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158) 준비하시는 하나님 <창세기 22:1~19>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시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그런데 보면 그냥 부르신 것이 아니라, 본문 1절에 보니까 “아브라함을 시험하시려고 그를 부르시되”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시험하시고자 부르십니다. 2절입니다.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가서 번제로 드리라.” 정말 큰 시험입니다. 그럼 왜 하나님께서는 이런 감당하기 어려운 시험을 주시는 것일까요? 여기서 시험이라는 단어는 히브리어 원어로 “닛싸”입니다. 그 뜻은 검증하다, 증명하다. 따라서 본문의 시험은 아브라함의 삶 전체를 바라볼 때에, 최종적인 검증의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신앙의 삶 속에서 겪게 되는 크고 작은 시험의 문제들이 있습니다. 내가 예수 믿지 않으면 겪지 않아도 될 시험거리들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다 영적 성장을 위한 검증의 과정입니다. 그 시험에서 승리할 때에, 비로소 하나님께서 준비해주신 수많은 은혜를 내 것으로 누리게 됩니다. 오늘 아브라함은 정말 감당하기 힘든 시험거리를 만났지만, 믿음으로 시험을 통과합니다. 그리고 12절 마지막에 말씀하십니다.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 하나님을 향한 아브라함의 믿음이 검증되었다는 선언입니다. 이에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모든 것을 받아 누리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에도 과연 어떠한 하나님의 은혜가 준비되어 있을까요? 함께 말씀을 통해 그 은혜를 사모하는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첫 번째로, 예배하는 삶을 준비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명하십니다.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서 내가 네게 일어 준 한 산 거기서 그를 번제로 드리라.” 여기 보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이 이삭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잘 알고 계심이 드러납니다. 이삭을 가르켜 세 번을 강조합니다. “네 아들, 네 사랑하는, 그리고 독자”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에 그대로 순종합니다. 어떻게 이게 가능한가요? 히브리서 11장 17절에서 19절에 말씀합니다. “아브라함은 시험을 받을 때에 믿음으로 이삭을 드렸으니 그는 약속들을 받은 자로되 그 외아들을 드렸느니라. 그에게 이미 말씀하시기를 네 자손이라 칭할 자는 이삭으로 말미암으리라 하셨으니, 그가 하나님이 능히 이삭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실 줄로 생각한지라 비유컨대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도로 받은 것이니라.” 아브라함이 가지고 있었던 믿음, 부활신앙입니다.
아브라함이 이처럼 부활신앙으로, 하나님을 향한 확고한 믿음으로 예배할 때에, 하나님께서는 그 땅 모리아를 특별하게 구별하여 주십니다. 후에 역대하 3장 1절에 보면 솔로몬이 예루살렘 성전을 짓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렇게 시작합니다. “솔로몬이 예루살렘 모리아 산에 여호와의 전 건축하기를 시작하니.” 그래서 히브리어 “모리아”는 그 뜻이 “하나님께서 정하신 곳”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지금 아브라함을 통해서 다윗이 그렇게 소원하던 예루살렘 성전이 세워질 터전을 준비해놓으신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예루살렘성전은 아니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예배의 처소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각 가정에서 하나님께 예배합니다.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감을 통해 하나님께 예배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가정에서, 사업장에서, 직장에서, 모든 걸음이 닿는 곳에서 하나님을 향한 믿음으로, 부활신앙으로, 예배가 삶이 되고, 삶이 예배가 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갑니다. 언제나 하나님 준비해 주신 예배의 자리, 내 교회에서, 또한 내 모든 삶의 자리에서 온전한 예배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사시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두 번째로, 구원의 은혜를 준비하십니다.
