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176) 주 안에서 누릴 수 있습니다 <빌립보서 4:4~9>
지지난 주에는 에스겔의 말씀을 통해서 “회복”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했습니다. 지난 주에는 “열매”에 대한 말씀이었습니다. 회복을 이룬 자로서 우리가 좋은 땅, 아름다운 나무가 되어 풍성한 열매를 맺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이어지는 말씀입니다. 삶에 회복의 역사가 이루어지고, 또한 풍성한 열매를 맺어가면, 그 다음은? 누리는 겁니다. 회복의 역사를 경험했는데, 좋은 땅이 되고, 아름다운 나무가 되어서, 풍성한 열매도 맺었는데, 구원받는 주의 자녀로서, 그 안에서 행복을 누리지 못한다면, 이 얼마나 어리석은 모습인가요? 주 안에서 누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행복을 누리길 원하십니다. 주님 안에 내 믿음의 뿌리를 견고히 내리고만 있다면, 우리 모두 주님 예비하신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주 안에서 누릴 수 있는 참된 행복은 무엇인가요? 함께 말씀을 통해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삶의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오늘 빌립보서는 “기쁨의 서신”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빌립보서 전체 주제가 본문 4절의 말씀과도 같습니다.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이 말씀을 다시 풀어보면, “주 안에서 행복을 누리라.”는 뜻이 되겠죠. 하나님께서 우리 믿는 자에게 주시는 기쁨은 일차원적인 기쁨이 아닙니다. 4절에 분명하게 말씀하죠. “주 안에서 기뻐하라.” 내게 주어진 환경 안에서가 아닙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물질적인 풍요 안에서가 아닙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힘과 능력 안에서가 아닙니다. 내게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기에 기쁜 것이 아니라, “주 안에서” 누리는 기쁨입니다.
지금 바울은 감옥에 갇힌 상황입니다. 옥중서신을 기록할 때의 감옥은 가택연금과 같습니다. 군인 한 명하고 함께 한 집에서 생활하면서 재판을 받을 때까지 지내는 겁니다. 하지만 그래도 감옥은 감옥인 거예요. 재판 이후에 바울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현실이었기에 불안과 염려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 속에서 바울은 권고합니다.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이 말씀은 단순히 바울이 빌립보 성도들을 향한 권면만이 아닙니다. 자기 스스로를 향해서도 말하는 거예요.
바울은 자꾸 낙심될 수밖에 없는 자신을 향해, 또한 바울처럼 복음을 전하다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동역자들을 향해, 예수 믿는 것으로 인해 쫓겨다니는 현실 속에 있는 성도들을 향해, 심지어 감옥보다 못한 저 지하동굴에서 생활하는 이들을 향해, 그 힘겹고 어려운 현실 속에 주를 바라봄으로 낙심하지 않기 위해서 더욱더 간절하게 권면합니다.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그런데 본문을 보면 주 안에서의 기쁨은 기쁨에서만 끝나지 않습니다. 5절에 이어서 말씀하죠.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 무조건 단정지어 판단하지 말고, 조금 부족해도, 조금 이해가 안되도, 조금 마음에 안들어도, 내 기준에 맞지 않아도 품어줄줄 아는 마음입니다. 지금 바울이 말하는 관용의 대상은 예수 믿는 사람들을 핍박하는 사람들까지입니다. 이어서 그 이유를 말씀하죠. “주께서 가까우시니라.” 우리가 주님 앞에 설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종말론적인 신앙의 자세를 가지고, 용납하고 품어주는 마음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삶의 기쁨을 누림에 있어서 정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먼저는 내 마음자세가 중요하지만, 그 다음은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과의 관계입니다. 우리가 주 안에 거할 때에, 삶의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 기쁨이 충만하면, 어지간한 어려움이 있어도, 또 나를 마음 상하게 만드는 사람을 만날지라도 용납하고 품어줄 여유가 생깁니다. 그게 바로 관용입니다. 주 안에서 기뻐하는 삶, 그 기쁨으로 주님 만나는 그 날을 바라보며, 모든 사람들을 이해하고 품어줄 수 있는 관용의 모습이 우리 안에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날마다 주 안에서 삶의 기쁨을 누려가는, 정말 행복한 삶을 사시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두 번째로, 기도응답의 축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신앙의 삶 속에 가장 많이 접하는 단어 중에 하나가 “기도”입니다. 그런데 기도는 교회 안다니는 사람도 합니다. 세상 사람들도 많이 합니다. 이러한 세상에서 하는 기도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게 뭔가요? 간절함입니다. 하지만 우리 믿는 자의 기도는 다릅니다. 기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요? 예수 이름의 권세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구하면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그럼 어떤 사람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구할 수 있을까요? 예수님 안에 거하는 사람이죠.
