 재외국민 전형으로 3년 이상 해외고 이수자는 각 대학별로 입학정원의 2% 이내로 선발하고 4. 수시 또는 정시 전형으로 지원하여 상위권 대학 기준 위의 네 가지 전형으로 3천 여명 정도 합격하여 진학하는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국내대학 상위 20개 대학 기준으로 볼 때 외국인과 12년 전과정 학생은 2천 여명 진학, 3년 재외로는 1,500여명 수시 정시 전형으로 200여명 이내로 진학한다고 추측하고 있으나 최근 2020-2023 학번은 코로나 판데믹으로 인하여 입학 통계 자체가 신뢰도가 낮을 수 있기 때문에 절대적인 객관적 통계자료로 사용하기는 어렵다.
단, 오늘은 그 동안 필자가 보냈던 학생들이 한국의 대학에서 문화 충격 등은 어떻게 극복하고 생활하며 또 유리한 점은 무엇이며 졸업 후 취업 등에 대하여 나누어 보고자 한다.
뉴질랜드 출신 한국대학 진학자는 약 15년 전인 2008년 정도부터 재외국민전형으로 서울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기 시작하여 인문계열, 자연계열과 의학계열에는 골고루 꾸준히 진학하였으나 예체능 계열은 쉽지 않아 유명한 프로골퍼인 리디아고가 고려대에 진학 하는 특수한 케이스를 제외하고는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예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음대의 경우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현악기 전공자 또는 작곡가 등등으로 지원을 하였고 한국에 면접까지 갔었지만 최종 합격은 안되었었고 미대나 체대 등도 그 벽은 상당히 높았다
3년 재외 전형이나 수시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사실 문화충격이나 한국대학 생활에 어려움은 거의 없다. 당연히 초중학교 시절 대부분 한국 생활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순수외국인이나 12년 전과정 해외고 이수자의 경우는 우선 한국어가 동기 학생들보다 많이 부족해서 겪는 어려움이 크다. 그리고 지극히 개인중심의 문화인 유러피언 국가에서 단체문화 중심의 한국생활을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도 보았다. 예를 들어 한국어 강좌 수업을 듣기가 꽤 어렵고 학점 관리가 수월치 않다. 일부 대학들은 과목별 영어강좌를 제공하기는 하나 한국어 강좌들이 전공 필수과목일 경우 학점 취득이 상당히 어려울 수 있다.
또한 개인의 의견을 중시하는 문화에서 살다가 ‘단체’ 그리고 ‘우리’ 가 강조되는 한국 문화 기반 활동의 경우 상당한 문화충격으로 곤혹을 치르는 경우도 많이 있다. 많이는 아니더라도 꾸준히 한국의 미풍양속과 문화가 깃들어 있는 세대에 너무 동떨어지지 않는 드라마를 꾸준히 봐두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질랜드 출신 학생들의 가장 큰 장점은 결국 모국어 수준의 영어 구사능력이다.
아무리 한국에서 영어를 잘 준비하고 입학한 국내고 학생들은 말 할 것도 없고 심지어 교수님들도 결국 영어가 모국어인 외국 학생들에게는 다른 차원의 영어를 구사하는 영어권 외국고 출신자들과 비교불가. 따라서 교수들은 이런 학생들을 선호하고 영어 논문작성과 외국교수와의 학술 교류는 물론 활발한 학회 활동 등 너무나 다양한 방면에서 쓸모가 있고 이런 학생들이 교수들부터 러브콜을 받는 사례가 허다하다. 따라서 한국대학을 생각하는 학생들은 영어를 더욱 열심히 하고 잘 준비해 두는 게 본인의 몸값(?)을 올리고 인기쟁이가 되는 지름길이다.
최성길원장 Woori NZ Consul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