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춘향골 남원 아줌씨'의 방구석 이야기 23
아름다운 길들 위로 떠나는 , 한 박자 느린 슬로 기행 다큐프로그램을 보았다.
'한 번쯤 멈출 수밖에'
제목이 주는 신선한 느낌도 좋았지만~
참말로 좋아했던 가수 이선희님을 만날 수 있어 더욱 좋다.
오랜 세월을 알고 지냈지만 , 처음 여행을 함께 한다는 절친 이금희 아나운서가 여행자로
길을 나선다.
첫 여행을 떠난 두 친구의 목적지는 춘향골 남원댁의 고향 전북이었다.
'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대둔산에서 완주의 매력에 푹 빠진 두사람을 보며, 내고향 흙내음이 더욱 그리워진다.
나이가 들어 노래를 부를 때마다 새로워진다고 표현하는 이선희는 ..어느 순간부터는 추억을
노래하게 됐다고 말을 한다.
나이 들수록 멋진 여인이다.
처마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맑고 고운 음색으로 '안부'를 불러준다.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편안하고 고운 음색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아침 프로그램을 22년동안 진행한 절친 이금희에게 이선희는 묻는다.
"프로그램을 그만 둔 이후 , 일찍 일어나는 습관 때문에 힘들지 않냐?"
그녀의 대답에 호탕한 웃음을 자아냈고~~~
"그만 둔 다음 날 아침 9시에 일어났어~"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 아침 '월급형'인간"..
우리는 모두 코로나 19로 인해 멈출 수밖에 없는 시절을 살고있다.
여럿이 함께 누렸었던 일상의 평범함으로부터
벗어나 조용히 사색하고 혼자 절제하는 시간에
갇혀 지낸다.
떨어지는 빗방울소리에 생각을 내려놓고,
'비멍'에 빠져보고 ~
분주했던 일상의 소리들로부터 여백과 쉼을 마주하게 되었다.
데뷔 38만년만에 외출을 한 추억속의 스타 이선희님을 <한 번쯤 멈출수 밖에>에서 만나보셔라!
마음으로 걷는 길 위로 한걸음 내딛다 보면~
아마도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소리도
달큰한 바람에 꽃망을 터뜨리는 소리까지도
들을 수 있게 될련지....
한 박자 느린 속도로 삶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며
여백과 쉼속에 자연을 껴안고 살아내보자.
모두의 쿠션이 되는 날을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