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95) 마리아의 찬가 (우리를 위해 오시는 예수님)

교민뉴스


 

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95) 마리아의 찬가 (우리를 위해 오시는 예수님) <누가복음 1:46~55>

지금 우리가 12월을 지내고 있습니다. 한 해의 마지막 한 달을 지내면서 2021년 1월, 새로운 한 해를 기다리는 때이지만, 교회력으로는 이미 새로운 해가 시작된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교회력은 세상의 시간보다 한 달 더 빠르게 시작됩니다. 왜 그럴까요? 단순합니다. 하나님께서 세상 모든 만물을 주관하시고 섭리하시고 다스리시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믿는 자들 역시 세상보다 앞서가는 자입니다. 먼저 주님의 나라를 바라보고, 먼저 주의 뜻을 깨닫고, 먼저 주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갑니다. 

  

오늘 본문에도 보면 세상보다 앞서 주의 오심을 접한 한 여인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의 육신의 어머니가 되는 마리아입니다. 우리가 읽지는 않았지만, 1장 26절부터 보면 마리아가 천사들을 만나는 모습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리아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 몸으로 아기를 갖게 될 것이라는 천사들의 예언의 말을 들으면서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큰 두려움 가운데 빠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천사의 말을 듣고, 마리아는 1장 38절에 이렇게 대답합니다. “마리아가 이르되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마리아는 천사들의 음성을 통해 들려진 하나님의 말씀에 믿음으로 아멘하였고, 처녀의 몸으로 아기 예수님을 잉태하는 크나큰 역사를 이루게 됩니다. 그리고 마리아는 하나님을 향해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오늘 찬양의 내용을 보면 마리아의 머릿속에서만 나온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성령의 감동으로 마리아의 입술을 열어 주를 찬송케 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마리아의 찬송 중에 담겨진 우리에게 오시는 예수님은 어떤 분이신가? 함께 말씀을 통해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약한 자를 위해 오시는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의 이 땅에 오심이 귀하고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약한 자를 위해 오시는 걸음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보면 예수 탄생의 가장 크고 영광스러운 소식을 한 여인에게 제일 먼저 전해주십니다. 그 여인은 스스로를 가리켜서 본문 48절에 “비천한 여종”이라고 표현합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오시는데, “비천한 여종”의 몸을 통해 오십니다. 이어서 정말 예수님께서 해산 할 때가 되었을 때는, 저기 베들레헴이라는 지역에 호적 신고하러 갔다가 제대로 된 방 하나도 없어서 마구간에서 출산을 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구원의 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처음 방문한 이들은 들에서 양을 치던 목자들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한 마디로 종합하면, “초라함의 극치”라고 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회당에서 말씀을 전하실 때에는 쫓겨나시고, 병든 자들을 고치실 때에는 환영받습니다. 왜요? 예수님은 약한 자를 위해 이 땅에 오셨기 때문입니다. 당시 회당에서 말씀을 듣는 이들은 그래도 괜찮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반면에 한센병자, 귀신 들린 자는 공동체에서 추방당한 이들입니다. 율법으로 정죄당한 이들입니다. 죄인들입니다. 예수님은 저들을 찾아가시고, 저들을 고치시고, 저들의 상한 마음을 위로하십니다. 약한 자를 위해 오신 예수님의 모습을 탄생의 순간부터 공생애 전체를 통해서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다 강한 자가 되길 원합니다. 예수님께서 약한 자를 위해서 오신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그렇게 강한 자가 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병든 자를 찾아가십니다. 가난한 자를 찾으십니다. 낮은 자, 무지한 자를 찾아가십니다. 그리고 고치십니다. 높여주십니다. 오늘 마리아도 찬양합니다. 48절입니다. “그의 여종의 비천함을 돌보셨음이라 보라 이제 후로는 만세에 나를 복이 있다 일컬으리로다.” 마리아는 예수님이 찾아오시기 전까지는 비천한 자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찾아오심으로, 이제 마리아는 만세에 복이 있는 자로 일컬음 받게 됩니다. 약한 자를 위해 오시는 예수님, 나의 약함을 인정하고, 고백하는 우리를 위해 오실 예수님. 그 예수님을 만나시고, 예수께서 나를 통해 큰일을 행하시는 그 은총을 누리시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두 번째로, 주를 경외하는 자를 위해 오시는 예수님입니다. 


