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향기(26) 58층 <여실지(필명)>
일요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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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31 13:23
58층 건물이 서 있다
말쑥한 테라스와 이태리 대리석
근사하다
58년 쉼 없이 차곡차곡
70층 80층 아니 90층까지!
헐! 알고 보니 남의 땅
주인은 갈라져 있다
하늘이 무너져 가슴은 허물어졌다
사정하고 우겨봐도 소용없는 일
돌아설 용기가 필요하다
이제 자그만 내 땅을 찾자
그곳에 아담한 단층집 한 채
다시 건물을 세우는 허망한 짓은 그만두고
후기
밖으로 밖으로.
가족을 위해서 주변 시선에 이끌려 여기까지 와 있다.
내 발밑은 보지 않았다.
항상 수평선/ 지평선을 바라보고 왔다.
이제 습관을 쓰다듬고 고정관념을 달래가면서 살 수 있는 그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