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대 오클랜드 한인회 회장 선거 막이 오르다
선거관리위원장 위촉에 따른 불만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오클랜드 한인회의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장에 최원규 씨가 선출됐다. 지난 3월 1일 저녁 7시 오클랜드 한인회 임원 16명은 COVID-19 락다운 사정으로 온라인 화상회의를 통해 제16대 오클랜드 한인회 선거관리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최원규 씨를 선출하고 한인회 홈페이지에 공고했다. 이번 선거관리위원장에 추천된 후보들은 이관옥 변호사, 안준우 19기민주평통 뉴질랜드협의회 간사, 최원규 전 한인방송 국장 등 세명이다. 그 중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선출된 최원규 씨는 초대 한인언론협회 회장직과 한인방송 국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
이번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선출은 이례적이었다. 그간 오클랜드 한인회에서는 한인회장의 권한으로 선거관리위원장을 단독 선정 및 위촉했지만 이번엔 각 후보자를 추천받아 한인회 임원들의 승인을 받은 뒤 위촉이 이뤄졌다. 이처럼 추천을 받아 후보를 선정하고 투표를 통해 선출하는 방법은 다수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전형적인 민주주의식 선거절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렇지 못했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후보 추천 절차가 공정하지 못했고 투표방법 또한 투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선거관리위원장은 한인회의 차기 회장을 선출할 때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자리인만큼 그 절차가 더욱 공정하고 신중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먼저, 입후보자들의 추천을 받은 것은 공정성에 기반한 절차이므로 비판을 가할 필요가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후보자들의 추천 절차와 선발 과정에서의 투명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이관옥 변호사의 경우 추천인의 추천서를 제출하고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안준우 씨와 최원규 씨의 경우 구두 추천은 있었지만 서면을 바탕으로 한 추천서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관옥 변호사는 “한인회에선 선거관리 위원장을 뽑겠다는 공고를 어느 매체를 통해서도 한적이 없고 심지어 한인회 공식 홈페이지에도 없었다.”면서 “나머지 후보자 두 분이 저와 같이 정식으로 프로필(신상명세서)과 공약 등을 한인회에 전달하지 않았고 그냥 전화로 추천을 받은 것이기에 이는 행정상의 기본 절차도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선거관리위원장 선출에 관한 공고를 하지 않아 행정상의 기본절차를 무시했다는 이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변 회장은 “앞서 말했듯이 선관위 위원장을 선출하는데 있어 반드시 공고를 해야 한다는 내용은 정관에 나와있지 않다. 그동안 어떤 한인회도 공고를 통해 선거관리위원장을 선출한 적은 없다. 그러나 나는 보다 공정하게 선출하기 위해 추천을 받았고 무기명 투표까지 한 것”이라고 전했다.
변 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선거관리위원장 자격조건에 어떤 기준을 두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한인회에서는 최원규 씨가 게재하는 다수의 칼럼을 통해 그의 생각을 읽었고, 추천인을 비롯한 주변인들에게 그의 강직함과 정직함을 전해들었다. 선거관리위원장은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중립을 지켜야하는 자리이기에 우리는 이 분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답변했다.
이번 선거관리위원장 선출방법은 무기명 투표였다. 이 부분에 있어서도 누가 투표에 참여했는지 선거인단을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에 대해 변 회장은 “(화상회의를 통해) 온라인 투표에 참여한 16명은 모두 오클랜드 한인회 임원들이었다. 나는 누구를 찍어야 한다는 압력을 가하지도 않았고 누가 누구를 투표했는지도 알 수 없다. 다수의 교민들이 선거인 명단을 공개하라면 공개할 마음도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8일 최원규 선거관리위원장께 임명장을 수여했고, 이번 주나 다음 주 내로 선거관리위원 8인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전하며, “공정한 선거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오클랜드 한인회 선거관리규정 제2조에 따르면 선관위 위원(위원장 포함)은 선관위 위원장이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를 위하여 독립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자로 8인 이내로 구성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오클랜드 한인회는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후 오는 5월경에 있을 제16대 오클랜드한인회 회장 선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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