우리 성도님들은 하나님을 향해 어떤 이미지를 그리고 계십니까? 신명기, 여호수아 등의 구약성경에서 그려지는 하나님의 이미지는 한 마디로 심판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이렇게 보면 지금까지 우리가 그린 사랑의 하나님, 자비의 하나님,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이미지가 보이지 않습니다. 두렵고 떨리는 분입니다. 하지만 지금 하나님을 향해 이런 이미지를 그리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팀 켈러의 [하나님을 말하다.]라는 책에 보면 이런 챕터의 제목이 있습니다. “심판하는 하나님은 설 곳이 없다.” 거기서 이렇게 말합니다. “현대 문화는 자신들이 어떻게 살든 지지해 주는 사랑의 하나님에 대해서는 아무 불만이 없지만, 저마다 품고 있는 확신들에 대해서 벌을 내리는 하나님이라는 개념에는 극렬하게 반대한다.” 

  

우리 하나님은 분명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하지만 동시에 심판하시는 주님이십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주님을 바라볼 때에는 경외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바울도 말하죠.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의 구원을 이루라.” 그냥 아무나 하나님 앞에 서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그저 값싼 은혜만 바라봐서는 안 됩니다. 오늘 마리아의 찬가에도 보십시오. 50절입니다. “긍휼하심이 두려워하는 자에게 대대로 이르는 도다.” 하나님의 긍휼하심의 은혜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게 아닙니다. 두려워하는 자에게 임한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서 있는 자에게 주의 긍휼하심의 은혜가 임합니다. 

  

51절에서 54절까지 계속 같은 말씀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내가 가진 힘을 내세우고 과시하는 자는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게 되고, 두려움으로 주님 앞에 서는 자, 나 자신의 연약함으로 주님 앞에 머리 숙인 자에게는 긍휼하심의 은혜를 허락하십니다. 우리 주님을 경외함으로 말씀에 순종하고 섬기는 자에게 우리 주님께서 찾아오십니다. 그리고 긍휼히 여기시고, 사랑으로 감싸주시고, 영원히 변함없는 손으로 붙잡아 주십니다. 주를 경외하는 자에게 찾아오시는 예수님을 만나시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끝으로, 믿는 자를 위해 오시는 예수님입니다. 


마리아는 오늘 찬양의 마지막에 이렇게 노래합니다. “우리 조상에게 말씀하신 것과 같이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영원히 하시리로다.” 앞서 찬양한 모든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이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영원히 이어질 것임을 믿음으로 고백하며, 동시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찬양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마리아는 특별히 아브라함과 그 자손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특별히 마리아의 찬가에 흐르는 중심 사상 중에 하나는 “신실하신 하나님”의 모습입니다. 보면 마지막 구절 “우리 조상에게 말씀하신 것과 같이.” 이러한 표현은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은 반드시 성취되어진다는 그 신실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고백입니다. 

  

우리가 구약성경의 말씀을 통해서 익숙하게 알고 있듯이,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은 반드시 성취를 향해 나아갑니다. 이것은 어떤 사람에 따라서, 또는 시대나 상황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무조건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은 성취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갑니다. 오늘 찬양에서 언급되고 있는 아브라함도 보십시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의 말씀은 하나도 남김없이 다 성취되었습니다. 물론 아브라함에게 다 성취된 것은 아니지만, 아브라함을 거쳐서 그 자손들을 통해서, 후에는 수대를 거쳐서라도 결국에는 성취를 이루어갑니다.  그런데 그 안에서 우리가 정말 중요하게 깨달아야 할 것은, 결국 그 성취의 열매를 맛보는 사람은 약속의 말씀을 믿는 자였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마리아는 주의 은혜에 감사함으로 찬가를 부릅니다. 마리아는 인간의 육신을 가지고, 온 인류의 구원의 주로 오시는 예수님을 잉태하는 축복의 주인공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왜? 어떻게? 마리아가 이런 위대한 역사를 이룰 인물로 선택된 것일까? 본문의 바로 앞에 보면 마리아가 그 친족인 엘리사벳을 만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때 엘리사벳은 성령의 충만함으로 마리아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누가복음 1장 45절입니다. “주께서 하신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고 믿은 그 여자에게 복이 있도다.” 

  

마리아는 약속의 말씀을 향한 믿음을 가지고 있을 때에, 예수님을 만나는 놀라운 은혜의 역사를 누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 이러한 믿음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다시 요구됩니다. 오늘 새로운 믿음을 가지고, 믿는 자를 위해 오시는 예수님을 만나시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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