본문의 말씀은 한마디로 구약의 갈보리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3절에 보면 “아침 일찍이 일어나” 모리아 땅으로 갑니다. 아침 일찍이 일어났다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에 따른 즉각적인 순종의 자세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사흘길을 걸어서 예루살렘 언덕에 있는 모리아 땅에 도착합니다. 그 사흘길이 인간적으로는 아브라함에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을까요? 마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무덤에 누인 사흘과 닮아있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이삭이 묻습니다. “아버지! 불과 나무는 우리에게 있는데, 번제 할 어린 양은 어디 있나이까?” 이에 8절에 아브라함이 대답합니다. “내 아들아 번제할 어린 양은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시리라.” 아들 이삭과 아버지 아브라함의 대화 속에는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인류 구원의 계시적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구약의 율법에 따라서 수많은 어린 양을 죽였습니다. 속죄의 어린 양, 그 머리에 안수하여 내 죄를 뒤집어 씌어서 그 무고한 짐승을 수십억마리 죽였습니다. 하지만 죽여도 죽여도 나의 죄를 완전히 대신할 어린 양은 찾지 못했습니다. 그 때 “번제 할 어린 양은 하나님이 친히 준비하시시라.” 하나님께서 모든 인류를 구원할 어린 양을 친히 준비하셨습니다. 자신의 아들 독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주셨습니다. 그래서 세례 요한은 자신에게 나아오는 예수님을 바라보며 말합니다.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아브라함은 그의 독자 아들 이삭을 번제로 드리려 하는데, 하나님께서 그 손을 멈춰 세우십니다. 대신 수풀 속에 있던 한 숫양을 대신 번제로 드리게 됩니다. 이삭을 대신하여 하나님께서 친히 준비하신 숫양이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이 사건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알려주십니다. 나를 대신하여 하나님께서 친히 준비하신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게 되셨다는 그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구원의 역사입니다.
결국 오늘 본문은 단순히 아브라함의 순종, 아브라함이 믿음의 조상이라고 검증되고 인정받는 개인적인 사건을 다룬 것이 아닙니다. 이 모든 일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구원의 역사를, 우리들의 눈을 열어서 딱 보이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향한 믿음으로, 하나님 준비하신 구원의 은혜를 내 것으로 누리는, 또한 증거하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끝으로, 복된 미래를 준비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여러차례 약속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이어서 몇 가지 사건을 거쳐서, 오늘 본문에 아브라함을 향한 최종적인 검증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앞서 나눈 말씀과 같이 아브라함은 믿음으로 그 모든 시험을 잘 이겨내게 되죠. 한 마디로 하나님께 “합격통지서”를 받는 것과 같습니다.
이제 15절부터 하나님께서 두 번째로 아브라함을 부르시는데, 1절에 나온 첫 번째 부르심이 시험을 위한 부르심이었다고 한다면, 15절부터 나오는 두 번째 부르심의 목적은 딱 하나입니다. 복된 미래를 위한 약속을 위한 부르심입니다. 처음 창세기 12장부터 계속해서 반복되는 아브라함을 향한 축복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너” 한 사람에서 끝이 아니라, “너와 네 후손”. 더불어 “네 씨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까지” 복이 확장됩니다. 이와 함께 정말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는데,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아브라함에게 주신 모든 축복의 말씀은, 지금 당장 아브라함에게 이루신 것이라기보다 미래적인 언약이라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축복의 약속을 받고 거주한 땅이 “맹세의 우물”이라는 하는 브엘세바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16절에 아브라함을 향해 축복을 선언하실 때에 이렇게 먼저 말씀하시죠. “내가 나를 가르켜 맹세하노니.” 내가 반드시 너에게 이 모든 복을 주겠다는 것입니다. 아들 이삭은 르호봇 – 번성함의 축복에 머물지 않고, 더 복된 미래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브엘세바에서 또 우물을 팝니다.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복된 미래를 위한 준비가 대대손손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복된 미래는, 지금 이 순간 우리를 위해서도, 또한 우리의 자녀손들과 후손들을 위해서도 준비되었고, 동시에 지금 실현되어가는 중에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걸음이 하나님 준비하신 복된 미래의 실현임을 꼭 믿으시기 바랍니다. 또한 우리가 지금 믿음으로 살아갈 때에, 우리 자녀손들의 앞길에도 복된 미래가 계속 준비되어 가고 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믿음으로 하나님 준비하신 복된 미래를, 나의 삶의 성취로 이루어가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