그래서 본문 6절과 7절에도 말씀합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여기도 보면 기도 응답에 대한 말씀 마지막에 뭐라고 말씀하고 있나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기도를 하는 것도 예수님 안에서, 기도의 응답도 예수님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동시에 이 말씀에는 기도응답의 축복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주 안에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되,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 두 가지가 나옵니다. 하나는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기도해야 합니다. 또 하나는 “감사함으로” 아뢰야 합니다. 간단하고 명확하죠. 기도할 때, 빼야 할 것은 염려, 더해야 할 것은 감사입니다. 기도란 하나님께 내 모든 문제를 맡겨드리는 것입니다. 내 모든 소원을, 내 모든 계획을 맡겨드리는 것입니다.
따라서 기도할 때에는 이런 저런 걱정과 염려는 다 내려놓고, 전적으로 하나님께 맡겨드려야 합니다. 그 다음에는 하나님께서 가장 선한길로 응답해주실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기다립니다. 이게 바로 기도 속에 담긴 믿음과 신뢰입니다. 하나님께 맡겨드리고서 “이게 잘 될까? 안될까? 이렇게 되면 어쩌나? 저렇게 되면 어쩌나?” 염려하는 것 자체가 불신앙의 모습인거죠. 이어서 더해질 것은? “감사함으로 너희 구할 것을 아뢰라.” 감사함으로. 사람들은 보통 어떤 기도가 응답되면 그 때 감사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건 바른 순서가 아닙니다. 언제나 감사가 먼저입니다. 이미 내게 베푸신 은혜가 너무나도 많은데, 지금 내가 주님 앞에 간구하는 것, 그 간구가 응답되는 것, 그 이전에 이미 내 안에는 무한한 감사가 넘쳐나야만 합니다.
염려는 빼고, 감사는 더하여 기도할 때에, 기도 응답의 축복을 주십니다. 마음의 평강을 주신다는 것은, 이미 모든 기도에 가장 합당한 응답이 임했다는 뜻입니다. 주 안에서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우리 모든 성도님들의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아뢰시기 바랍니다.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 모든 성도님들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실 뿐만 아니라, 기도한 모든 것에 가장 아름다운 응답의 열매를 누리게 하실 줄 믿습니다.
끝으로, 영적인 은혜를 누릴 수 있습니다.
본문 8절입니다. “끝으로 형제들아 무엇에든지 참되며 무엇에든지 경건하며 무엇에든지 옳으며 무엇에든지 정결하며 무엇에든지 사랑 받을 만하며 무엇에든지 칭찬 받을 만하며 무슨 덕이 있든지 무슨 기림이 있든지 이것들을 생각하라.” 이 모든 것은 다 우리가 주 안에서 누릴 수 있는 영적인 은혜입니다. 잘 보시면, 세상적인 축복의 내용이 없습니다. 부요함이라던가, 명예라던가, 자손이 잘 된다던가, 만사가 형통한다던가, 건강하게 산다던가, 이런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축복의 내용은 하나도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다 알고 있습니다. 하늘의 영적인 은혜를 누릴만한 믿음의 삶을 살아갈 때에, 내 삶에도 주님 주시는 축복이 임하게 된다는 것을 말이죠. 하늘의 것을 구하면, 세상의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더욱 더 풍성하게 채워주실 줄 믿습니다. 주 안에서 영적인 은혜를 추구하고, 삶의 모든 축복도 함께 누리시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주 안에서 모든 것을 누릴 수 있습니다. 삶의 기쁨을 누리고, 기도응답의 축복을 누리고, 영적인 은혜를 누릴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과 함께 마지막에 또 하나의 약속을 주십니다. “그리하면 평강의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계시리라.” 주 안에서 모든 것을 누릴 뿐만 아니라, 평강의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약속하십니다. 이러한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모든 은혜와 축복을 누리시는, 주 안에서 가장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